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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변태다!
게시물ID : gomin_590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mZ
추천 : 3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2/14 11:14:34

네, 제목 그대로, 전 저 스스로가 변태라는 것을 직시하고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아.......



그동안 많은 친구들, 선후배들 앞에서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순진무구한 척!


담임 선생님께 \"선생님!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요?\" 라고 물어보는 초등학교 1 학년생처럼


맑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주변사람만 바라보던 저였지만,


더 이상은 제 양심을 속이기 힘들어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반성할까 합니다....



1. 깨어나는 변태성


송은이 씨의 명언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음란이 있잖아요\'처럼


전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변태가 있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마음 속 변태는 고등학교 시절 눈을 뜨고 하악하악 거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멈추질 않고, 가을바람 스산히 불면 시린 가슴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는 고 2...


전 그저 독서실에서 그 날 하루를 버틸 소설을 한 권 들고 서 있었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제게 다가오더니 절 품에 꼭 안는 게 아니겠어요?


전 갑작스러운 상황에 너무 놀라 가슴팍에 안은 책을 더욱 꼭 붙들기만 했어요.


그렇게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에 그 친구는 절 놓아주며 제 어깨를 잡고 나즈막이 속삭였어요.


\"딱 너 만한 애랑 사귀면 좋을 텐데. 키도, 몸집도.\"


그러고서 자습 종이 쳤고, 전 제 자리에 가서 책을 폈지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게 순수문학인지, 장르문학인지, 아니 소설이 맞긴 한지, 뭘 읽고 있는 지도 모른 채 머리 속이 빙글빙글했어요.


그리고 느꼈더랬죠.


\'그래. 그렇구나....\'



2. 그렇게 세게 누르면.....


고등학교 시절만큼 친구들과의 육체적 관계 많은 시기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 같은 교육 체계를 가진 곳에서 기숙 학교 생활을 한다면요.


그 날도 그랬어요.


때는 쉬는 시간, 그 날도 어김 없이 저와 제 친구들은 육체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었어요.


모든 수험생의 열망을 담아 햄버거를 만들고 있었죠.


그러다가 제가 아래 쪽 빵이 되었고 전 빠져나갈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그대로 깔려버렸어요.


그 때의 그 압박감이란...!♥


하지만 친구들한테 \"내가, 내가 맨 아래에 깔려도 될까?\" 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눈물만 삼키고 맨 위에 올라타는 걸로 끝냈어요.



3. 산책을 가자


이번에도 고 2 때 일화에요. 이 때 뭔가 많네요. 나, 난!! 이때 변태가 된 건가!!!


학교에 \'청소\'라고 하는 값싼 학생 노동력을 제공하고 돌아오는 길에 전 누군가 고이 접어 나빌렐... 아니, 말아 놓은 노끈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주워 반 친구들에게 보여줬지요.


\"짜잔! 나 노끈 주웠다! 잘했지?\" 왜 이랬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칭찬 비슷한 걸 기대했었나 봐요....


하지만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친구가 노끈을 낚아채더니 상당히 능숙한 솜씨로 제 손목을 묶고 목에 올가미를 씌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그렇게 빠르고 능숙한지 궁금하네요....


그러고선 그 친구의 한 마디


\"1 학년 교실에 갔다 오자.\"


그 순간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심장의 동방결절이 전기 신호를 더욱 빨리 보내고 홍채가 이완되고 저도 모르게 제 혀가 침을 식도로 밀어넣고


그런 부끄러운 일은 할 수 없다고 뿌리치고 싶었지만, 저보다 힘도 세고 커다란 그 아이를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날 따라 1 학년 교실의 복도는 왜 그렇게나 길던지요.


멀지 않은 옛날 아인슈타인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뜨거운 철판 위에서 맨발로 있는 10 초는 1 시간처럼 느껴지고, 아리따운 17 소녀와 마주 앉은 1 시간은 10 초처럼 느껴진다는


시간의 상대성을 몸소 체험했어요.


결론은 아인슈타인 할아버지 아청법 철컹철ㅋ...


아, 이게 아니라...


처음엔 부끄럽고 울고 싶었지만 수업 하나가 끝날 때 쯔음엔


매일 매일 산책을 기대하는 제가 있었어요.....



4. 야밤의 기숙사, 침대 위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저희 학교는 기숙사제였어요.


한 방에 3 명씩, 2 명은 2 층 침대, 나머지 1 명은 2 층 침대에서 혼자 자게 되죠.


전 혼자 자는데, 잠 잘 때마다 옆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산중이라 소등하고 나면 아무런 빛도 안 보이는 곳에서 옆 침대에서 푸스스하고 이불이 계속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


친구들은 \'히히\', \'낄낄\' 등 이상한 웃음 소리에 가끔씩 \'오오!\' 이상한 탄성을 지르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를 구사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친구들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어김 없이 자려고 소등하고 누웠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거예요.


침대가 절 끌어당기는 것 같고 늘상 듣던 친구들의 이상한 소리도 안 들리고


마치 전설의 고향, 납량특집 같은 거 보면 나오는 어둠속에서 날 바라보는 눈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손이 제 손목을 붙잡고 다른 손이 제 옷 속을 파고들었어요.


깜짝 놀란 전 몸부림치다가 실수로 친구를 다리로 치고 말았어요...  그래요.... 친구들이었던 거예요.....


얼른 불을 키고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용서를 빌다가 간지럽히기 10 초로 죗값을 치렀어요.


물론 10 초로 끝나진 않았지만 입술로만 싫어를 외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어요.


그 이후에도 \'잠시만 껴안고 있을게\'라며 절 안고 있는 경우도 많았고


나중에는 옆 방 친구들까지 절 불러서는 가만히 있으라며 절 껴안고 자는 일도 있었어요.


전 내심 싫은 척 팔다리를 휘적휘적 거렸지만


아.. 그 품이 얼마나 평온하던지요....


그 날 전 오랜만에 단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5. 가만히 있어. 예쁘게 해줄게~


저도 대학에 들어가고 동아리에서 MT를 가게 되었어요.


언제부터 시작된 문화인지, 음주가무의 민족의 후예답게 술이 빠지지 않고


고기덕후셨다는 세종대왕님의 얼을 본받아 고기도 굽고 하늘 위에 뜬 달만큼 둥글게 둘러 앉아 게임도 하고


정말 신나게도 놀았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지쳐 스려져 잠들 때 즈음, 저도 피곤하다고 요동치는 뇌파에 못 이겨 소파 위에 눕고 말았어요.


그러다가 소파가 요동쳐서 잠에서 깨니 바로 눈 앞에서 친구가 절 쳐다보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전 깜짝 놀라 일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그 친구가 팔도 못 움직이도록 깔고 앉은 상태였어요.


슬프게도 전 그 친구보다 가벼웠고 제 복근은 말랑말랑 말랑이라 힘도 안 들어갔어요.


친구는 자신의 화장품과 어디서 구했는지 12색싸인펜을 꺼내더니 제 귀에 속삭였어요.


\"가만히 있어. 예쁘게 해줄게~\"


전 순간 소름이 돋고 어떻게든 얼굴만은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발가락도 꼼지락거리고 얼굴도 도리도리했어요.


\"싫어! 일어날 거야!\"라고 외치기도 했죠.


그 때 뒤에서 한 선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리가 힘이 없어서 가만 있는 게 아냐. 너 같은 건 한 손으로도 제압할 수 있어. 힘도 제일 약한 주제에. 움직이지도 못하게 묶기 전에 그냥 가만히 있어.\"


그 때 든 생각은 \'묶이는 게 더 좋을지도...\' 였어요.


그 순간 하나의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깨끗이 비운 채로 친구에게 제 얼굴을 맡겼어요.



6. 시무룩....


왜 다들 그런 친구 한 명 쯤은 있지 않나요? 웃을 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을 찰싹찰싹하는 사람...


제 친구 중에도 있어요...


어느 날은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제가 그 친구 옆에 앉았어요.


이야기를 하다가 웃음이 터지기 시작해서 그 친구가 제 반대 편에 앉아 있는 친구를 계속 때리는 거예요.


사실 그 친구가 맞는 게 참 찰진 아이였는데, 강도가 너무 셌는지, 그 날 다른 데서 많이 찰져졌는지 제 옆 친구에게 따졌어요.


\"○○(저)도 있는데 왜 자꾸 나만 때려?\"


그러자 그 친구가 저를 잠시 쳐다보고  \'아, 드디어 맞는구나.\'하고 있는데


\"얘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시무룩......



7. 콩닥콩닥 팔베개


대학교 술문화의 끝판왕을 보여준다는 축제!


저희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여기 저기 과음으로 인한 폭포와 강이 흐르고 흔히 말하는 주점은 인산인해 시끌벅적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가고 동아리 사람들과 동문들만 남았어요.


그리고 저도 계속 서빙을 하다 겨우 앉아서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술이 약한 편인데 하필이면 밤새고 난 뒤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었나봐요.....


그래서 선배 한 분이 주신 매화수 세 잔에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동방으로 옮겨져 방치되었고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니


동경하던 선배가 바로 눈 앞에!! 그것도 선배의 팔을 베고!!


너무 놀란 나머지...


전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선배는 없었습니다.


전 역시 꿈이구나하고 부스스 일어나는데 같이 시체 처리되었던 다른 선배가 말씀하셨어요.


\"너 △◇ 팔 베고 자더라? 담력 쩌네?\"


아, 꿈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리 기쁜 일이 아닌 게, 사실 그 선배는 약간 무서우시고 술도 잘 먹이시는 걸로도 유명하시거든요.


기쁜 일인가.... 헷갈리네요....


이때 일 때문인지 전 아직도 그 선배만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혹시 그 일로 혼나진 않을까, 야단 맞지 않을까 심장이 두근두근♥


그렇지만 오유라 asky....ㅠㅠ



8. 나만 보는 거야? 그런 거야?


네..... 저도.... 봐요.. 그거.....


외로우면 보면서 막 위안 얻고 그러는데... 예전부터 제 취향에 맞는 건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외로울 때만 봤어요....


제가 컴맹이라 못 찾는 건지 아니면 수요가 적어서 공급도 적은 건지.... 아마 후자일 것 같아요......


달달하게..... 당하는 거..... 누가 그런 거 찾겠어요.....


말부터 뭔가 이상하잖아..... 으앙...ㅠㅠ


그래도 찾아보니..... 사람들이 헐벗지 않고 따뜻하게 입고 나오는 것도 몇 개 있는 것 같더라고요.


참 다행이에요.... 헐벗은 것보단 덜 눈치 보여서......


그럼데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운이 나빴는지.... 좀...... 많이 거칠게 당하는 것도 걸릴 때가 있는데....


그것도 몇 번 보다 보니까.... 나름 괜찮기도 하고.... 가끔 그런 망상도 해보고......


.......................................................


난 썩었어!!ㅠㅠ


난 이제 끝이야, 끝! 엄마아아.......ㅠㅠ


에라잇! 망할 세상!! 폭발이나 해버리라지!!!


이러니 안 생기지.....


아버지, 어머니..... 못난 자식을 용서하세요......


흑흑.....


이런 사람 저만 있는 거 아니겠죠?


여러분들도 그렇다고 해주세요.... 그러니까 공급이 있는 거잖아요.....




하아....... 그래요.....


전 M적 기질이 다분한 변태입니다......


저만 변태인 거 아니죠?


누구나 가슴 속에 변태 하나 쯤은 품고 사는 거 맞죠? 그렇죠?


그렇다고 해주세요.....ㅠㅠ


그러니까 전 당당하게 외칠래요......





남자가 변태인 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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