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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90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조카당
추천 : 22/13
조회수 : 2439회
댓글수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20 09:43: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20 05:27:44

술한잔하고 이시간에 들어와서 올라온 글들을 보다가 저도 쓰게 되네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새누리당에 비해 보다 서민에 대해 신경을 쓴 복지 관련 공약들에 끌려서였습니다

대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며 민주당쪽에서 보여줬던 네거티브 전략들이 몹시 거슬리긴 했었지만

생각을 바꾸진 않았었습니다. 네거티브도 하나의 정치적 기술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새누리쪽이 승리를 거둔 하나의 요인으로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을 현명하게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쉽지만 박근혜후보가 당선된 이상 앞으로 정책수행과정에서 잘한 점은 칭찬하고 지지해주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행동과 목소리로 시정을 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오유 글들의 수준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입니다

 

독재자의 딸이므로 독재정치를 할 것이다???

정말 다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글들이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당신들의 아버지가 술주정꾼에 난봉꾼이라고 당신들도 그것을 똑같이 따라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버지의 잘못된 점들을 반성하고 고쳐나갈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으신가요??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아버지의 정치활동을 가까이서 보았기에, 그와 유사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의견은

너무 편협하고 유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독재정치를 한다고하더라도, 지금의 헌법을 비롯한 갖가지 정치적 장치들은 이를 완벽하게 저지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 대해 깨어있는 국민 수준도 마찬가지고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 수준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수준이 높고 박근혜 당선자는 수준이 낮다는 기준을요

3차에 걸친 토론때 보여준 박근혜의 어눌한 언변이 그 수준을 대변하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토론에 능한 진중권이나 변희재와 같은 사람들이 마땅히 대통령이 되어야 겠지요

물론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언변에 능하다면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한 협상과 토론의 자리에 앉아야만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진중권이나 변희재와 같은 사람들을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굳건한 지지세력과 정치적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훌륭한 정치적 명분과

박근혜보다 뛰어난 언변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세력에서 패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기준은 현 정부의 실패에 대한 반성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더군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은 오유를 자주 방문하며 많은 의견들을 봐왔습니다

저 또한 이명박정부가 100% 훌륭히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그리고 종부세 감세 등 몰락한 서민경제를 바라보았을때

서민을 위한 정책에선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의 상승,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재진출, 국제기구유치, UAE 원전수주 등

국가 위상을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에 대해서는 기꺼이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어떤 정책이라도 모든 국민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정책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아야 겠지요

이러한 정책들에 대해 조정을 거듭하며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는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새누리당을 다시 선택했다는 것은 그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과반수 이상이 현재의 정책에 어느정도 만족을 했고 지지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득을 누린 집단이 피해를 본 집단보다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도 판단됩니다

그렇다고 피해를 본 집단이 가만히 있어서도 안되겠지요

좀더 자신이 지닌 목소리를 내어 이득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이기도 하구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해서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느니

나라가 망하느니 민주주의 수준이 떨어지니....이런 유아적인 생각은 떨쳐버리고

박근혜 당선인이 앞으로 해나갈 행보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입니다

회사와 같은 상하가 뚜렸한 관료집단 하에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 보단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고 상승시키는 것에 유리하기에

민주주의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과거 학창시절, 실장 또는 반장에 의해 한 반이 운영되던 때를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곤 했었습니다

기껏해야 40명 남짓한 학생들이고, 어떤 한 결정에 의해 큰 피해가 좌지우지되던 것도 아니어서 큰 갈등 또한 없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약간의 이득과 피해를 결정짓는 사안도 있어서

그 사안에 따라 패가 나뉘어져 대립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럴 경우, 자신이 피해를 본다고 해서 다수결로 결정된 사안을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반 전체가 함께 피해를 보게된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물론 한 나라의 정책 결정을 한 학급의 축제때 무엇을 할지에 대한 결정에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밑바탕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실장을 무시하고, 한 나라의 수장을 욕한다는 것 자체가 수준이 낮다는 것을 드러내는 처사일 것입니다

최대한 지지하고 따르되, 정책에 의해 자신이 받게될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술 기운을 빌려 글을 적은 탓인지 지루하고 길어져 버렸네요

오유인들 여러분은 현명하시니 개떡같이 적은 글도 찰떡같이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5년 동안 박근혜 정부에 대해 칭찬과 비판이 잘 조화된 수준높은 지지를 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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