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사진 보기
[한겨레] “사회적 물의 프로그램 존폐 진지하게 검토”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쌈’ 지칭한 듯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라디오 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 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정 이념에 여과 없이 노출되는 실수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사후 심의제도를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여권과 보수언론이 편향적이라고 지적해 온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시사기획 쌈’ 등의 폐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공영성이 담보된 고품격 문화예술, 교양 프로그램의 제작을 늘리고, 케이비에스가 일부 비판 받아 온 과다한 오락성과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문석 언론개혁 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정치·자본·언론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수행한 프로그램마저 사장이 작심하고 폐지시킨다면 한국방송은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흉기로 변질될 것”이라며 “친 한나라당 성향의 사장이 출근 첫날부터 제작 간섭 발언을 한 것으로 볼 때 케이비에스는 빠르게 친정부 관영방송으로 변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특정 프로그램 존폐 발언은 또 ‘방송사업자(사장)는 방송편성 책임자(편성본부장)의 자율적인 방송편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현행 방송법 제4조 3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양 사무총장은 “방송업 규정은 방송사 경영과 편성을 분리하기 위한 취지로 만든 것”이라며 “이 사장의 발언은 방송법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이 처음 출근한 이날 사원행동 소속 사원 100여명이 출근저지에 나섰으나, 이 사장은 사복 청원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출근했다. 회사 쪽은 본관 출입문을 모두 봉쇄하고 취임식이 열린 본관 2층 라디오 공개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방화벽과 셔터문으로 막아 이에 항의하는 사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김동훈 신승근 기자
[email protected] http://news.empas.com/show.tsp/cp_hn/soc00/20080827n23189/ 역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