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인의 노래] 마른 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우리들의 사이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눈빛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루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간주)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루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 [기럭 아들아] 서해바다 하늘 위에 짝지어 날아가는 기럭, 아들아 피눈물 핏빛날개 피울음으로 날아가는 기럭, 아들아 하나 둘 셋 서른여덟 마흔여섯 점점이 그림을 그려 무엇을 말하느냐 알리려느냐 한 맺힌 사연 있더냐 왜 등을 돌리니 멀어져가니 네 머물 곳 예 아니더냐 황혼이 저무는데 밤이 오는데 네 머물 곳 그리 없더냐 호르르르 귓전에 맴도는 낯익은 너의 휘파람 뚜벅뚜벅 담장 너머 들려오는 낯익은 너의 발자국 (간주) 왜 등을 돌리니 멀어져가니 네 머물 곳 예 아니더냐 황혼이 저무는데 밤이 오는데 네 머물 곳 그리 없더냐 하나 둘 셋 서른여덟 마흔여섯 점점이 그림을 그려 무엇을 말하느냐 알리려느냐 한 맺힌 사연 있더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