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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47kg 완성!
게시물ID : gomin_5913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dpb
추천 : 12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2/14 22:11:12

 

 

 

자랑게나 다이어트게에 가고싶지만

이 과거를 삭제하고 싶기에 익명으로 쓰는걸 양해해주세요.

 

 

일단 저는 여자고 키는 165cm 체중은 111kg까지 쪘었음.

중학교때까지는 통통한편이었는데 (55~57kg) 고등학교가서 첫사랑과 헤어지고

온갖 욕구를 먹는걸로 채웠음. ㅋㅋㅋ 정말 숨어서라도 먹을 정도.....

그러다 고 3때쯤엔 80kg까지 쪘고 뭐랄까 그쯤되면 뚱뚱한거에 대한 감이 없어짐.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야하는데 그런 몸매로 세상에 나간다는게 무서웠음.

그래서 사람과 적게 마주치는곳에서 알바를 시작했고

집에서는 당연히 그런 내가 못마땅하고 나는 그런 스트레스를 또 먹는걸로 풀었음.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리화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랬다는 과정을 얘기 하는거임.

대학에 다니며 점점 예뻐지고 진취하는 친구들을 만나며 자격지심이 탑을 쌓아서 점점 굴로 숨어버림.

항상 다이어트를 생각했지만 내 의지력은 미흡했고 그런 자괴감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걸 또 먹는걸로 풀고 악순환의 반복.

그 와중에 내가 한가지 잘한건 알바는 참 열심히 했음. 이 수입을 전부 먹는데 털어 넣었다는게 문제지만..

하지만 사람을 적게 마주친다해도 아예 안 만날수는 없고 위하는척 한마디씩들 하시는게 나에게 피해의식을 무럭무럭 길러줬음.

걱정되는 바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만 사실 아무런 도움이 안됨. 과체중인 사람들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걸 자각 못하는게 아니기에.

여튼 그 사람들을 피하고싶어 알바를 옮기고 두어번 옮기며 참 꾸준히도 먹었음. 당시 내가 채울 수 있는 욕구는 식욕밖에 없었기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합리화가 아니라 과정을 말하는것임.

그렇게 나는 111kg까지 쪘고 이십대 후반이 됐고 더이상 알바를 구할 수가 없었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집에선 천덕 꾸러기가 됐음. 명절엔 친척들 보기 부끄럽다고 쫓겨남. 

이러는 세월동안 믿을 수 없겠지만 항상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음. 정말 거의 매일..

그리고 마지막 만찬을 먹고 -_-;;; 자고 다음날 일어나면 여태까지의 일상이 반복되는게 문제지만.

아마 그때의 나는 몸보다 정신상태가 더 치료가 필요했던것 같음.

내가 친구를 피하고 자꾸 피하는 나를 애써 찾는 사람은 당연히 없고 가족들은 외면한지 오래고

직업이 있는것도 아니고 눈을 떠도 갈곳이 없고 허전하니까 먹고 또 먹고..

내 일상이라고는 먹고 누워서 예능이나 드라마를 다운 받아보고 자고 제일 예쁘다는 이십대를 빛나기는 커녕 빛도 못보고 흘려보냄.

그러다가 내가 불쌍하다고 느꼈음. 그리고 비만으로는 당장 죽지 않으니 앞으로 몇십년은 더 살아야 한다는 자각도 했음.

그러려면 수입이 있어야 하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어야 했음. 되게 살고 싶었나 봄..

그래서 내가 채울 수 있는 단하나의 욕구 식욕을 포기하고 순간적인 달콤함이지만 나태함도 포기함.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니까..

아마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비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다수일테지만

사실 그런건 없음. 다 아는 방법, 정석. 그것이 해답임. 적게 먹고 운동하기.

현미밥과 멸치볶음, 소금과 기름없이 구운 김, 양배추, 브로콜리, 연두부 이것들이 주된 식단이었고

한끼는 삶은 계란 두개와 방울 토마토로 먹었음.  

나는 편식이 심해서 나물은 콩나물만 먹었고 저염식의 기준을 잡을 수 없어 모든 음식에 간을 안하고 멸치볶음을 소량씩 꼭 먹었음.

그리고 운동은 초기엔 이소라 비디오를 했고 후기엔 클라우디아 쉬퍼를 했음.

헬스장에 가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음. 물론 돈도 없었고.. 기간은 7개월이 걸렸으니 평균 한달에 9kg쯤 빠진듯함.

다이어트 관련 정보는 참 빈약한 글이지만 그냥 이렇게 술술 말해버리고 잊고 싶음.

그러기엔 튼살이나 탄력없는 피부가 증거로 남아있고 이 체중을 내 체중으로 만들기위해서 한참 더 노력해야겠지만

이제 나는 늙어버려서 전성기는 다 지났지만 피해의식에 시달리지 않고 남은 세월을 평범하게 살기를 희망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순간에도 움츠러들고 있을 비만인들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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