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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생긴 일 -1부-
게시물ID : panic_59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왕눈이개구리
추천 : 2
조회수 : 40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22 10:55:22
* 제가 인터넷소설 좋아하다보니 잼나는거 찾아서 내문서 워드패드에 저장하고 다닙니다.
모텔에서 생긴일은 작년인가?! 저장된건데 출처가 어디인지 잘모르겠네요.
시간나는데로 한번 찾아볼게요...
 
모텔에서 생긴 일 -1부-
 
이건 정말큰일이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아끼던 200만 원 짜리 도자기를 깼을 때보다 더
혼이 날 것 같다.
 
물론, 그 도자기보다 비싼 건 아니지만,
욕실에 나뒹굴고 있는 이 육체는 자칫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어쩐지 너무 쉽게 모텔까지 데리고 오나 했는데,
 
사람일이란 새옹지마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져 버린 것이다.
 
엄마의 화난 얼굴과 이제 한 달 후면 결혼하게 될 나의 피앙세
(fiance), 정화의 실망한 얼굴이 오버랩 되기 시작한다.
 
 
두 시간 전,
 
채팅에서 만난 가출소녀와 20만원으로 밤을 같이 보내기로 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자동차의 히터를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키 정도 되 보이는 훤칠한 여자애가 나타났다.
 
여자애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그 것이 더욱 그 애를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차에 여자애가 타자마자,
 
요즘 성업중인 신도시 주변의 모텔들을 찾았지만,
룸이 없어 한참이나 헤맨 후,
 
허름한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모텔 203호 로 들어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먼저 샤워한다며 욕실로 들어간 애가 한 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 봤더니,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게 아닌가.
 
인공호흡도 10분이나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의학도인 내가 보았을 때, 완전한 사망이었다.
 
전혀 가망이 없는...
 
사인은 후두골(後頭骨) 함몰로 인한 뇌진탕으로 보였다.
바닥에 미끄러져 세면대에 부딪친 것 같았다.
뭔가 소리가 났겠지만,
난 그 때 방에서 한창 에로비디오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이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의 시체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처음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애는 미성년자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원조교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큰 종합병원 원장의 아들인 의대생이 그랬다는 게
언론에라도 나오게 된다면, 내 앞날 은 끝장이다.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화를 낼 것인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아들이
이런 쓰레기와 밤을 보내려고 했다는 걸 아신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리고, 정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결혼 준비가 착착 진행중인데,
신랑 될 사람인 내가 다른 여자랑 모텔 에 들어왔다는 걸 안다면
우리의 혼사는 그걸로 끝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자, 생각을...
명석한 두뇌라면 누구에게 도 지지 않는 내가 아닌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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