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시어른으로부터 오~랫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박근혜 탄핵이 기쁘신데 제 남편은 회사에 있어 전화를 못 받으니 저한테 한다고......
(제가 경상도 출신이라 슬퍼할 줄 아셨나 봅니다. -_-;)
그래서 잘 됐다고 하고 전화 끊으려고 하는데
2주 후 남편 생일인데 우째 할 거냐 물으시길래,
주말에도 일해서 제대로는 못하더라도 미역국은 꼭 끓여줄 거고 챙길 거라 했는데도
(작년에는 일주일 내내 생일 주간이라고 저녁에 특식해줬어요.)
부침개거리 해놓을 수 있는데 가져갈 시간 안 되냐,
미역국도 내가 끓일테니 와서 밥만 먹어라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 생일은 평일이고 그날도 야근할 가능성이 높으며(이건 사실이에요. 진짜 바빠요)
시어른이 생일 늦게 챙기는 거 아니라고 싫어하시는데 그 전에도 당일에도 못 가서 안 될 것 같다 하니
이젠 늦어도 괜찮다고 하시는 거에요.
심지어 "내가 그쪽으로 갈까?"
흐아......
안 그래도 친정 엄마가 사위 생일상 차려준다고 내려오라 하는 걸
뭐하러 힘들게 생일상 차리냐 내가 할 수 있다며 컷했는데 말입니다.
우리 시어른 왜 이러실까요..
남편은 생일 핑계로 밥 같이 먹고 싶어서 그런 거라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저랑 시어른은 인간적으로 너~~~~무 안 맞아서
긴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명절/시어른 생신/중요 경조사 빼고는 안 보고 사는 게
그나마 둘다 스트레스 안 받고 안 싸우고 사는 길이에요.
어른들 생신이야 저희가 찾아뵙고 축하드려야 할 일이지만,
생일마다 안 부르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사실 올해 제 생일도 친정 엄마, 시어른 두분 다 생일상 차려준다 하셔서 양쪽 다 가느라 둘이 시간은 하나도 못 보냈어요.
이제 결혼한 지 2년 다 되어가고 첫 생일상 감사히 양가에서 받았으니
우리끼리 좀 보내고 싶어요. 친정 엄마한테도 안 그러셔도 된다고 할 거에요..
(울 엄마도 참.. 결혼하기 전에는 축하전화 해 주고 메시지 보내주고 쫑~ 하셨으면서
왜 결혼하니까 생일상을 차려준다 하시는지 ㅠㅠ 이제부턴 컷컷할 거에요)
그리고 어머님 ㅠㅠ 어차피 저희랑 있는 거 별로 재미도 없으시잖아요 ㅠㅠ
자꾸 만날 일을 만드신다 싶어서 남편만 주말에 가끔 보내고 저는 일했는데,
이쯤이면 포기하실 법도 한데, 좀 걱정입니다...... 이젠 남편 생일도, 제 생일도 기쁘고 즐겁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