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1살 피방알바임
오늘도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평화롭게 알바를 하고있었음
그러던중 군복입은 군인한명이 들어왔음
어서오세요 하니까 예~ 이러면서 씩 웃었음
이제와서 생각해서 그런지 뭔가 비열하면서 기분나쁜 웃음이었던거같음
쨌든 그 군인은 흡연석 구석자리로 가더니 회원가입하고 게임을 했음
그후로 꽤 오래해서 9800원까지 요금이 올라감
우리피방은 만원넘으면 중간계산해야돼서 곧 해야겠구나 생각했음
그때마침 그 군인이 카운터에 음료수를 사러왔음
마운틴듀를 고르더니 꺼내면서 옆에있는 코카콜라를 다 밀쳐버림
누가봐도 고의성이 다분한 행동이었음
보고있자니 마치 어설픈 에투의 헐리웃액션을보는 무리뉴가 된 느낌이었음
코카콜라의 붉은 몸뚱이들은 땅에 우수수 떨어지면서 리드미컬한 소리를 냈음
군인은 어잌후 죄송합니다ㅋ 하면서 처음 들어왔을때와 동일한 미소를 지었음
그러더니 ㅇ.ㅇ? 이런표정으로 날 쳐다봤음
아무말도 안했지만 안줍냐 이샛키야? 라는 표정이었음
나는 괜찮아요 하면서 얼른 뛰쳐나가 나서스가 파밍하는 기분으로 땅에 널부러진 코카콜라들을 줏었음
다줍고 q스택이 꽤 쌓인.. 이 아니라 계산을하려고 뒤를 돌아보니까 군인이 음슴ㅋ
군인이 음슴으로 이 글이 음슴체.. 가 중요한게아니라 계산을해야되는데 이샛키가 없어짐 ㅇ.ㅇ;
자리에 가보니까 자리에도 군인이 음슴..;
그제서야 깨달았음 그 코카콜라는 티모의 버섯이구나
이샛키는 이미 w쓰고 졸라튀었구나
처음 들어왔을때의 미소는 이 모든것들의 복선이었구나
황순원 소나기의 보라색같은 미소였구나
일단 사장님께 전화하여 먹튀사실을 알렸음
사장님께선 귀에 착착 달라붙는 욕과함께 내 눈의 안부를 물어주셨음
욕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운동을하기로 했음
이샛키의 회원정보를 바탕으로 추적하여 인실좆을 시전해야겠다고 맘먹음
설레는 마음으로 회원정보를 열었음
ID : escape
응?
이샛키 첨부터 날 농락한건가?
이샛키는 피방 먹튀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건가 어떻게 이렇게 치밀할수가있지?
이쯤되면 피방비는 둘째치고 생활의달인에 제보해야되는건가?
이메일 :
[email protected] 야후도아니고 야호였음
이샛키가 유유히 피시방을 빠져나가 야호 하는모습이 상상됐음
제일 중요한 폰번호는 빈칸이었음
이정도되면 범죄가아니라 예술의 경지라는 생각이 들었음
빈돈 9800원은 내돈으로 채웠지만 아깝지않았음
왠만한 영화보다 스펙타클한 반전을 선사해준 그 군인샛키의 재능에 만원 기부했다고 생각하고 치킨팝하나 뜯어서 씹어먹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