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CC로 1년을 바라보고 있는 평범한 여자사람이에요 ㅎㅎ 글을 잘 못써서 오글릴수도 있어요 ㅋㅋㅋ
전 어릴 때부터 물질적으로 매우 풍요롭게 자랐었어요. 한번도 돈때문에 고민해본적이 없었고, 부모님 역시 제가 어떤걸 하던지 상관없다고
하셨죠. 절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저보고 부족한게 없이 자랐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단 한가지 제가 많이 고민하는게 있었어요.
사랑이었어요.
부모님으로부터 단 한번도 화목한 모습을 볼수 없었어요. 두분다 돈과 명예를 가지셨지만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랑 손을 잡고 놀이동산을 가는 아이들이나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니는 부부를 볼때마다 가슴이 미어질것 같았어요.
힘들어하시는 두분을 볼 때마다 저도 많이 힘들었고, 전 사랑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나의 존재가치는 무엇일까? 마음이 비어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했어요. 공부를 해서 삶의 열정이 있는 다른 사람을 직접적으로 돕고 싶었어요. 그렇게 되면 적어도 제가 세상에 태어난 가치가
있지 않을까해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꽤 염세주의가 있었던것 같아요 ㅋㅋ
대학교를 합격하고 새내기가 되니 고백도 받고 남자들도 소개받아봤지만 두려움부터 앞섰어요. 주변 또래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돈이 많거나 키가 커야된다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다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어머니 역시 저보고 겉으로 드러나는것보다
내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렇지만 내면이 훌륭한 사람은 찾기가 어려울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그렇게 모태솔로 기간이 길어지던 중 ㅋㅋ 그를 만났어요.
볼떄마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듯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맑은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었어요.
의대생들이 다들 공부를 어느정도 하긴 하지만 이 사람은 천성적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의학 뿐만이 아니라 철학도 좋아하고
물건도 잘고치고 통계, 물리학 등등 그런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사람들이 괴짜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신비로운 면이 있었던 편이라
인기도 있었어요 ㅋㅋ 그런 점도 재밌게 느껴지긴 했지만 절 놀라게 했던건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였어요.
그는 자신이 부유하지 않지만 돈은 필요한만큼만 있으면 되고, 공부를 하며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외과를 지망한다고 그러더군요.
많은 의대생들과는 달리 족보를 보지 않고 항상 논문이나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그 아이..
그리고 쉬는 시간에 놀지 않고 책을 보거나 흥미로운 케이스를 토론하는 모습을 볼 때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냉정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들 얘기를 많이 하는데 되게 귀엽더라구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화올 때마다 건강 상담을 싫은 티 하나 안내고
한시간씩 얘기해드려요. 그런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몇년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사귀게 됬어요. 물론 초반에는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 볼때마다 좋다고 난리에요 ㅎㅎ
볼때마다 안아주고 이마에 입맞추고 사랑한다 얘기해주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금새 표정을 읽어내고는 달래주는 그 사람이 있어서,
장난도 많이 치고 수다도 떨고 매일매일이 더 행복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거나 공원을 산책한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키가 크고 돈이 많거나 이벤트를 자주 해주고 공주 대접을 해 주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 저를 아껴주고 신념이 있으며 똑똑하고 선하며 가장 신뢰할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어느누구랑도 바꿀수 없는 보석같은 남자에요.
여하간 글이 길었네요.. 이런 사람과 만날 수 있는게 전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봐요.
그럼 다들 예쁜 사랑 하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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