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딩때부터 학교를 넘어 전국 최악의 발컨이라고 소문 났었던 뉴비입니다. 스타를 키면 무조건 최하위. 스파도 1승도 따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사회인으로 나와서도 마찬가지라 지금까지 했던 게임은 거의 항상 퍼즐이나 발더스 게이트 등 컨트롤이 크게 필요치 않은 게임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약 2년전 블소를 처음 본 순간, 푹 빠졌습니다. 무술과 RPG를 혼합한 게임이 제 취향에는 완벽히 맞았습니다만, 계속 외국에 살게 되서 안타깝게도 즐기지는 못하고 영상으로만 만족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미에서 블소가 마침내 발매된다고 해서... 큰맘먹고 베타키를 질러서 한 10일동안 플레이해 봤습니다. 총 플레이 타임은 한 40시간 정도 될것 같습니다. 푹 빠졌죠.
게임이 왜이렇게 어려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몇가지 직업중 제가 가장 끌린것은 권사였습니다. 맨손으로 싸우는게 로망이였는지라... 아무런 무기도 없이 집채만한 적들을 날려보내는게 멋지더군요. 세번의 주말 베타테스트 기간의 90% 이상을 권사에 할애하였습니다만...
아직도 권사의 컨트롤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집니다.
위에서 한번 말씀드렸지만, 제 컨트롤은 정말 일반인이 발로 해도 더 잘할 정도입니다. 거기다 이제 나이도 있는지라 반사신경도 떨어져 더욱 힘듭니다. 거기다 핑(ping)도 200ms로 높은지라 반격도 거의 30%는 삑사리 나요.
저도 부족한걸 느끼기에 부서진 무기로 하루에도 몇시간씩 저렙 몹들만 두들기며 연습했습니다만... 여전히 제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20레벨 미만에서의 몹사냥도, 심지어는 저보다 2-3레벨이 낮은 몹들을 잡아도, 세번에 한번은 물약을 마시고 만두를 먹어야 했습니다... 아직 사막으로 나가지도 못했어요. 물론 한 50%는 컨트롤 연습하는데 썼습니다만...
너무 힘드네요.
오늘 북미 서비스의 세번째 베타 테스트 주말이 끝났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거의 5시간을 오직 막판 컨트롤 연습으로 보내고, 마지막으로 솔로 던전을 돌아 봤는데요. 여전히... 폭망했네요.
아무리 권사에 대한 로망이 있다지만, 블소에서 권사에게 요구하는 컨트롤은 아무래도 저에게 힘들것 같습니다...
아니면 컨트롤을 무시하고 레벨업에 집중해야 했을까요. 더 스킬을 많이 찍으면 컨트롤은 쉬워졌을까요?
여러가지 의문이 남습니다만, 블소를 아예 접지 않으려면 제 능력에 더 맞는 직업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직업을 알아봤는데, 영문 웹에서는 역사와 소환사가 컨트롤이 쉽다고 하고, 한국 웹에서는 거기다 린검도 쉽다고 하더군요.
공통점으로 역사가 장악만 익히면 된다고 하며 초보자에게 추천하는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제가 블소를 몇년동안 좋아하게 된 이유를 부정하는 느낌이 들어서 *전혀* 끌리지가 않네요.
저처럼 컨트롤과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사람도 45/50렙까지 기본적으로 한사람 몫은 할수 있는 직업 추천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북미판에서는 주술사는 한참 뒤에나 나올것 같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줄 요약: 1. 선천적으로 컨트롤이 부족하고, 나이가 들어서 반사신경도 떨어집니다. 그나마 나은건 타이밍. 2. 권사에 대한 로망으로 40시간 가까이 플레이 해봤지만 아직 사막에도 못나갔습니다 (그중 약 20시간정도 컨트롤 연습). 3. 혹시 더 연습하면 개선될 가능성은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직업이 더 나을까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되도록이면 역사는 아니었으면... 검/린검/소환/기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