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입니다.. 실화입니다만, 소설스럽게 썻습니다.
때는 당장 어저께이다.
나는 평일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르바이트 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8시 까지,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우리 동네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동네라,
편의점도 손에 꼽을 정도로 몇군대 밖에없다.
그 중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최근에 새로 지어진 패밀리마트로,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좋다해서, 방학을 하자마자 사장님을 찾아뵈 면접을 본후,
지금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안타깝게도 시급은 최저임금을 지키지않아, 매우 적은 편이지만,
역시 나 내 예상대로,
손님이 전혀 없다..
과장도, 오버도 아닌 정말 8시간 내내 10명의 손님이 오는것 같다.
그나마 그 10명도 12시~2시 사이에 오는 손님으로,
2시가 지나면, 나는 노트북을 꺼내 게임을 하거나,
웃대소설에 소설을 연재하곤 한다.
그런와중에, 중간중간 아주 드믈게 3~5시 사이에 담배를 사러 손님이 오곤하는데,
어제는 그런 손님 마저 안계셨다.
뭐 그런고로,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웃대소설에 소설을 연재중이였는데,
유리문 밖으로 어떤차가 주차하는것이 보였다.
한달 넘짓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저 손님이 우리가게에 들어올것이다, 안올것이다가 대강 짐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왠지 가게 건너편 도로에 주차를 하고 급히 내리는 모냥이 손님임을 알 수 있었다.
" 딸랑딸랑~ "
하고 유리문에 부착된 벨이 정적을 깨며 손님이 찬공기와 함께 들어왔다.
요즘 들어 밤에 춥기 시작했다..
뭐 아무튼 난 자연스레,
" 어서오세요~ "
라는 인삿말을 건냈고, 손님은 나를 쓱 하고 쳐다보시곤 과자상품이 진열된쪽으로 가신다.
손님을 맞이하곤 다시 의자에 앉고, 잠깐의 틈에 소설을 쓰고있는데,
손님께서,
" 이, 그쪽은예, 에이스가 나을거같아요, 고소미가 나을거 같아요? "
라고 어눌한 부산사투리와 함께, 양손에 과자 하나씩을 들고 물어보셨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미소를 품으며
" 어,, 전 개인적으로 에이스를 좋아해서.. 하하.. "
라고 대답해드렸다.
어른들에게 말씀드릴때 싹싹하다고 평소에 칭찬을 많이 듣는 나의 주특기,
약간의 미소와 뱉는 친절함을 보여드렸다.
그러자 손님은,
" 에, 나는 참, 주관이 없어서 큰일이야, 흐음, "
하시길래, 억지를담아 살살 웃었다.
손님은 에이스를 고르시곤 카운터앞에 올려놓으시고 나를 빤히 쳐다보셨다.
손님을 바라보고있진 않았지만, 쳐다보고있다는게 느껴졌다.
" 500원 입니다 손님 "
고개를 들어 손님을 바라보자, 역시 손님은 이미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손님이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며 내게 말을 걸어오셨다.
" 어, 이 노트북은 어디꺼고?, 처음보는 상푠데, "
라고,
동전을 건내시며 꺼내져있는 노트북에 관심을 보이셨다.
돈통에 돈을 넣고, 닫으며, 말씀드렸다.
" 아, 이거 한성꺼에요.. "
라고 말씀드리자, 뭐 그렇게 궁금한게 많은지,
" 한성? 한성이 어디고?, 내 처음보는데? "
" 아, 그래? 오, 이정도면 을마나 하는고? "
" 뭐 백이넘는다고?, 와, 비싸네 요게! "
라고 수차례 내 대답에 계속 리플을 다시곤 하셨다.
슬슬 짜증이났다.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짜증나는부류의 손님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런 손님이다.
그나마 이 사람은 술은 안취한거 같았다.
과자를 내 앞에서 보란듯이 다 드시곤,
아무말 없이 가만~히 나를 뚤어지게 쳐다보신다.
기분 나빳지만, 시선을 똑같이 계속 마주하기엔 불친절하고, 대드는거 같아보일까봐,
수차례 쳐다보았다, 고개를 숙였다, 쳐다보았다, 숙였다를 반복하였다.
반복하다보니까, 괜히 머쓱한 맘에, "헤헤" 하고 살살 웃었다.
한 1분간 아무말없이 앞에 서계셨다.
여기서 1분이, 지금 생각해보라,
생판 처음보는 어른과 바로 코앞에서 아무말없이 1분,
60초를 가만히 서있었다고 생각해보라,
가히 1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때, 손님이 정적을깨고 또 다시 헛소리를 하셨다.
" 어, 여기 거울있나? "
라고 물으시며 사방을 훑어보신다.
슬슬 짜증도나고, 의미도없고, 소설도 연재하고싶은 맘에, 약간 기분이 상했었나보다,
" 아, 없어요 "
라고 약간 퉁명스럽게 대답해버렸다.
그러자 손님이,
" 아 그래? "
라고 역시 퉁명스럽게 말을 뱉고 나를 한번 쓰윽 쳐다보신다.
뭔가 이젠 기분나쁨에서, 불쾌하기까지 했다.
" 어, 잠깐만 있어봐요, "
라고 말하고, 갑자기 나가버리는 손님,
손님이 나가자마자 나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 어후우,, 뭐야 시발,, "
하고 멀리 유리문밖으로 차에서 뭘 주섬주섬 하고있는 남자를 계속 주시했다.
그때 내 두눈에 들어온건,
무엇인지는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주머니에 뭔가를 넣었다는 것,
그때부터 괜히 마음속이며 머릿속이고 온통 이상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 강도다.. "
라고,
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지더니, 나도 모르게 허둥지둥댔다.
경찰을 부르기엔 아직 확실함이 없다는 개인적인 판단하에 전화는 하지 않았고,
혹시 모를 몸다툼, 혹은 흉기가 들어올것을 대비해,
카운터 책상서랍에서 큰 가위를 꺼내 노았다.
딱히 대적할것이 이거밖에 없었다..
가위를 꺼내 보이지않는 곳에 올려놓고, 마음을 다잡았다.
심장이 약간씩 흥분하기 시작했다.
손님이 차문을 닫고 다시금 이쪽으로 향했다. 왠지 쳐다보고있었음을 들키면 안될거같아 의자에 앉아 다시 소설을 연재하고있었다..
" 딸랑딸랑~ "
손님이 다시왔다.
좀전에 왔던 손님이라지만, 그래도 예의상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번째 보게된 이 손님이 다시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미술을 전공했으므로, 몽타쥬쯤은 금방 일거라 생각하여, 얼굴을 찬찬히, 몰래몰래 외우기 시작했고,
신체스펙을 하나씩 따져보기시작했다.
혹시 모를 몸싸움을 위해서였다..
키는 178인 나보다 적어보였고, 후질근한 운동화를 신었음에, 책상을 넘어 도망을 가도 충분히 따돌릴 거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렇게 신발서부터 찬찬히 올려다보며 보고있었는데, 다시금 내 심장을 울리는것이 포착되었다..
남자가 오른손을 주머니에서 빼지 않고있다..
머릿속은 바로 " 이런 씨발 " 을 계속 읊조렸다.
내 솔직히 학창시절때 껌좀씹고, 싸움도좀하고 이렇게 살았다지만, 이렇게 강도라 추측되는 인물앞에서있자니 심장이 떨리고 코가 벌렁거리고 침이 계속 넘어갔다.
그때 나를 더 긴장케 한 놈의 또 쓸대없는 소리,
" 여, 저 내 차 보여? "
라말하며 왼손으로 밖을 가르킨다. 차쪽을 가르키는거 같았다.
차종은 모닝이였다.
" 저게 내찬데, 딱 처음봤을때 어때? "
뭐,,뭐라 대답해야줘될지 모르겠다.
" 모..르겠어요..하하.."
석연찮은 대답을 던지자 놈은 계속해서 내게 질문을 했다.
" 아니, 딱 봤을때, 뭐 어떻고 그런게 없어? "
" 네.. "
라고 대답하자, 혀를 한번 차더니,
" 거 차한번 몰아보실래?, 면허 있제? "
면허는 있다만, 운전은 하고싶다만, 절대 죽기 싫었기에,
" 아,,하하, 아니에요.. "
라 말하자, 고개를 갸우뚱하고, 갑자기 옆에 있는 아이스커피를 하나 구매한다고 카운터에 올려놓는다.
이런 당연스러운 행동하나하나에 나는 경직이되었다.
머릿속에선,,
내가 이 아이스커피의 바코드를 찍는 중에 덮치는것이 아닐까?,
약간의 내 행동에 빈틈이 보이는 순간 공격하지 않을까?,
돈주면 살려줄까..?
라는 조금 수위가 높아진 불길한 생각을 하고있었다.
모든 행동에 조심을 가하여, 바코드를 찍고, 돈을 받고, 얼음을 주고 하였다.
이때까지도 놈은 오른손을빼지 않고있었다.
" 쭈쭈쭈쭈,쭈욱 "
하고 놈이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아무말 없이 마시기만 마시다가, 갑자기 현 정부에대한 비판, 우리나라를 비판,
그리고 비싼것만 밝히는 사회와, 뭐 별 쓸때없는 사상을 읊는다.
말하는 중간중간 나에게 "맞제? " "맞제? " 하고 공감을 사기도 했다.
나에겐 그딴 말은 하나도 들리지않고 오직 놈의 오른팔에만 신경을 쓰고있었다.
근데,
대망의 것이 오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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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웃대 닥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