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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16도로
게시물ID : panic_59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4
조회수 : 906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10/22 19:38:52
제주도에 5.16 도로라는 곳이 있는데, 산간 지역이라 새벽이나 비가 많이 오면 안개가 무척 짙어져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4년 전 일겁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서귀포에 살고 있고, 대학교는 제주도에 있습니다. 제주도와 서귀포를 잇는 도로로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차로 통학합니다. 그 날도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바로 돌아와쉬고 있었습니다.

8시 쯤 되었을 겁니다. 친구가 급하게 문을 두들겼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친구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한 컵 주며 일단 진정시켰습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친구가 수업이 늦게 끝나고 비가 많이 와서 급하게 5.16 도로로 오는 중이었답니다. 한참 가고 있는데, 도로 옆으로 단발머리에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비를 맞으면서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사고가 났구나 싶어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고는,

"차사고 났어요? 타세요. 시내까지 가서 신고해요" 

라고 말을 걸었는데 여자는 한번 쓱 쳐다보더니 힘없이 그냥 걷더라는 겁니다. 친구는 여자가 사고에 충격을 받은 거라 생각해 재차 말을 걸었지만, 여자는 아무 말도 없이 쳐다보다가 걷고 쳐다보다가 걷고 했답니다.

친구는 포기하고 바로 창문을 올리고 다시 출발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백미러를 봤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아까 그 여자가 달리는 차 뒷좌석 문을 열려고 손을 뻗으면서 같이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기겁하고 30, 40, 80 계속 밟았는데, 그 여자는 그 속도에 뒤처지지 않고 쫒아와 문을 열리고 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정신없이 비 오는데 운전을 해서 그나마 가까운 저희 집으로 도망치듯 온 것입니다. 그 날 친구는 무서워서 저희 집에서 잠을 잤고, 다음 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몇 명분들은 웃었지만. 몇 명분들은 새파랗게 질리시면서 그 이야기가 지어낸 게 아니라면서. 여러 명이 목격한 일이라고 합니다.


5.16도로,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개통된 국도로서 박정희군사정권시절 이유없이 죄없이 억울하게 빨갱이 취급받고 제주도로 강제 이송된 청년들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것도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사람들처럼 한순간 노동자로 전락하여 산을 깎은 그들의 한은 물론 지금까지 남아있겠지요.
그래서 5.16도로는 제주도에서도 유난히 기이한 일이 많은곳으로 유명합니다. 밤중 달리다 귀신을 보는 일은 다반사고 구불구불한 길에, 왕복 2차선이라 매우 위험해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제주시쪽으로 가는 길에 5.16도로와 연결된 마을중에 '교래리'라고 있습니다.
이 곳도 국군장병묘지가 있어서 군인귀신이 많기로 유명하구요. 매스컴에서도 몇번 오르내린 유명한 귀신동네라고 하네요. (정작 토종닭이 유명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제주시에서 밤늦게 교래리로 가는 사람들은 택시를 이용할수밖에 없는데, 유일하게 택시기사가 승차거부를 하는 동네가 바로 이 교래리라네요. 워낙 귀신에 홀린사람이 많아서..
제주도는 전체적으로 '한'이 많은 곳입니다. 4.3사건이라고 같은 도민끼리 무참히 죽여 제주 농민의 3분의 1이 죽었던 슬픈 사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이때문에 중산간 마을들이 많이 불타 없어졌다고 하네요.)
옛부터 유배지로 인식되었던 곳이니 한이 많을수밖에요.
또한 제주도 지리적 특성상 가로등이 별로 없고 길도 험해 무서운 분위기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

1차 출처 : 잠들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2차 출처 : 카카오피아 - WootOpia -
http://woo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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