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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강원랜드 썰보고 생각나서 쓰는글..
게시물ID : freeboard_703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쏘시개
추천 : 7
조회수 : 166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9 17:46:42
강원랜드 썰을 보다가 생각나서 씀..
 
나는 올해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반백수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같이 다녔었던 친했던 친구가 한명 있었음..
 
그 친구 성격이 어렸을 떄 부터 내기 같은 부류의 경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친구였음..
 
당구도 죽빵아니면 흥이 안올랐고 고딩때 역시 애들 끼리 30만원씩 들고 가끔 카드도 치러 다니고 했었던 거 같음..
 
돈도 시원시원하게 잘 써서 나 같은 쫌쌩이는 나름 좋았음.. 덕분에 빈대 소리 듣던 나도 친구의 영향으로 돈 쓰는 법과 재미를 배웠음..
 
어떤 의미로는 참 성격좋고 잼있는 호감가는 친구 였음..
 
문제는.. 군대 다녀와서 부터였음..
 
그때 2000년대 중반쯤 부터 바다이야기, 스크린경마장 등의 사행성 오락실이 한창 물올랐을때 였음..
 
친구가 슬슬 빠져들기 시작함... 모 그때 까지는 나도 조금 하기는 했으나 원체 도박을 못하는 지라.. 구경 위주였음..
 
그런곳 가면 친구가 단골이라서 김밥, 샌드위치, 음료수 무한리필로 줘서.. 그거 먹으러도 자주가고.. 암튼..
 
대학교를 복학해야하는데.. 사건이 하나 또 터진게.. 친구가 소개팅을 했는데 덜컥 결혼한다는 거임..
 
허참.. 군대 갔다오면 남자들은 왠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욕구(?)나 생기나 봄.. 나 역시 그랬던거 같음..
 
그래서 학교 떄려치고 여자랑 동거와 도망(?)등등.. 집안이 둘 사이를 인정해 주지 않아서 한 1년동안 별의 별 알바를 하면서 둘의 만남을
 
이어갔음.. 아 .. 물론 그 돈벌면서 틈틈이 도박음 했음..
 
여튼 1년 넘으니 부모님이 나름 포기, 인정(?) 해줘서 집얻어주고 결혼식도 하고 친구 학력으로 들어갈 수 없는 중견기업 사무직에 아버지
 
빽으로 들어가게됨... 그 당시 대기업수준의 연봉과 갑의 관계에 위치해 있어서 하청들로부터도 상품권을 다발로 받는등...
 
주변의 비슷한 도박하는 친구들 하청에 다 꼳아줄 정도였는데... 역시 도박하는 애들은 안되나봄...
 
회사 다니다가 결국에 때려치움.. 물론 바다이야기 이런곳에서 날밤새고 출근하고 집에도 안들어가고.. 이러는데 아무리 빽이라도
 
회사 안짤리는게 이상한거지... 그래서 결국에 그 좋은직장 때려치고 백수됨..
 
백수되면 모 할거 있나.. 이제 완전 도박중독자의 생활로 빠져들게 됨... 다행인지 불행인지...
 
친구네 부모님이 꽤 재력이 있으심.. 생활비를 보내줌.. 한달에 150정도 였던거 같음... 그때가 20대 후반으로 접어들던 시기 였었던거 같음..
 
애도 나았음.. 둘이나... 와이프는 집에서 놈... 일할 생각이 없음... 친구네 부모님 유산상속 받을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음..
 
친구는 여전히 도박을 즐김.. 하지만 자주가던 바다이야기 등은 이미 단속으로 뚜드려 맞은 뒤라서 없어짐..
 
하지만 대한민국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게... 인터넷으로 하면됨..
 
알만한 사람은 알다시피... 한게임이나 코게임 등의 업체에서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게 있음...
 
이게 무서운 이유가 .. 몇초 안되는 순간에 몇만은 기본.. 몇십만원의 왔다갔다함... 현금으로 계산했을시에... 게다가
 
진짜 돈으로 하는게 아니라서 현실감각이 무뎌짐... 돈이 돈 같이 안보이게 되는거임...
 
친구가 처음에 20평 중반의 역세권 아파트 2억넘는곳에서 신혼집을 차렸는데 이사를 2년동안 2번감... 집담보 대출받고 사채끌어쓰고..
 
그러다가 이제 빚이 1억이 넘어가니까.. 부모님한테 가서 자살한다는 소리함.. 착한 부모님 빚해결해줌..
 
아 이제 이렇게 살지말아야지 함. 도박끊는다고 그냥 단순 오락게임.. 아이온 같은거함...
 
하지만 2달뒤에 다시 도박함... 또 다시 빚지고 ... 생활비 타서 도박하니까 당근 와이프랑은 때려쳐죽일 원수임.. 매일싸움..
 
내앞에서 싸대기 맞고 길다가가 사람들 많은대서 싸우고... 지 자식 앞에서도 욕하면서 싸우고..
 
술먹고 울면서 힘들다고 전화해서 술주정도 들어주고 해도.. 다음날 또 도박하고..
 
이런 친구 모습 보는게 너무 힘들어서 어디 치료해줄게 없나 참아봄..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그 당시의 우리나라에 도박중독치료해주는 곳이 딱 2군대 있음..
 
하나는 사설업체인데.. 그냥 단순 도박중독자들 끼리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어려움 공감하고.. 암튼.. 미국영화에서 나오는 알콜중독자 치료모임 등의
 
비슷한 거였음.. 친구가 의지가 약해서 이런데 데려가 봤자.. 효과 없을거 같아서 접고
 
두번째는 강원랜드에서 지원해주는 곳임..ㅋㅋㅋㅋㅋㅋㅋ 사회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런걸 하는거 같은데 참 아이러니함....
 
수익은 도박하는애들한테 올리고 그 애들중 몇명골라서 치료해주는... 암튼.. 서울 무슨 빌딩에 위치해 있어서...
 
친구꼬셔서 델고 같은데.. 무슨 상담을 하는데 심리학 박사인가? 암틈 그사람이... 도박의 단계에는 4단계가 잇는데..
 
친구의 상태는 3기 초 라는거임... 1기는 자기의지로 되는데 2기부터는 혼자힘으로는 절대 불가능...
 
3기는 모 말다했지.. 서류에 사인하면 입원시켜서 치료해주곘다는데.. 물론 모든비용 꽁짜.. 친구가 쪽팔리다고 거부...
 
그떄 시바... 처 넣었어야 했는데... 내 나름 친구 생각을 존중해준다는 의미로 친구의 판단에 맡김... 결과는 다신 안감...
 
마지막으로 그 박사가... 해준말이 평생 기억될거 같음.." 도박은 끊을 수 없다, 그냥 줄이고 자제하는 거다"
 
이 말 듣는데...그때 잘 몰랐지... 나중에 그 친구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이해가 됨...
 
그곳을 갓다온뒤 별다른 변화는 없었음... 아.. 변한게 있다면... 돈이 없으니 대리운전으로 하루일당 뛰면서 그돈으로 도박을함...
 
참.. 대단하다 생각됨... 남 밑에서 일하는것 되게 싫어하는 친구인데.. 도박비용 마련하려고.. 알바까지 하고...
 
한번은 갑자기 친구가 집에 놀러오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별 생각없이 놀러 갔는데... 갑자기 방문을 잠그는거임..
 
시바... 이게 모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돈 좀 빌려달라함... 친구 눈을 봤는데... 눈에 초점이 없음...
 
내가 태어나서 지금껏 진상은 많이 봤었는데... 미친놈을 본적이 없었음...와... 눈에서 광기라는게 서렸다는게 이런거구나....
 
진심 쫄았음.. 순간 내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음... 한 1시간동안 설득의 설득을 통하여 겨우 풀려남...
 
집에 오는데 너무 씁슬한거임.. 거진 10년을 알던 친한 친구인데... 배신감(?), 무서움(?), 불쌍함(?) 등의 교차하면서
 
기분이 참 착잡했음... 왠지 모를 씁슬함이란... 그일이 있은뒤에 사람이 더 급격하게 변하게됨... 조울증 비슷하게
 
감정조절이 안되고.. 길에서 싸우기도 하고.. 깽값물어주고 풀려나기도 하고...
 
친구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낚시도 데려가고 여행도 데려가고 맛집도 찾아가서 사주고.. 해줬는데.. 순간뿐임...
 
나와 함께 있어도 생각과 마음은 한게임 바둑이에 하프치고 있음.... 내가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고...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줬는데 안되면 자연스럽게 손을 놓게됨... 참 이제 생각해보니 씁쓸함...
 
그리고 코게임들의 게임을하면 사이버머니를 옮기는 그런 절차를 통해서 캐릭터간에 돈을 저장해 두는 걸 하는데...
 
어느날에 나한테 그걸해달라는 부탁을함.. 아... 물론 5분도 안걸리는 시간이지만.. 친구가 도박하는데 도움을 주는거 같아서 안해준다고
 
했더니 죽일듯이 욕을함... 쉬벌... 완전 제정신이 아닐정도로.. 나도 화가 날대로 나서 같이 욕하고 전화를 끊음..
 
이게 친구와의 마지막 통화임... 온갖 정내미가 떨어짐... 그뒤로 문자 몇번 오는거 씹었더니 자연스레 남이됨.. ㅎㅎㅎ
 
결국에 같이 도박하는 친구들 무리에 어울려서 지금은... 모하고 사는지 모르겠음... 죽지는 않은거 같은데... 죽을 용기도 없겠지만...
 
근데 참 세상 사는게 웃긴게 모냐하면...
 
같이 도박하는 친구들도 다 내가 아는 애들인데..
 
거진 다 결혼함.. 근대 다 생긴게 멀쩡해서 그런지... 처갓집이 완전 빠방해서 고졸, 전졸인데... 빽으로 좋은데 다 들어가고 월 500 받도 처가에서 차도 사주고
 
카드주고... 이제 돈 많이 벌어서 하우스에서 카드침... 와.. 그 이야기 듣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옴 ㅋㅋㅋㅋ
 
그중 하나는 도박빚 2000만원 때문에 결혼식 잡고 있던 친누나가 혼수자금 깨서 갚아줘서 결혼식 미뤄지고, 하나는 나름 적게해서 800만원 빚있던거 결혼할때
 
와이프가 갚아주고, 하나는 게임먼니 환전소 차려서 벤츠 타고 다니고 등등.... 난 반백수에 결혼은 개뿔 여친도 없구만..
 
어른들 말씀에 남자가 조심해야 할게 여자, 술, 도박이라고 하셨는데... 난 그중에 의뜸이 도박이라고 생각함..
 
진심... 그래서 난 도박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서 찟어 죽이고 싶을만큼 증오함...
 
암튼.. 도박글 보니 내 옛 친구였던 사람이 생각나서 써봣음..
 
물론 약간의 각색이 있을 수 있으나 98% 이상 진실이 들어있는 글임..
 
남자나 여자나 도박하는 사람들 하고는 상종을 하지 않는게 답이라고 생각함...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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