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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벌이 구걸의 실태(하루번돈 유흥비 탕진)
게시물ID : humordata_276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지훈
추천 : 12
조회수 : 169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5/09/26 23:06:26
두시간 구걸하면 3~5만원, 전부 유흥비로 탕진 <밀착인터뷰> 사랑의 집 자원봉사자 김은혜 씨 ‘사랑의 집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도와주세요’ 지하철에서 이런 쪽지를 돌리는 앵벌이들을 누구나 한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그 쪽지를 보면 이 말이 사실일까? 아닐까? 의구심을 낳게 한다. 이들에게 '엄마'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 김은혜(51) 씨다. 김은혜 씨는 인천에서 20여 년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30살 때 장애인 수화봉사를 시작으로 독거노인, 외국인 노동자들... 현재는 앵벌이 소년들을 돌보고 있다. 김은혜 씨는 인천시 남구에 10평 남짓한 조그만 빌라에서 8명의 소년들과 함께 기거하며 산다. 그러나 이들 외 도와주는 앵벌이들은 30명 정도. 그는 자원봉사가 체질이라서 피할 수 없다고 한다. 또 말썽을 부리는 앵벌이들이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은혜 씨를 통해 앵벌이들의 실태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들을 돌봐주게 된 계기는? - 3년 전 한 앵벌이 소년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시작했다.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하철 앵벌이들을 돌봐주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당시 만났던 앵벌이 소년은 여인숙에서 3명과 함께 합숙하고 있었고 거기에 임신한 여자애들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살던 숙소에 1, 2명씩 데려와 돌봐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현재 8명 정도 보살피고 있다. 집 밖에서 도움주는 아이들은 30명 정도 된다. 주위의 시선이 따갑지는 않나? - 굉장히 심했다. 주위에서는 ‘앵벌이 여왕’이라는 칭호를 붙이면서 조롱했다. 실제 앵벌이로 사는 애들을 인간답게 살게 하려 도움주는 것인데 주변의 시각은 매우 따가웠다. 호주에 있는 친 오빠는 30분 동안 전화기에 욕을 하며 비난했다. 하지만 이들을 정말 변화시키고 싶었고 그 일을 통해 자부심을 느낄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이 돌리는 쪽지에 적혀있는 말은 전부 사실인가? - 전부 다 지어낸 말이다. 그 쪽지에 있는 인물은 가상인물인데 얘들이 예전부터 만들었던 것이 수정되면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일반인이 불쌍하게 보는 앵벌이에 대한 인식은 실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어떤것이 판이하게 다른가? - 앵벌이들은 쉽게 돈을 번다. 거기에 매혹돼 다른 일에는 취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들은 밤에 3~5시간 정도 구걸을 하고 나면 5만원 정도 생긴다. 나도 같이 동행해 봤지만 불쌍하다며 1만원을 건네는 사람이 많았다. 명절 때는 20만원까지 걷어들인다. 그런데 이들은 이 돈을 유흥비로 전부 탕진한다.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지하철에서 구걸하고 나면 pc방에서 새벽 6시까지 밤을 샌다. 또래 아이들과 마음대로 술먹고 자고 음식을 시켜먹는 일에 하루 벌이를 날린다. 또 pc방에서 나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잠자는데 시간을 쓴다. 한 마디로 앵벌이는 사기다.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어떤 부분을 돌봐주고 있는가? - 이들은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돌봐주려 하는 나를 이용하고 있다. 한 아이는 내 주민등록 번호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요금이 38만 원이 나왔지만 돈도 안내고 있어 오히려 내가 신용불량자가 될 입장이다. 또 다른 아이는 구걸한 돈을 공익근무요원에게 빼앗긴 후 폭력을 가해 파출소에 들락거리는데이 때마다 아이들을 쫓아다니면서 챙겨주고 있다. 또 공부도 가르치고 집에 오면 빨래도 해주고 숙식을 제공해 주고 있지만 앵벌이에 맛을 알아버린 아이들은 집보다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돌보는 일이 굉장히 힘들텐데 - 병을 얻을 정도로 뒷바라지가 힘들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안 씻는다. 그래서 운동화는 락스에다 담궈놓고 아무리 빨아도 냄새가 가시질 않아서 버려야 할 정도이다. 옷도 찟어지기 전까지는 절대 빨지 않는다. 물론 깨끗하게 다니는 애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애들의 현실이 이렇다. 또 매우 험악해서 잘 다독이지 않으면 칼을 들고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왜 이렇게 힘든일을 자청하는가? -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가진 개성과 능력을 펼쳐야 한다. 이들은 젊은 나이에 너무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다. 각자의 장점과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 일을 하고 싶다. 주위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노숙자에서 성공한 사람, 장애를 극복 한 사람 등 이들도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 아이들은 결손가정이 98%이상이다. 물론 온전한 부모가 있음에도 앵벌이 일이 좋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정환경이 안 좋다. 부모에게 맞고, 미움 받고, 양부모 아래서 많이 맞는 애들이 대다수이다. 이러다보니 아이들 성격이 거칠다. 역시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순수해서 발전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 아이는 열심히 노력해서 250만 원 받는 직장에 취직했다. 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아이들도 있다. 장래의 꿈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인 소박한 꿈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근본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일단 가정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본인들이 삶을 헤쳐나가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편한 것에 길들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또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 정부에서 앵벌이로 쉽게 돈 벌지 못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이들에게 일정한 기간을 주어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병행 해야 한다. 현재 많은 아이들이 앵벌이를 자처하며 나오는 현실이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인터뷰기사 이후 앵벌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안좋게 변할수도 있을텐데 -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가장 필요하다. 오랫동안 앵벌이활동을 했기 때문에 일정한 틀안에서 사회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또 충분한 법적조치가 마련되기까지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무관심과 사랑의 훈계를 보이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들은 사랑의 훈계에 많은 감동을 받고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폭력적으로 나가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뉴스한국 ww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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