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개선 효과 큰 첨단 변속기 소형차 중심 확대
현대자동차가 소형차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로 변속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비 개선 효과가 탁월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소형차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수입차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연비를 끌어올려 내수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들 차량에 7단 DCT를 속속 적용하고 있다.현 대차는 지난 달 신형 엑센트를 시작으로 부분 변경된 'PYL(Premiun Unique Lifestyle·현대차가 젊은 층을 겨냥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차종)' 라인업인 i30·i40·벨로스터에 7단 DCT를 적용했다.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에도 7단 DCT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 국산차 최초로 7단 DCT가 적용된 엑센트 디젤 /사진제공=현대차
7단 DCT를 적용할 경우 차량 연비가 높아진다. 클러치가 하나였던 기존의 변속기와는 달리 홀수 기어(1·3·5·7단)를 담당하는 클러치와 짝수 기어(2·4·6단)를 담당하는 클러치 2개를 이용할 경우 즉각적인 변속이 가능해 변속 과정에서 오는 충격을 줄이고 동력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소형차에 탑재되는 디젤 엔진과의 조합을 통한 연비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신 형 엑센트의 경우 7단 DCT를 통해 기존 모델(ℓ당 16.5㎞)보다 11% 높아진ℓ당 18.3㎞의 복합연비를 구현했다. 신형 i30의 연비는 ℓ당 17.8㎞로 기존모델(ℓ당 16.2㎞)보다 10% 개선됐으며 i40의 연비도 기존모델(ℓ당 15.0㎞)보다 10.6% 향상됐다. 기존에 6단 DCT가 탑재됐던 벨로스터도 ℓ당 12.3㎞로 기존모델(ℓ당 11.6㎞)보다 연비가 개선됐다.현 대차는 7단 DCT를 무기로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연비를 앞세워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는 수입차에 맞서 국내 시장을 지켜내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 소형차는 10만7,490대로 전년대비 28.5%나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소형차인 '골프'의 경우 1.6 TDI(3,050만원)모델은 ℓ당 18.9㎞의 고연비를 자랑한다.일단 현대차의 7단 DCT 모델에 대한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6일 기준으로 i40는 계약분의 82%가 7단 DCT가 모델이며 i30와 벨로스터도 판매 차량 3대 중 2대 이상이 7단 DCT 모델이다.양사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