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 당신의 일이라면 1화 작가:넌감동이야@
머리가 띵하다. 피가 흐르는것도 같다. 오른팔은 움질일수가 없는게 아무래도 부러진 모양이다.
하지만 현재로써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전복해 있는 내 자동차와 그 옆에 있는 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 형형색색의 조랑말들. 어디서 본적이있다. 대체 어디서? 머리가 띵한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차근차근 시간을 되집어 본다.
5시간 전
똑똑.
"들어오게"
아놀드 소위가 바쁜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등병 찰스 브론슨 들어가겠습니다."나는 형식적으로 대답하고 방문을 열자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아놀드 소위가 보였다.
"저 소위님 휴가 신청증..."
"아 자네 휴가증 여기 있네."
하면서 구석에 있던 종이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아놀드 소위가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이 벌써 휴가라니. 하긴 학교에서 배운게 없으니"
하면서 깔보는 말투로 말했다.
"사회에 발을 내디딘 이상 오토바이타던 소년은 없다. 설령 너가 19살이라고 해도 말이야."
나는 가볍게 '하하' 하는 식으로 웃으며 방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틀린말은 없다. 내가 대학교 안가고 군인하는 이유? 청소부보다는 낫겠다 싶어서다.
불쾌한 감정을 뒤로한체 집에 가서 빨리 영국에서 열리는 브로니콘 준비나 생각하기로 한다.
브로니콘. 전 세계의 '마이리틀포니'펜들이 모이는 대축제. 나는 작년부터 포니에 빠져서 어느순간 브로니게 됐다. 그리고 올해는
영국에서 열리는 브로니콘에 꼭 참가하겠단 마음으로 휴가증까지 받았다.
"브로니콘 가는구만"우리 군부대 연구소장 테리소장이다. 이분도 브로니다.
"네 가서 꼭 더피인형 사다드릴께요."
테리소장은 좀 이상한 사람이다. 뭐랄까.. 일종의 싸이코 연구원? 그정도로 말해두자. 사실 테리소장과 대화를 하고싶은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흐흐.그래. 가는길 조심하고."
어쩌면 그때 나는 그 형식적인 안부인사에 주의해야 했을지도 몰랐다.
'오늘의 캘리포니아 날씨ㄴ... 치이.,..익'
라디오가 또 고장이다. 하긴 내가 제대로된 랜턴카를 빌려봤어야지.
'이 랜터카 완전 고물이잖아. 이것도 랜턴카라고.'하고 속으로 불평밖에 내가 뭘 더 할수 있겠나.
나는 대학도 안가고 가진게 몸뚱이 밖에 없는 19살 군인인데 말이다.
'그나저나 이번 브로니콘 완전 기대되는데 후후'하고 생각할때
그때였다.
어디서 '콰아앙!!!!!!'하는 소리와 함께 무지게가 보였다.
그때 딱 떠오른 생각 하나.
소닉레인붐
그 순간 나는 폭발에 휩싸이고 운전하고 있던 내 자동차와 함께 날아가면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래. 여기까지다. 생각났다. 근대 여기는 대처 어디?
하면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
땅은 보도블록도 콘크리트도 시멘트도 아니다. 흙과 풀 밖에 없다.
건물들은 죄다 건초혹은 지푸라기로 지붕을만들고 나무로 몸뚱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사람이 아니다.
이 형형색색의 조랑말들. 자세히 보니 조랑말도 맞는것이 아닌것도 같다.
그러니까 어떤조랑말은 날개를 갖고있고 어떤 조랑말은 뿔이 있다.
그때 머릿속에 무언가 생각 하나가 언뜻 스쳐갔지만 나는 '설마'했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그때 나는 보았다.
맨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있는 트와일라잇을.
그 옆에서 보고있는 나란히 경계의 눈빛을 하고있는 플러터샤이,핑키파이,애플잭,레리티, 그리고 날고있는 대쉬와 트와일라잇 등에 타고있는 스파이크까지.
'내가 죽었나?'
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았다. 너무나도, 미친듯이 이 순간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옆에 전복된 차를 보니 아까 폭발에 의해 차와 함께 떨어진것 같은데 용캐도 살았다.
아무튼 나는 일단 고통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는데 주위에서
'꺄악 움직인다 움직여','저 손을봐. 역시 이족보행하는 생물인가봐.','대체 저건 뭐지?'
하는 식의 동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러분 진정하세요."트와일라잇이 군중들을 향해 소리치고는 비장하게 결심한 듯한 눈으로 내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한발한발 다가와서는
"안녕하세요. 저는 트와일라잇입니다. 저쪽은 제 친구들이고요.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방금전에 옆에있는 돌덩어리같은것과 함께(아무래도 자동차를 말하는 모양이다)
이 곳으로 떨어졌는데.. 혹시 말하실수 있으세요?"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묻고싶은것도, 말하고 싶은것도 너무 많다.
"혹시 제가 죽었나요? 아니면 이건 꿈인가요?"
멍청하게도 가장 먼저 한 말이 '죽었나요?'라니.
"어.. 아마 아닐껄요. 왜냐면 저희는 죽지 않았거든요. 하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것보다 많이 다치셨는데 간단한 치료를 해드릴께요. 자 가만히 있으세요."
"잠깐만!!"
이 허스키한 보이스는? 레인보우 대쉬였다.
"저녀석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도와줄 생각이야? 결코 좋은생각은 아닌거 같은데."
"대쉬, 그 말은 정말 억지야. 저 포니..아니 저..음... 저 분은 우릴 해칠 이유가 없어."
트와일라잇이 맞받아쳤다.
"그녀가 맞아. 걔다가 저 굉장히 독특한 옷에 흙칠과 피를 떡칠하는건 범죄란다,달링."
한번도 본적없는 인간의 옷에 관심이 가는지 레리티도 그녀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 전에 제 도서관에 들어가서 얘기좀 할까요? 거기에 치료도구가 있거든요."
도서관은 애니메이션에서 보던것과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에다 창문을 달아놓고
문 앞에는 책모양이 그려있는 표지를 꽃고 있었다. 나는 순간 이 마을의 건물들이 나에게 너무 작으면 어쩌지 하고
생각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이 포니들의 몸집은 두 발로 일어선다면 상당히 나와 비슷해 보일것이다. 문의 높이가 조금 낮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우우우우!!나 너무 흥분돼!! 한 번도 본적없는 생물이 우리 눈앞에 있고 지금 그걸 우리는 트와일라잇 집으로 가져가고 있잖아!
너희들 이게 무엇을 뜻하지는지 아니?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왜 역사에 길이
남을 그런 발견을 할 수도......"
"핑키파이.그만 해라. 야를 보고 '생물'이라니. 뭔 실레고."
애플잭이 사투리 섞인 억양으로 핑키파이를 나무라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서점에서만 맡았던 책냄새가 여기서도 났다.
"앉아 계세요. 겉으로만 봐도 상당히 다치셨거든요."
트와일라잇말에 이마를 짚어보니 피가 흐리고 있었다. 오른손은 거의 움직이지를 못하겠고 발목은 다행이 약간 삔데서 끝난것 같다.
치료를 하던 도중 중간중간에 나는 플러터샤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럴때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눈 앞에 마이리틀포니들이 있다. 내 눈앞에 포니들이 있다. 대쉬는 날고있고 트와일라잇은 마법을 쓴다.
하하하.
"이봐,친구. 최소한 자기소계라도 하는것이 예의 아니야?"
대쉬가 아직도 경계하는 말투로 말했다.
"어.. 그게.. 저는 찰스 브론슨 이라고 하고.. 전.."
어디서 왔다고 해야 하지? 캘리포니아?미국?
"전..지구에서 왔습니다."
"'지구'요? 그 지역은 어디에 있나요? 처음들어보는데요."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아무래도 이 곳엔 행성이라는 개념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우리의 세계에 있는것 같진 않다."
애플잭이었다.
"저 근데.."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이 곳은 어디죠?"
"이퀘스트리아요. 셀레스티아 여왕님이 다스리시죠."
이로써 확실해 졌다. 여기가 적어도 미국이 아니라는 것은.
1화 끝
2화는 반응보고 올리겠습니다. 뭐, 딱봐도 망한것 같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