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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을 욕하지마라
게시물ID : starcraft_5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하다용팔이
추천 : 15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4/11/13 14:10:09
저는 흔히들 말하는 임빠가 아닌 그냥 스타를 좋아하며 즐기는 사람임을 밝혀둡니다.


11월 12일, 그러니까 어제, 에버 스타리그 준결승전이 있었죠.

임요환vs홍진호..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 선수들의 대결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분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셨을꺼라 생각됩니다.

임요환의 전략이 세번 모두 먹히면서 3:0 완승..

사람들은 임요환을 욕합니다. 똑같은 전략을 세번이나 쓰다니..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치 않습니다. 

임요환, 그의 전략적 요소는 이미 예전부터 호평을 받아온 선수입니다.

그리고 어제 보여준 8배럭 치즈러쉬도 그가 창조해 낸 또 하나의 전략이기도 하구요.

한두번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세번째에도 굳이 그 전략을 쓰는 이유가 뭐냐? 라고 묻는 분들에게 되려 묻고 싶은게 있군요

그렇다면, 이윤열, 최연성처럼 매 경기마다 물량으로만 밀어부치는 선수들은 뭡니까? 라고요

솔직히 저는 요즘 스타리그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온게임넷을 보나, 엠비씨게임을 보나, 죄다 물량, 물량 물량.. 

분명히 알아두셔야 할 것은 스타크래프트는 '전략 시뮬레이션' 이라는 점입니다.

'물량 시뮬레이션'이 아닌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물량도 어떻게 보면 전략이라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물량도 전략이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구사하는 물량이란 전략은, 이미 전략으로서의 신선함, 참신함, 놀라움등이 퇴색된지 오래지요.

어제 보여준 임요환 선수의 전략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아주 참신한 전략이었습니다.

홍진호 선수는 그 전략을 이미 전 경기에서 당했지만, 고집스럽게 앞마당을 가져가려 했습니다.

저그가 앞마당을 먹어야만 테란과 상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것 같았는데요, 솔직히 홍진호 선수의 판단이 확실치 못했습니다.

불리하더라도 장기전인 측면을 고려했을때 본진 투해처리로 가도 어느정도 싸울 수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끝끝내 앞마당을 고집했고, 결국 3:0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스코어로 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게임, 박빙의 승부, 흥미 진진한 경기.. 이 모든게 생략된 게임 이었지만, 

저는 그래도 잘 지켜봤습니다.

승부는 이미 결정 났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손가락질 하고 힐난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 다음주에 펼쳐질 최연성 vs 임요환의 결승 경기와 

아쉬운 2인자들의 대결 박정석 vs 홍진호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 주는 것 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스타크래프는 '전략 시뮬레이션'입니다. 

전략으로 상대를 이기는데 욕한다면 그것은 게임의 의미를 없애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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