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동시에 없어요.
둘 중 하나는 거짓이겠죠.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요.
그리워요.
오늘은 나에게도 조금 위험한 날이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지금보다 더 나은 때는 없지만,
또 이렇게 막상 쓰려고 하니 도망가 버리고 마네요.
오유를 통해 알게 되었던 많은 사랑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특히나 더 기억에 남는 사람들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고 해도
그 사람들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해요.
그리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나는 도망을 다녔어요.
지금도 도망을 가려 해서,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다 많이 힘들었어요.
모든 게 그리워요.
세상 가장 사랑하는 엄마는 내가 스무 살 때 하늘에 가셨어요.
그리고 내 심장 일부분이 되어 지금까지도 떨어질 듯 말 듯 자꾸 아프기만 한 첫 연인은
일곱 해 전에, 나를 잃었겠죠. 내가 도망쳤어요.
오히려 이제 그 사람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가 행복해서 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때 그에게 그러했던 내가 아파요.
이후로도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내 옆에 오랜 시간 남아 주는 사람들은 정말 몇 번을 다시 태어나 갚아도 모자랄 만큼 다 감사해요.
그 패턴을 나는 하루 아침에 갈아엎을 수 없었어요.
꾹
꾹 눌러 담고 참고 어르고 달래기를 여러 번,
내 힘보다 더한 힘이 나를 눌러서 나는 또 도망쳤었어요.
그리고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또 후회했죠.
괴로움이 나를 놀리듯 돌고 돌아요.
그럼에도 늘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이 더 크다 믿어요.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을 여기에 마음으로 다 적어 놓고 오늘은 잘게요.
오늘 밤만큼은 누구도 아닌 나에게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