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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섀도우 프로젝트 - 2
게시물ID : powder_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반하장
추천 : 0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05 18:52:02
* * *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나이든 죄수가 간수와 싸우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간수에게 얻어맞고 넘어져있는 젊은 죄수가 있었다. 간수는 힘으로 밀리는지 갖은 발악을 했다. 간수가 밀리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같이 있던 죄수들도 여기저기서 구경하고 있었다.

 “이러면 재미없다, 케인. 네 녀석의 형량만 늘어날 뿐이야!”
 “.......”

케인이라고 불린 나이든 죄수는 쓰러져있는 젊은 죄수를 향해서 눈짓했다. 젊은 죄수가 힘든 몸을 이끌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눈에는 꽤나 예리하게 다듬어진 철 조각이 보였다. 힘겹게 다가가서 그것을 집었다. 케인은 그것을 눈치 챘는지 일부러 간수의 등을 그 죄수와 마주보게 해놓았다.

 “케인......! 이제 봐주는 건 끝......?! 헉!”

그의 갑옷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젊은 죄수는 힘주어 철 조각을 그의 몸에 더 밀어 넣었다. 온갖 더러운 물질이 묻은 철 조각에 찔렸으니 살아난다 하더라도 패혈증으로 죽을 것은 뻔했다. 간수는 기침을 하더니 쓰러져서 마지막 숨을 토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죄수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케인은 젊은 죄수에게 다가가서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잘했다 74번. 간수 놈의 열쇠는 챙겼으니 얼른 나가자고!”

그러고 케인은 잠긴 철장의 자물쇠에 모든 열쇠를 쑤셔 넣기 시작했다.

 “타.......탈옥입니까?”

두려운지 살짝 떨리는 목소리였다. 74번이 이 감옥에 들어오게 된 것은 극심한 배고픔에 빵을 훔친 것 때문이므로 굳이 탈옥을 하지 않아도 며칠 뒤 감옥에서 나오게 될 운명이었다. 그리고 이런 가벼운 생계형 범죄는 형량도 적고 전과로도 인정이 잘 되지 않았다. 케인은 맞는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74번의 손목을 이끌고 튀어나갔다. 뒤에선 곧 자유를 찾을 같은 방의 죄수들이 따라 나왔다.

 “원래 투쟁하면서 맛보는 자유가 더 달콤한 법이지. 그 철 조각은 잘 챙겼나?”
 “아....... 이거.......?”
 “좋아. 적대적인 것은 보이는 대로 없애버려!”

케인은 군중을 이끌면서 전진했다. 그는 나머지 잠긴 철장의 문을 자물쇠로 열었다. 뒤늦게 다른 간수들이 나왔지만 머릿수로는 전혀 이길 방법이 없었다. 서너 명이 간수 한 명에게 덤벼들면 이길 방법은 없으니까. 그들은 죄수들에게 무기와 방어구를 보급하는 수준이었다. 케인은 간수 중 한 명이 갖고 있던 자동 석궁을 74번에게 넘기고 자신은 단궁을 집어 들었다. 볼트는 충분히 들어있었다. 74번이 벙벙한 표정으로 케인의 뒤를 따라나섰다. 케인은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군중들을 이끌고 있었다.

 “형제와 자매여! 피에 굶주려라! 그들의 피의 대가는 우리의 자유다! 자유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들의 피를 산 제물로 바쳐라! 자유의 여신께선 우리의 손을 들어주실 것이다!”

죄수들은 함성을 질렀다. 74번도 덩달아 소리를 지르며 앞에 보이는 간수들을 모두 처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케인이 철 조각을 챙기라고 일러준 덕분에 몇 번의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자유를 향한 열망과 용기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곳저곳에서 74번과 같은 마음을 가진 죄수들이 간수들과 뒤엉켜 한바탕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세상과 통하는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지만 그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죄수들 중에서 힘이 제일 세서 ‘코끼리’라는 별명이 붙은 덩치 큰 죄수가 어디선지 돌을 가져와서 자물쇠를 미친 듯이 내리치자 자물쇠는 걸레짝이 되어서 문에 붙어있었다. 

 “이곳에 자유가 있다! 자유를 맛보도록 하자!”

케인의 선동 하에 죄수들이 물밀 듯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수용소 안에 있는 병사들이 말단부터 간부까지 전부 쏟아져 나온 모양이었다. 여기저기 그들의 볼트와 화살이 날아다녔고, 창검을 든 병사들이 죄수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곳곳에 보이는 수송차량을 끌며 화살과 볼트를 막았고, 수송 차량에 탑승한 74번과 케인 등이 다가오는 간수들을 화살로 저지했다.

 “이 차량이 기관차와 붙는다면 탈출할 수 있습니다!”
 “나도 잘 알고 있으니 쓸데없는 말은 삼가게!”

어느덧 수송차량과 기관차가 이어졌다. 죄수 중 기관차를 운전할 수 있는 자가 얼른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차량이 슬슬 움직이더니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모든 수송차량에 죄수들이 올라탔고, 간수들 몇 명이 차를 타고 수송 차량의 창 바로 옆에서 화살을 쏘아댔다. 갑자기 케인이 창문을 열더니 밖으로 뛰어내려 그 차량을 탈취했다. 놀란 74번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 뒤는 내가 맡겠네! 나머지 녀석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차를 엄호하게!”

케인은 운전대를 틀어서 열차와 간격을 벌렸다. 열차를 바짝 추격하던 간수들의 차량이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하며 케인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케인은 날아오는 화살과 볼트를 요리조리 잘 피하며 (사실 잘 못 맞히는 것이 맞다) 열차와 점점 간격을 넓혔다. 케인은 74번 죄수를 향해서 소리쳤다.

 “난 반드시 살아남을 테니, 밖에서 만나면 박하 술이나 한잔 하자고!”
 “케인! 빨리 돌아오십시오! 죽고 싶습니까?”
 “74번 죄수! 크리스토프 페이지! 꼭 살아남을 테니 자네도 반드시 살아남게!”

케인과 그를 뒤쫓는 차량들은 숲 속으로 사라졌다. 74번은 그가 준 자동 석궁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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