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고향이 지리산 밑 경남 함양입니다 거기서 같은동네 였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시기 까지 쭉 함양에 사셨는데요.
아버지 어릴적에는 다 그렇듯 학교 갔다오면 소 밥먹이고 나무하고 농사하고 하는게 일상이였답니다.
아버지가 초등학교적이니까 한 1960년대초 정도 되었다네요.그날은 눈이 많이 온 겨울이였는데 늘 그렇듯 혼자 산에 나무하러 올라가셨답니다.
지게 지고 올라가시다가 토끼를 보고는 잡을 욕심에 도망가는 토끼를 지게 벗어놓고 정신없이 쫓아 갔다네요.한참 쫓아가다 토끼가 숨었는데
어디 숨었는지 안보이더랍니다.그렇게 찾다가 결국 못잡아서 지게 찾으러 가는데 오던길이 아니라서 좀 헤맸답니다.그래도 동네 산이니 어찌어찌
지게를 찾았는데 지게 벗어논 자리에 큰 호랑이 발자국이 눈에 엄청 찍혀 있더랍니다.그리고 발자국이 아버지가 토끼 쫓아간 방향으로 나있더라더군요.
아버지가 놀래서 거의 기다싶이 집으로 도망가서 집으로 숨었고 벌벌떨고 며칠 집 밖으로 못나갔답니다.할아버지가 나중에 아버지 말듣고 동네 어르신들이
랑 산에 올라가서 직접 발자국 보시고 포수 불러다 산을 이잡듯 뒤졌는데 결국엔 못찾았다네요.
두번째 그이듬해 여름인가 였다고 하시더군요. 밤에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 소피 보러 화장실에 갔답니다.옛날 시골집이 그렇듯 화장실이 다 밖에
있어서 잠결에 소피보고 있는데 갑자기 동네 개 들이 미친듯이 짖어대기 시작했다더군요.뭐지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윗집쪽에서 깨깽하는 개비명 소
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조용해 지더랍니다.그래서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윗집 담넘어로 호랑이가 개를 물고 훌쩍 뛰어넘어 가더랍니다.
확실히 봤다네요.거의 소만한 크기에 줄무니까지 두리번 거리는데 눈에 불나오는것 까지 똑똑히 보셨답니다.놀래서 그자리에 얼어붙으셨는데
개를 물고는 산쪽으로 성큼성큼 뛰어서 유유히 사라지더랍니다.아버지가 일단 사람들부터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호랑이라고 소리치면서 동네사람들
다 깨웠다네요.사람들이 놀래서 오밤중에 다 나와서 아버지 이야기 들으시고는 다 멘붕상태가 되었답니다.이번에도 호랑이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고 개까지 없어졌으니 아버지 말을 안 믿을수 없었다네요.그뒤로 사람들이 무서워서 산에 얼마간은 못갔다네요.또 포수 불러다 산을 뒤졌지만
결국 못잡았답니다.
그뒤로 못봤다시는데 고향분들 계하시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야기라 기억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