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0339.html 백기완(79)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2일 낮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찰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백 소장은 덕수궁 대한문 옆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철회를 위한 ‘희망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들은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며 백 소장에게 달려들었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백 소장은 농성장 방문을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탔다. 그러나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백기완이 도망간다”며 택시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막고, 문을 억지로 연 채 긴 우산으로 위협하며 백 소장을 끌어내리려 했다. 위협은 10여분 동안 계속됐다.
백기완 소장은 “살해위협으로 느껴질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는데도,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지 않고 상황을 수수방관했다”며 “벌건 대낮에 벌어진 ‘테러’인데 처벌받는 사람 하나 없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어버이가 어버이를 공격하는 어버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