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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59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なかないで,,
추천 : 18
조회수 : 203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12 22:58:14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8/26 11:54:51
저의 예전 사랑이야기를 글로 써 보았습니다...

그냥 추억을 회상하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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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었다.

그녀가 떠나갈 때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그의 마음을 알아 챈 것일까, 아니면 혹시..

그녀의 마음을 알아 챈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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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잃기 싫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잖아.. 난 너를 잃기 싫어. 그게 이유야..."

그렇게 그는 그녀에게 차이고 말았다.

그녀는 그렇게 사랑이 이별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

그는 애써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래.. 그럼 된거야.. 그녀의 곁에 평생 머물러 있지 뭐..'

그렇게 그들은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며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게 힘겨운 만남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지될 수 없는 관계였다. 마음속에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긴 채 언제까지 곁에 머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서로 힘겨워 질 무렵, 그가 먼저 이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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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만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추억할 것이 하나도 없는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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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났다. 일을 시작했다. 자신을 가꾸기 시작했다.

다른 것들에 정신을 쏟으려 애썼다. 항상 바쁘게 지냈다.

일부러... 그녀를 잊기 위해 그는 자신을 혹사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금기시 되는 것들을 너무 자주 범하고 있었다.

술에 취하는 것, 슬픈 음악에 빠지는 것, 항상 핸드폰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 것 . . . .

몇달이 지난 후, 그는 조금 자유로워진 듯 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그녀와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고,

즐겁게 술을 마시기도 하며 아주 좋아보였다.

마음 한 구석, 아주 어두컴컴한 방 작은 상자에 자물쇠로 굳게

누군가의 기억을 잠궈 놓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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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그는 순간 당황하며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의 곁에 있던 친구는 그를 부르며 따라갔다.

그는 주차되어 있던 차 뒤로 가 숨었다.

친구가 따라와 왜 그러나며 물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고개를 살짝 내밀어

누군가를 훔쳐 보는 듯 했다. 친구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며. 그는 손으로 몰래 길가의 누군가를 가르켰다.

그녀였다. 

친구와 함께 놀러 간 그는,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그녀를 만난 것이다. 그는 머리로 생각할 틈도 없이 발이 먼저

달리고 있었다. 그리곤 숨어버렸다. 마주쳐선 안 될 사람을 

만난 듯.. 

친구는 슬그머니 몸을 움직여 그를 가려주었다.

그녀가 지나간다. 그를 못 본채. 친구와 함께 이리저리 구경을

하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멀어져간다. 

그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그리고 친구와 다시 발길을 돌렸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그와 친구가 길 모퉁이를 도는 순간

그는 선 채로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주치고 만 것이다.

그와 그녀는 그렇게 몇 초간의 정적을 느끼며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이런 제길...'

그는 겨우 시선을 피한 후 빠른 걸음으로 그녀를 지나쳐 걸어갔다.

등 뒤로 그녀의 시선에 식은땀이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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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실망... 너에 대한 미움... 

서로가 그런 건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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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래....그래....아냐...내가 거기로 갈게...그래...응..."

그는 먼저 전화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반년만이었다. 그녀에게서 먼저 걸려온 전화.

그의 머릿속은 정리가 안 되고 있었다.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초조해졌다. 그리고 마음속에 잠겨있던 상자의 열쇠 없던 

자물쇠가 스스로 풀려지고 있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이젠 좀 편할거야... 그래... 이젠 괜찮아...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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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를 보며.

"어...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그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그녀에게 매우 고마워 하고 있다.

먼저 어색하지 않게 웃으며 말을 건네줘서...

그렇게 그들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화' 일 것이다. 대화를 많이 해 볼수록

그 사람과 편해지고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그 동안의 수많은 그녀와의 대화들을 모두 잊은 채

마치 그녀를 처음 만난 듯, 긴장감을 감추기 못했다.

얼굴엔 애써 억지웃음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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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정말 미안해...하지만 더 늦게 말하면...

 너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것만 같았어...정말 미안...해.."

그녀와의 이별 이후 그가 만났던 새로운 사람에게

이별을 말하고 있다.

"니가.. 누군가의 대신으로 나를 만나고 있다는 느낌....

 지울 수 없었어... 이제라도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

그 앞에 그녀가 말했다.

'그래...알고 있었구나...숨기려 해도... 느껴지는 거구나...'

그는 그녀의 말에 속으로 흠칫 놀랐다.

그랬다. 그가 아무리 그녀를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하려

해도, 그의 눈빛이 항상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스스로가 원한

이별이었다. 그의 마음이 별로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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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냥 단어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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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늦었어 칫..."

"미얀미얀 차가 너무 막혀서 말야 삐졌어? 헤헷"

약속시간에 늦은 그가 그녀를 달래고 있다.

벌써 일년 가까이 되었다. 그와 그녀가 다시 만난지.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적어도 그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항상 마음 한구석으로는 뭔가 알 수 없는

두려운 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그는 불길한 느낌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우리 영화 보러 가자~"

"그래... 뭐 보고 싶어?"

그는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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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선물이야~"

반지였다. 그녀가 그에게 내민 것은 평범한 14k 금반지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세상 어느 금은보화보다도 값지게 보였다.

"정말 고마워.. 근데 왜 갑자기 반지를...?"

그때 그녀가 슬그머니 그녀의 손가락을 피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에도 그에게 준 것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여자에게 이런 선물을

받아 본적도 처음인데다, 거기다 그 상대가 그녀라니!

'띠링 띠리리리'

그녀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녀가 통화를 한 후 그에게 물었다.

그녀의 친한 선배 언니와 함께 놀아도 되겠냐고.

"물론 괜찮지~ " 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처음 만난 그녀의 선배는 분위기도 잘 맞추고 

참 좋은 사람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셋이서 재밌게

웃고 떠들고 놀면서도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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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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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정말....아휴..."

그녀가 반지를 잃어버렸다.

그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보니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사라진 것이다.

그가 다시 술집으로가 찾아보고 종업원에게도 물어보았으나 

결국 반지를 찾지 못했다.

"어쩔 수 없지.. 대신 내가 나중에 더 이쁜 반지로 사줄게"

그는 그녀를 위로했다. 그녀는 좀 언짢은 듯 보였으나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듯 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만 남은 반지를 한번 쓰다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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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가 먼저 간 술집에서 그녀의 선배를 기다리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십여분 정도가 흐른 후 그 선배가 왔다.

그녀는 자리를 옮겨 언니와 함께 앉고 술을 더 주문했다.

그렇게 술자리가 무르익고 모두 어느 정도 기분좋게 취한 듯 했다.

셋은 자주 만남을 갖고 놀다보니 꽤나 친해졌다.

그도 그녀와 단 둘이 만나는 것보다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듯 해

아주 좋아했다.

그 때 술이 좀 취한 그녀가 선배언니에게 말을 했다.

"언니... 나 반지 잃어버렸다."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슬프게 들렸다.

"그래...잘 됐네...."

선배언니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어라?'

그는 속으로 의아했다. 잘 되다니...? 반지를 잃어버린 게

뭐가 잘 됐다는 거지...? 그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께"

그녀가 말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화장실에 간 후, 그와 그녀의 선배언니 단 둘이 남았다.

그가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근데요... 이 반지.. 본 적 있으세요...?

그는 그렇게 물으며 그녀가 그에게 주었던 반지를 꺼내보였다.

선배언니는 약간 머뭇하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으응...잘 알지..."

그렇게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그녀가 그에게 주었던 커플 반지는 사실 그녀가 그를 만나기 전에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맞추었던 반지였다는 것이었다.

둘은 서로 열렬히 사랑했고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으나

이별을 피해 갈 수 없었고 그렇게 그 사람은 그녀에게 커플반지를 

되돌려주고 떠나갔다는 것이었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놓칠 뻔 했다.

갑자기 가슴이 죄어 오듯 아프기 시작했다.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그가 힘겹게 다시 그 선배에게 말했다.

"제가 알게 되었다는 사실 ... 그녀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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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단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나는 떠나리..'

친구들과 온 노래방에서 그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던 그의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노래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그는 울기 시작했다.

정말 서럽게 울었다. 그렇게 그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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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아닌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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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그만 좀 마셔"

그의 전화를 받고 그녀가 술집에 들어왔을 때는

그가 잘 먹지 않던 소주를 연거푸 들이키고 있었다.

그녀가 말려보았지만 막무가내였다.

"아 정말 왜 그러는 거야. 왜 그러는지 말이라도 좀 해봐!"

그녀가 답답한 맘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빈 술병들을 쌓아둔 채로 또 다시 소주 한 병을 쉬지도 않고 

다 비운 그가 취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말야...너.....나를...후우....사랑하긴 하냐...?"

"그게 무슨 말이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응?"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던 그가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반 쯤 고인 눈으로 그는 테이블 위에 그녀가 주었던 반지를

올려놓았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반지의...원래 주인....정말... 많이 사랑했나봐....응...그치..?"

그가 울먹거리며 힘겹게 물었다.

그녀는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있었다.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 그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카운터로 가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계산을 끝내고 술집에서 나온 그가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의 뒤를 따라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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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말해줘....."

그가 피우던 담배를 끄며 말했다.

그의 발 아래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그와 그녀가 앉아있는 공원 벤치에 싸늘한 바람이 불었다.

그녀가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그래... 너에게 준 반지... 내가 예전에 사귀었던...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의 커플로 맞춘 거였어... 그런데 그렇게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 결국 떠나가더라... 내게 반지를 되돌려 주며 떠나간

 그 사람.... 정말 너무나 절실히 사랑했었어.... "

가로등 불빛에 그림자가 진 그의 얼굴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이 어두워서 그녀에게 보이진 않았다.

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 사람과 헤어진 후에 정말 ... 나 정말 많이 힘들어했어...

 그런데 니가 내 앞에 나타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도

 같았어.... 마음이 흔들리면서... 한편으로 불안한 맘이 더 

 커지기만 했어.... 그 사람에게 죄를 짓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그를 사랑한다 맹세했는데 다시 너를 사랑해도 되는지...

 너도 똑같이 나에게서 떠나가진 않을지.... 널 잃기 싫었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던 그가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그게 말이 돼? 그럼 나는 뭐야! 단지 니가 필요할 때만 만나는 

 그런 사람이란 말야? 그런 이기적인 생각이 어딨어. 이별이 

 두려워서 사랑을 못하겠다면 그럼... 그럼 내 마음은 뭐냔 말이야!"

어느샌가 그녀도 울고 있었다. 미안했던 것일까....

"그게 아니야....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니가 날 사랑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 그리고 너에게 끌리는

 나를 알면서도 참아야했던 내 맘도 이해해줘.... 그리고...이제...

 이제...더 이상 사랑이 아니란 말이야... 이미... 늦었어....."

그는 물었다.

"사랑이 아니라니... 이미 늦었다니... 대체 뭐가 아니란 말야..."

그녀가 계속 눈물을 쏟아내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모르겠니... 너의 마음...이제 나에 대한 집착이 되어

 버렸잖아...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단 말이야!! 널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야! 이제 다신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는 거 니가 더 잘 알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한동안 그렇게 그녀는 울고 그는 말없이 앉아만 있었다.

그가 일어났다. 그리고는 터벅터벅 힘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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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사랑. 아픔. 이별. 후회. 실망. 괴로움. 원망. 미움.

슬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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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잊게 하기도 하고 만나게 하기도 한다.

몇달 간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던 그가 다시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은 것도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걸까..

그녀의 소식은 알 길이 없다. 그가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지운지도 일년이 넘었다. 

그는 다시 평소 생활로 돌아갔다. 단지 달라진 점이라면

그가 즐거울 때면 항상 곁에 있었던 그녀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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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다시 만날 일 없을거야.. 혹시 길을 가다 

 마주치는 우연이 아니라면... 다시는 널 찾지 않을게.."

그녀는 그렇게 그를 떠났다. 그도 이별을 쉽게 받아들였다.

그녀의 말처럼 집착의 다음단계는 이별이었기에...

그렇게 그녀가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가며 말했다.

"나 간다... 안녕"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마지막으로 씁쓸하게 웃어주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줄 뿐이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멀어지며 그의 입에선 중얼거림이 들렸다.

"잘가...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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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었다.

그녀가 떠나갈 때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그의 마음을 알아 챈 것일까, 아니면 혹시..

그녀의 마음을 알아 챈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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