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지내는걸까

무언가 허탈하다

외로움? 쓸쓸함? 애타는 마음?
많은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모두 아니다

허전하다기엔 부족하지 않다
충만하다기엔 충분하지 않다

원인도 이유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먹먹함...?
납덩이라 칭하기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독하단 말은 거부감이 든다

괴롭지도
편안하지도 않은
썩 유쾌하진 않은 감정.

억지로 미사여구를 덕지덕지 바르고 싶진 않다

솔직하게 말하기에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그저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무엇인지 몰라도
마치 블랙홀처럼 내 마음 내 감성을 빨아들이는 것 같거든.
내 몸이 빈껍데기가 되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