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어제 저는 드디어 6년만에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게되어서
시민권 선서를 하러 해밀턴이라는 곳에있는 행사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 50명쯤되는 사람들이 그날 저와같이 시민권을 받기위해 와있더군요.
약 25개의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사 중간에 특별한 손님이라며 한 퇴역 군인분이 오셨습니다.
그날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에게 한사람씩 악수를 하며 그분이 시민권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캐나다는 군인에 대한 예우가 좋구나...' 정도로 생각을 했죠
기다리던 끝에 저희가족 차례가 되어서 악수를 청하는데 왼손이 녹은듯이 심하게 망가져계신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2차 세계대전에 나가셨나...? 연세가 많으신가보네" 라고생각하고 웃으면서 시민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착석하고나서 진행하시는분이 그 퇴역군인분을 소개해주시는데
21살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가하셨다가 1년뒤에 몸에 큰부상을 입고 캐나다로 돌아와서 5년간 병원에서
지내다가 몇해전에 은퇴를 하셨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속으로 갈등을했습니다. 가서 고맙다고 말을해야할까, 아님 괜히 내가 나서는것 아닌가 하면서요.
그러게 갈등하다가 결국 식이 끝나고 그 퇴역 군인분계 가서 "나의 조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라고 악수를 청하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말씀이 없으셔서 저는 "아 내 영어가 후졌나?"
라고 생각하는 차에 그분을 보니 정말 뜨거운 눈물을 쏟아 내고 계셨습니다. 그러더니 제손을잡고 저를 아무말없이 꼬옥안아 주셨습니다.
정말 저도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구요. 비록 사진은 같이 찍지 못하였지만, 정말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다시한번 우리가 이렇게 살수있게끔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 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