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군대가서 있었던 이런 저런 무용담을 막 말하잖아요? 갑자기 나도 아빠 군대 생활이 듣고 싶어서 "아빠는 군대에서 재밌는 일 없었엉?" 하니 해준 얘긴데 참고로 아빠는 민증 나이 57년생 실제는 56년생~
군대에 입대해서 이등병 달고 좀 어리버리 하던 시절에 훈련을 받는데 수류탄 사용하는걸 하고 있었데요 말을 들어보니 진짜 수류탄은 아닌 것 같고 뭔가 화력을 대폭 줄인 그런 것 같았어요 아빠 동기가 그걸 들고 막 우물쭈물 하다가 뭔가 잘 못 건드렸고 그걸 간부가 무슨 일 생길까봐 빠르게 뺏았데요 뺏는 순간 폭발 뺏긴 사람은 멀쩡 했지만 간부는... 왼손 손가락이 두개 날아갔데요 중지랑 약지 인지 약지랑 새끼손가락인지 사람들 순간 패닉 근데 갑자기 간부가 손을 붙잡고 엄청 서럽게 울더래요 다들 '아 아프고 놀랬나보다..'라고 생각 했는데 그 간부가 울면서 하는 말이 "어무이 한테 손을 우째 보여주나 .. 마음 아파 하실껀데" 하고 오열하셨데요
그 말 듣는데 진짜 마음이 ㅠㅠㅠㅠ
진짜 군대는 몸조심 하는게 최고에요 집에서 노심초사하는 가족이 있으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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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래서 남동생 훈련소 들어갈때 맘에 나 혼자 포풍같이 울었 ㅋㅋㅋ 근데 동생 사실 공익인데 ㅋㅋ 나도 알고 있었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