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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지난 18일 고려대학교 축제기간에 학생들이 민주열사추모비 위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 News1 |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지난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있는 민주열사추모비 위에서 조리를 하는 등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 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 축제기간이었던 지난 18일 바이오의공학부 학생들이 민주광장에 있는 김두황 민주열사추모비(강제징집희생자 진혼비)의 비석과 제단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조리도구와 술안주를 올려놓고 축제를 벌인 일이 경제학과-정경포효반 공동학생회의 공개사과 요구서를 통해 알려졌다.
경제학과 공동학생회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날 공교롭게도 80학번 경제학과 김두황 선배를 기리는 민주열사추모비 인근은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며 "두 차례 방문해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 러면서 "민주광장에서 고대 학우들이 즐거이 노래하며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은 암울했던 과거에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선배열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와 축제를 준비·관리한 총학생회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자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는 이날 새벽 공개사과문을 내고 "민주열사추모비 주변에서 조리를 하는 등 추모비의 의미를 훼손했다"며 "그곳이 민주열사를 기리는 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점과 지적을 듣고도 바로잡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주광장은 학생들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자치공간"이라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학생들 스스로 풀어가고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