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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바꾸기위한 대학생들의 용기있는 싸움에 침묵하지마라!" 함께해요!
게시물ID : sisa_5937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치팡팡
추천 : 5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1 18:39:15

"동국대 고공농성, 끝까지 갈 수밖에 없어요"

동국대 고공농성장을 찾다

고공농성은 노동자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땅에서 노동자들은 언제나 맨땅에서 농성을 하거나 아니면 높이높이 올라가야 그나마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고공농성을 한 대학원생이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국대를 졸업한 후 동국대학원에 다니는 최장훈 학생이었다.

이후 새로운 고공농성 소식이 들려왔다. 감신대학교 총여학생회장이 학내 종탑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왜 학생들이 고공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지난 9일, 동국대 농성장을 찾았다. 그 곳에서 고공농성 중인 최장훈 학생에게 짧게 인사를 한 뒤 농성장을 지키는 두 친구(김태현 식품공학과 08/ 김용현 영문과 12)와 이야기를 나눴다.

"저거 어때"로 시작한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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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광스님의 동국대 총장 취임을 축하하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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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본관 바로 옆, 고공농성 중인 조명탑과 농성장이 보인다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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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는 작년 12월 새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했다. 25명의 후보가 나왔고 여기서 총 3명이 최종 후보로 올라갔다. 1위는 김희옥 당시 총장, 2위는 보광스님이었다.

그런데 이후 다른 두 후보자들이 줄줄이 사퇴했고, 보광스님이 총장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계종단의 총장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학내구성원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사태에 대해 항의를 해왔다. 이사장실 점거도 하고 난간에 올라가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이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총장선거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조명탑을 보며 "저거 어때?"라고 묻는 한 친구의 말에 시작됐다는 지금의 고공농성 투쟁, 함께 싸우는 이들은 그저 농담이라 생각했지만 날이 갈수록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학교와 이사회는 학생들의 점거, 삭발, 단식에도 꿈쩍없었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이제 높은 곳에 올라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3시 조명탑으로 올랐다. 오르는 이도, 아래에서 지켜보는 이에게도 긴 시간이었다. 

"학교가 학생들의 말을 듣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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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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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는 그동안 학생 자치 탄압, 학과 구조조정, 영어수업 문제 등으로 인한 교육선택권 박탈 등의 문제를 앓아왔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학교에 문제제기를 했다. 제발 학생들과 소통을 한 후 학교 운영을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것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서울에 있던 학과를 일산캠퍼스로 이전한다는 말 한마디에, 학생들은 다음 학기부터 서울이 아닌 일산으로 통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였다. 학교 최고 결정권자인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는다는 것. 현재 동국대의 총장 선출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이사회다. 이 이사회는 감사(2인)를 제외한 이사장, 이사가 총 11명, 이 중에서 재직승려가 7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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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농성 중인 친구에게 밥을 올려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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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농성 중인 학생을 위해(?) 학교가 설치한 에어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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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고 끝까지 갈 수밖에 없어요. 여기서 인정해 버리면 선례가 되는 거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면 다시 문제제기 하기 더 어려워질 테니까."

보광스님이 총장이 되는 것에 반대했던 이들은 이제 보광스님 퇴진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들도 잠시 흔들렸던 때가 있었다. 보광스님이 학교운영을 기업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영어수업 폐지 등을 이야기 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마음을 정리했다. 결국 '눈 가리고 아웅'식일 거란 판단이 들어서였다. 

"종단에 의해 (총장이) 된 사람인데, 종단의 말을 들을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말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임기인 4년 내내 초지일관 학생들을 위한 총장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 정부와 교육부는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바꾸려고 하는데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결국 마지막에 판단하게 되는 것은 우리들의 말이 아니라 종단의 말일 거예요."

다시 기한 없는 싸움이 된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 정말 정직한 답이 왔다. 

"원칙을 지키고 끝까지 갈 수밖에 없죠." 

6월 즈음 다시 학생들이 힘을 합칠 예정이다. 총회든, 뭐든 결국 학생들의 힘을 다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5월 말에는 이 문제가 동국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러 학생들이 뭉친다. 결국 고공농성 하는 자가 내려오기 위해선 사다리가 필요하다. 그 사다리는 누가 만들고, 누가 가져다 놓을 것인가. 

옳은 것엔 옳다고 그른 것에는 그르다고 말하라는 것을 알려준 것은 이들에게 어떤 스승이었을까. 그들이 15m 위에서 바라보는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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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사다리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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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지키기위해 대학생들은 절박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동국대의 총장선거에 종단 개입문제, 논문 표절 인사의 총장선임문제
청주대의  전 총장의 횡령·배임
광운대의 비리전력있던 구재단의 복귀와 동시에 또다시 비리를 저지른 문제
상지대의 교육부가 총장해임요구를 했으나 총자이 거부한 문제
건국대, 단국대, 홍익대의 학과 통폐합 문제
. . .


 "원칙을 지키고 끝까지 갈 수 밖에 없어요. 여기서 인정해 버리면 선례가 되는거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면 다시 문제제기 하기 더 어려워질테니까."

 

 “교수님들께서 단식을 시작하시고, 점거를 한지 한 달이 되어갔지만 이사회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어요.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종탑에 올라갔어요.”

 



동국대와 감신대 두 대학의 학생이 조명탑과 종탑에 올랐습니다.

한명은 땅을 밟았고, 한명은 조명탑이 올라선 지 30일이 다 되어갑니다.

이들이 고공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대학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침묵하지 않기 위해서였고 아무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학교 말고도, 대학을 지키기위해 싸우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행정 본관에 항의방문을 갔다가 교직원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상지대 학생들, 무기한 단식을 진행했던 청주대 학생들, 학과 통폐합으로 싸우고 있는 건대, 홍익대 학생들까지……

전국의 많은 대학생들은 지금, 대학의 비리·비민주적 운영·학과 통폐합에 맞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함께 행동을 만들어갑니다.

 


어느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 안에서 비리횡령문제가 벌어지는 것, 학생들과 상의없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것.

현재 대학 안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5월, 대학고발자 행동전은 동국대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학내구성원들의 그 어떠한 동의도 없이 진행된 총장 선출과 종단의 개입에 맞서 위태로운 조명탑 위에서 투쟁하고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투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고, 동국대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각자의 대학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과 꼭 닮아 있습니다.

 

동국대의 투쟁이 승리한다면, 전국의 많은 투쟁하는 대학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선례가 될 것입니다. 학생들의 투쟁을 외면하는 대학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여론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반값등록금 투쟁이 단순히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는 인식을 넘어 정부가 책임져야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일방적인 학교에 제동을 겁시다.

왜 21세기 대학에서 학생들이 조명탑에 오르고, 단식을 하고, 점거를 할 수 밖에 없는지.

왜 대학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고 막아서고 일방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인지.

대학의 일방적 의사결정과 불통에 대한 여론을 확산하여 대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된다라는 사회적인식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갑시다.

 


더 이상 침묵하게 두지 않으려 합니다.

 


이사회와 대학본부는 ‘불통’이 아닌, 학생들의 요구에 ‘응답’하고, 국회와 교육부는 ‘방관’이 아닌, 중재와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올해 초, 이화여대가 등록금을 2.4%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이대를 방문했습니다. 이화여대는 그 자리에서 올해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의 반발에도 2.4% 인상안을 고집했던 학교가 하루 아침에 동결로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이대로 직접 찾아가 동결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에서 반값등록금 한다더니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게 둔다’는 사회적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동국대, 상지대, 청주대, 건국대, 홍대 등등 현재 대학의 문제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합니다.

대학은 사적 재산이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고등교육기관입니다. 그렇기에 대학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에 정부와 국회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심화되어가고 있는 학내분규에 정부와 국회는 중재에 나서야 합니다. 또한, 대학 안에 벌어지고 있는 몇몇에 의한 일방적인 운영에 제공을 걸고 학생들이 논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5월 25일, 야만의 대학에서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존중될 수 있도록 희망사다리를 놓으려 합니다.

국회로 직접 행진해 침묵하고 있는 정부와 국회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할 것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전국의 대학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라!”

“학생들을 무시하는 사립대학 규탄한다!”

“사립대학의 일방적 운영 저지를 위한 법제도를 만들어라!”

 

더 이상 대학의 문제가 대학생들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희망사다리를 함께 놓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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