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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이 싫어요?(스압주의, 욕설주의)
게시물ID : military_27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는게뭐니
추천 : 26
조회수 : 371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07/31 20:10:57
하이요^ㅡ^
몇일만에 나타났어요 ㅎㅎㅎ
요즘 장마가 슬슬 끝나가니 일이 좀 바빠지네요ㅎㅎㅎ
오늘의 주제는 "여.군" 입니다.
제가 여군을 대표 하는건 아니지만,
밀게는 당연히 남자분들이 대부분 일수밖에 없죠?
간혹 여군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시는 분들...
혐오 할 정도로 여군을 싫어 하시는 분들.
그리고 여군 희망해서 '여군 지원 할까? 말까?' 하시는 분들.
한번쯤은 봐주시면 좋겠네요^^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열심히 일 하는 여군들도 많고, 정말 똑똑한 남군들도 많고, 맨날 세금 축내고 돈 까먹는 남군들도 많고,
쓰레기 같은 여군들도 많고, 군생활 뭐 같이 해서 전 부대에 자자한 원망을 듣고 댕기는 남군들도 많습니다.
남군이건 여군이건, 일 잘하는 사람은 칭찬해 줘야 하고. 개념없이 군생활 하는 사람은 욕 처먹어야 마땅한 법 이지요.
하지만 무슨무슨 썰 올라올때 간혹가다 여군 욕 하는거 많이 보는데...
음... 뭐랄까? 그 이유를 파헤쳐 보고 싶네요.
 
 
아실 분들은, 아시다 시피...
난 대한민국 공군 여중사 이다.
20살때 입대 하고, 벌써 6년째.
활주로를 잘빠진 세퍼트 처럼 뛰 댕기면서,
항공기 정비 하는게 내 특기이다.
요즘엔 정비 하는 여군들도 많고,
여군 인원들도 확확 늘어나는 추세지만.
글쎄... 솔직히 여군에 대해 좋은 소리는 듣는 편이 아니다.
내가 처음 입대 했을 당시.
여군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특히나, 정비특기 라고 해서 여군이 정비 하는 일은 드문 일 이어서
행정일을 하는게 대부분 이었고,
여군이 정비를 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드는게 현실인가 보다.
뭐, 남자의 본능(?) 이라고 해야 하나?
남자는 여자가 지켜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많고.
군인 이라고 해서 별 다를바가 있나?
자기보다 힘도 약해, 체구도 작아.
그런데 자기와 동등하게 정비 한다고 하면 싫어하는 남군들도 많고.
자기 맞후임 으로 여군이 들어온다고 하면
질색팔색 하는 남군들도 많다.
이유?
불편해서??
예전에 내가 '내 맞고참을 소개 합니다' 란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맞고참과 조금만 친해 보이면 '늬들 사귀냐?' 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이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군대 안에선, 남군. 여군이 없고
똑같은 군인 이라면서...
정작 맞고참, 맞후임이 친하다고 하면
(내 맞고참과 내가 맨날 붙어 댕기는걸 본다면)
10명 중, 8명은 니네 사귀냐?
이 소리가 나와서 뭔가 사이를 애매 하게 만드는 그런 것 이다.
그런걸 알기에 남군 이라면 자기 밑에 후임이 여군인 경우는
대하기를 어려워 하는것 이다.
실제로 내 맞고참 역시.
내가 처음 자대로 왔을때,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내 밑에 여군 이라니!!! 여군 이라니!!!!'
하며 '어찌 대하리...' 를 외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 했다가...
'기집애 라고 봐주지 말고, 빡세게 굴려야 겠다.' 로 결심하여
내가 신임하사때 쥐 잡듯이 잡은 케이스 였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 한 것은.
내가 여군 이라고 해서 그렇게 싫어 하던 고참들이, 그래도 막상 오니까
여.자 라고 더 챙겨주려고 하고, 내 맞고참이 갈구고 그러면
'야, 쟤 그러다 울겠다' 하며 말렸다는 것 이다.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군대에는 여군 이라고 하면 대하는 분류가 딱 4가지로 나누어 진다.
 
1. 여자라고 무조건 무시하는 분류
2. 여자라고 연약(?) 하고, 나약하고...말 그대로 여자로 보는 분류
3. 여자긴 하지만, 같은 군인 이니까 동료로 인정하는 분류.
4. 무관심.(여군이네? 난 여친 혹은 결혼 했으니까 쟤랑 가까이 하면 이상한 소문 나겠지? 하며 무관심 한것이다.)
 
실제로 자기와 동등한 군인으로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 이다.
더군다나 안좋은 분류는 바로...
여자라고 무조건 무시 하는건, 인정 받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아둥바둥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이라도 보이면
어느정도 인정 이라도 해주지...그냥 여자로 보는 경우는 답도 없는 법 이다.
하사나 중사들 같은 경우는 나이도 고만고만 하고.
실질적 으로 같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첨엔 여자라고 봐도 같이 정비하고, 같이 제초하고. 제설하고...
그러면 '아. 얘가 나랑 같이 일 하는 동료구나' 하며 좋든, 싫든 간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정 할수밖에 없지만.
상사, 원사, 준위...
이런 분들은 말 그대로, 막 들어온 여군 신임하사가 그냥 이뻐 보이는 것 이다.
조카 같기도 하고, 딸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남군들에 비해 눈길도 더 가고, 이뻐라 해주지만...
그건 독 일 뿐 이다.
자기 스스로 '난 군인이야' 하면서 전투복 입고 있는 주제에, 남군과 차별적 으로 이쁨 받고, 뭘 해도 '여군이니까' 하며 용서받고,
제초니 제설이니...힘 쓰는 온갖 사역들. 다 면제 받고...
많은 여군들은 알고 있을 것 이다.
본인 스스로가 입대 하기 전에, 고민에, 고민을 하고.
그러다 입대 지원서를 쓰고, 군인으로서 훈련소 에서도 남군과 똑같이 훈련받고 오고.
그런데, 자대만 오면 많은 여군들이 미쳐서 똥, 오줌 구분 못하는건...
위에 나열한 상사,원사,준위들이 망쳐 놓는 것 이다.
뭘 해도 용서 받으니까.
여군 이라고 조카 같고, 딸 같고 하니까 그냥 오냐오냐.
그렇게 키우다 보니 스스로도 '나 뭐 좀 있는것 같아' 하며 착각에 빠지고,
더 나아가서는 정말 약아 빠진 여군 이라면 그걸 악용까지 한다는 것 이다.
경례 안하고 다니고, 위에 남군 고참 무시하고, 싫은 소리 좀 들으면 눈물 좀 흘리면...
누가 건드리겠는가?
그러니 하사, 중사 남군 고참들 과는 멀어져 가고.
혼자 편안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하기 싫은건 위에 고참 시키고.
결국 정비특기 라면 정비기술 이건, 행정특기 라면 행정 일 을 하건...
그 어떤 기술 하나도 제대로 터득 하지 못해.
'세금 까먹는 도둑년'으로 전락 해 버리는 것 이다.
자기 맞고참이 대부분이 하사고, 더 심하면 중사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공주처럼 떠 받들어진 여군.
기술 전수해 주고 싶겠는가?
대충 '넌 그렇게 살다가 의무복무 다 채우면 제대해라' 하며 무시해 버리기 일수 일텐데...
맞고참이 대가리에 총 맞는것도 아닌 이상, 그런 싸가지 없는 년. 을 끼고 기술 가르쳐 줄 리가 있겠는가?
결국 그 여군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대를 해버리지만.
남은 남군들은 두고두고 이를 박박 갈면서 '이래서 여군은 안돼. 씨바랄년' 하며
대대손손(?) 여군에 대한 악명이 전해져 내리는 것 이다.
어떻게 보면 내 맞고참은 정말 현명하게 날 키운것 같다.
물론 맞고참 역시 날 처음부터 동료로 본건 아니다.
내가 자대배치 받기 전, 여자 화장실 조차도 따로 없는 그런 중대 였다 보니,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내 맞고참 역시 걱정을 많이 하다보니(위에 나열한 대로 오냐오냐 키우면 애가 병신 될까봐)
오히려 남군들 보다 더 꼽질(군대 용어. 일부로 갈구는거)을 심하게 한 케이스 였고.
어릴때 부터 고생 바가지 하며 자란 난...그까짓거야.
하며 쫄랑쫄랑 내 맞고참을 따라다녀, 결국 친해진 경우이다.
(아니면 ㅅㅅ이가 하도 입이 험해서, 욕 처먹는게 익숙해서 그런건가?;;;;)
처음부터 '여군' 이라는 선입관에 빠져서 더 갈구고, 더 괴롭히고, 더 욕짓거리 한 내 맞고참.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맞고참의 선입관 덕분에 오히려 '오~ 저 여군 독한데?' 하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고.
맨날 땀 삐질삐질 흘리며 정비는 하고 돌아 다니는데, 사역은 안한다고 하면 더 이상하니까
남군들과 골고로 돌아가며 사역을 하다보니 '그 여군 일 잘하더라' 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중대에서 짐 같은거 옮길때도 '넌 힘 딸리니까 안하고 저리 가 있어.' 가 아닌,
비록 힘은 남군들에 비해 조금은 딸리겠지만 짐을 들수가 없다면 병사들 하고 빗자루 질 이라도 해서
같이 뒷정리 라도 할수 있게끔...그렇게 키워준건 내 맞고참 인 것 이다.
그러니 신임하사때 쥐 잡듯이 잡은 걸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여군 이라기 보단 같이 일 하는 동료로서 받아 들여진 것 이고.
그 받아들이기 까지 시간이 고통 스러웠지만... 흠... 지금 돌이켜 보니 그 조짬하사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추억은 미화된 과거 아니겠는가?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니 '그래도 즐거웠어' 할수도 있는 것 이다.
그러다 보니 이 보수적이고, 남초적인 군대 에서도 당당하게 '담배 꼬나물고 정비하는 여군' 이지만
여군이 담배 핀다고 갈구는 것은, 같은 여군(할짓 드럽게 없고. 심심하니 지 밑에 애들이나 갈구는 그런 여군)이지.
같이 땀 흘리며 고생하는 남군들은, 오히려 일 할때 힘들면 담배 한가치 건해 줄수 있도록 변하는 것 이다.
물론 공군은 여군 들어온지가 이제 10년 조금 넘어서, 아직도 여군 상사가 없다보니
인식이 더 바뀌어야겠지만...
그래도 선입관. 이거 하나만 버려도  남군, 여군 할 것 없이.
같이 일 하는 동료 라고 인식만 된다면.
남군들이 다 혐오하는 공주처럼 오냐오냐 떠 받들어지는 여군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분명히 말 하건데, 여자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나약한 존재라면 훈련소 15주 버텨내지도 못했다.
괜히 자신보다 체구가 작다고, 힘이 약하다고 지레 걱정해서 '넌 이런거 안해도 돼' 라고 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군들.
혹시라도 이 글 을 보고, 뜨금 하는 여군이 있다면...
구석에 가서 대가리 박고, 깊은 반성 좀 했으면 좋겠다.
남군들이 피한다고, 내가 왜 왕따야? 하며 남자들 틈에 있어서...
하며 혼자 자위 하지말고. 왜 따를 당해서 힘드는지... 곰곰히 한번 자신의 뒤를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물론 내 군생활...그렇게 엄청나게 잘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군과 똑같이 일 하고. 똑같이 혼나고. 똑같이 욕 먹다보니
같이 일 하는 동료로 받아들여져, 그거 하나만은 좋은 것 이다.
땀 흘려 힘들게 일 하고, 담배 한가치 같이 물고, 냉커피 홀짝 홀짝 마시며 내 맞고참과 잡담 하는 그 순간이.
군대 안에서는 제일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 이니까.
 
 
결론= 일부 개념없는 여군들 그렇게 된 건 오냐오냐 키우는 상사,원사,준위가 시발점이 된 것 이고.
간혹가다 정말 지가 뭔가 있는 걸로 착각 한 여군이 미친것 이며.
정말 1%의 확률로 애초부터 고문관 기질을 타고난 여군도 있을 것 이다.
그런 꼴 보기 싫으면...여군이건, 남군이건 앞에 성별따윈 갖다 버리고.
그냥 같은 '군인' 으로 써, 잘 지내볼려고 노력해 보자.
그럼 무슨무슨 썰에 등장하는, 개념없는 여군들.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제발 괜한 선입관 으로 잘하려는 여군들...
따 시키지 좀 말자.
같은 군인인데 왜 '쟨 여자니까 같이 놀면 안돼' 이러는 지 모르겠다.
초딩이냐?????
 
 
 
 
요즘 너무 진지한 얘기만 쓰나요?
다음편은 다시 ㅅㅅ이와의 재미난 이야기 들고 올게요^ㅡ^
오늘도 수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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