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세월호 책’들이 발간됐다. 그림책으로, 희곡으로, 산더미 같은 자료와 판결문을 압축한 보고서로, 차가운 과학적 조사와 분석으로, 시민과 작가들의 뜨거운 연대 에세이로,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육성으로 세월호는 ‘지금, 여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연대 아니면 혐오’ 같은 이분법을 떠나 ‘세월호 담론’이 본격적으로 경합하고 사회적 논의가 다른 차원의 문 앞에 섰다는 뜻이다. 그간 세월호는 일차적 사료를 기반으로 한 역사 속에 정박하지 않고 개인의 이야기, 집단의 감정과 경험을 가로질렀다. 10주기를 맞은 2024년 4월, 세월호 속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목소리와 “그래도 알아낸 것이 많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평행하여 만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며 새로운 앎을 만들고 변화의 물꼬를 튼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49713?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