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 意 文
삼가 故人의 넋을 기리며...
인간해방을 향한 가장 진솔한 시위로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故성재기 대표를 여러분과 함께 추모 할 수 있음을 위안으로 생각합니다.
2001년 1월, 대한민국 여성으로 하여금 해방의 영광을 누리게 해주리라 믿었던 위대한 양성평등의 기지 아래 여성부가 창설되었습니다.
이것은 불평등과 억압 속에서 고통 받던 이천만 대한민국 여성에게는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가부장적 압제의 긴긴 밤을 종식시키리라 여겨졌던 즐거운 여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여전히 평등하지 못합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권익 신장과 함께 진전되었어야 마땅한 남성들의 권익은 오히려 역진했습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남성들은 가부장제의 의무에 종속된 채, 권리만을 잃고 있습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여성부는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남성들의 권익을 탈환해야 얻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故성재기 대표는 우리가 처한 이 부끄러운 상황을 극화하기 위해 2008년, 남성연대를 설립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양성평등을 지향 하는 이유는 홍익인간 개념 이래부터 있어온 오래된 평등의 약속어음을 결제받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를 세우신 분들이 독립선언문과 헌법 속에 그 찬란한 말들을 적어 넣었을 때는 모든 한국인들이 물려받을 약속 어음에 서명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어음은 모든 사람들, 그렇습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까지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평등주의를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게 된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남성에 대해서는 약속 어음을 부도낸 게 분명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지켜준다는 허울뿐인 명목 아래, 남성층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결제 잔금이 불충분합니다.’란 도장이 찍혀서 돌아올 부도수표를 써 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의 은행이 파산했다고 믿기는 싫습니다.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자유 평등주의의 금고에 평등이 역린했다는 것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故 성재기 대표는 이렇게 어음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언젠가 요구하기만 하면 그 즉석에서 자유에 기초한 풍요로움과 평등에 기초한 안정을 가져다 줄, 그런 어음 말입니다.
故 성재기 대표는 또 정부에게 지금 당장 결제해 줘야 한다는 촉급함을 깨우쳐주기 위해 이 처절한 시위를 행하였습니다. 여타의 정치인과는 달리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 말을 주워 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냉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할 여유도 없고 점진주의로 가는 진정제를 취할 시간도 아닙니다.
지금이 바로 故 성재기 대표가 그토록 바라던 양성평등을 실현할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여성우월주의라는 그릇된 페미니즘과 왜곡된 유교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양성평등이라는 햇빛 비치는 길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역차별이라는 수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건져 경제대국이라는 견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양성평등을 모든 국민들에게 실현시켜 줘야 할 때입니다.
이 순간의 절박함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 나라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다줄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에 양성평등으로 활기를 되찾은 가을이 오지 않는 한 남성들의 정당한 요구로 가득 찬 이 무더운 여름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故 성재기 대표의 남성연대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전에는 여성들이 정책과 사회를 규탄할 필요가 분명히 있었지만 이제는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라가 평등을 되찾은 뒤에도 갑작스레 놀라서 깰 일이 생길 것입니다.
남성들이 정당한 부유층으로서 권리를 인정받을 때까지 한국에는 휴식도 평온도 없을 것입니다.
양성평등주의와 인간해방의 밝은 해가 솟을 때까지는 우리나라의 기반을 흔들어 놓을 회오리바람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해방의 궁전으로 가는 따스한 문턱에 서 있는 우리 남성들에게 반드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정당한 자리를 되찾는 과정에서 옳지 못한 일을 하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정과 폭력의 술잔을 마심으로써 평등에 대한 갈증을 풀려고 하지 맙시다.
우리는 언제나 품위와 절제의 드높은 평원에서 우리의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창의적인 저항이 사회적 강자의 횡포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나아가고 또 나아가 궁극적인 양성평등 실천할 수 있는 찬란하고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 깊이 침투한 새로운 호전성이 우리로 하여금 모든 여성들을 불신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여성들 역시 평등만이 살아남을 길임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과 남성들의 운명이 함께 묶여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혼자 걸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걸으면서 우리가 앞장서 걸을 것을 맹세해야 합니다. 돌아서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양성평등 운동에 몸 바친 사람들에게 “당신은 언제 만족할 거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차별적 사회구조가 여성해방주의라는 명분을 내건 채 계속되는 한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남성들이 기껏 유교 이데올로기적 의무를 다 하더라도 조금만 실수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아니죠, 정말 아니에요, 우리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인권의 의미가 수정처럼 투명해지고 양성평등의 진의가 급류처럼 대한민국을 쓸고 지나갈 때까지는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로 돌아가십시오. 경기도로 돌아가십시오. 전라도로 돌아가십시오. 경상도로 돌아가십시오. 강원도로 돌아가십시오. 충청도로 돌아가십시오.
어쨌든 지금의 상황은 바뀔 수 있고 또 바꿔야 한다는 것을 믿은 채 말입니다. 우리가 낙오의 골짜기에서 나뒹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남성들이여, 그리고 여성들이여. 그대들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순간 많은 어려움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해방의 가치에 깊이 뿌리박힌 꿈입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이 나라의 진정한 사회적 약자들이 굳건히 일어서서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라는 외침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남성연대와 여성가족부가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며 함께 손을 잡고 세계를 향해 인간해방으로 달려 나갈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왜곡된 평등주의’의 열기로 사막처럼 뜨겁고 역차별을 당연시 하는 사막처럼 뜨거워져 있는 일부 인권단체조차 인간해방, 양성평등의 오아시스로 변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故 성재기 대표의 유언처럼 연애, 결혼에 있어서 ‘더치페이하기 좋은 날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이것이 당연하게 받아지는 그런 꿈이 있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여성들 역시 마찬가지로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성차별을 겪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날개를 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는 꿈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희망입니다.
이것이 내가 이번 故 성재기 대표의 조문을 쓸 때 가지고 있는 신앙입니다.
이 신앙으로 우리는 차별의 산에서 평등의 돌을 다듬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신앙으로 우리는 남녀 간의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아름다운 인간평등의 교향악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습니다.
이 신앙으로 우리는 함께 달려 나갈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고, 함께 인간평등의 물결에 큰 여파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느 날엔가는 이 이상이 이룩될 것이라는 것을 믿고, 함께 해방을 누리기 위해 남성연대의 故 성재기 대표를 추모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의 시초일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이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음과 같이 달려 갈 수 있는 날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이여, 그대를 위하여, 인류해방의 땅 그대를 위하여 내 노래하리. 불합리한 억압에 맞서 신성한 자유를 꿈꾸다 흩어진 故 성재기 대표의 기지를 어려워하지 말고 인간해방의 기를 높이 쳐들며 세계 속의 초일류 양성평등국가 한국을 건설하리.”
그리고 만약 한국이 양성평등국가가 되려면 이것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청와대의 푸른 기와 위에서부터 양성 평등주의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십시오.
서울의 중심 남산으로부터 양성 평등주의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십시오.
한국의 젖줄 한강, 故 성재기 대표가 그토록 모진 시위를 벌일 수밖에 없던 그 한강으로부터 양성 평등주의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십시오.
대한민국의 척추 태백산맥으로부터 양성 평등주의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십시오.
이 나라의 모든 동산과 야산, 모든 들에서부터 인간해방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될 때, 우리가 양성 평등주의의 종을 울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모든 마을과 모든 벽촌으로부터, 그리고 모든 도와 모든 도시로부터 인간해방의 종을 울릴 수 있을 때,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구나 손에 손을 마주잡고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세계 속에 중심이어라.”를 외치게 될 날을 재촉할 수 있을 것입니다.
Martin Luther King 목사의 I have a dream을 각색하며
http://www.facebook.com/groups/populistout대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흰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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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다윈상에 오를만큼 어리석은 죽음이기는 한데 진정성이 없는건 아니죠.(익스트림 스포츠 안전장치 없이 하다 죽은 수준)
전 성재기의 방식에 동의하지는 않았고 운영도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리더십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최초로 문제의식을 표면화 했다는 것에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한국에 또 누가 있어서 십자포화 묵묵히 맞으면서 성재기처럼 할 말 하고 살까요...
의견에 동의함을 떠나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문제의식을 표면화 했다는 점에서 높게 사기 때문에 빈소에 글 헌납하러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