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중 상당수인 250명은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던 길, 꿈을 채 다 피우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이들. 그로부터 무심하게도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사고가 아니었더라면 이들은 어느덧 연 나이 28세의 어엿한 성인이 돼 있었을 테다.
만일 그날 시계가 멈추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떤 어른이 됐을까. 또 당시 참사 소식을 접했던 동갑내기 1997년생들은 이날을 어떻게 기억하며 어른이 됐을까. 충북 옥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옥천에 거주 중인 1997년생 두 사람을 만나 그날을 돌아봤다. 실명을 밝히기 어려워한 두 사람을 위해 기사에서의 이름은 각각 산수유, 민들레로 쓴다.
우리가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옥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민들레·산수유씨는 각각 다른 시점에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다. 민들레씨는 수업 중 교실에서 공유 모니터의 인터넷 실시간검색어를 통해, 산수유씨는 방과 후 뉴스에서 사고 내용을 알았다. 놀랐지만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에 안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업 3~4교시쯤 됐을 때예요. 반 친구들과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다들 놀라서 걱정했는데 금방 전원 구조됐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정말 다행이라고 서로 이야기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지나가는 사고 정도로 생각했었죠." (민들레씨)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32513?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