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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9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파다내꺼임
추천 : 9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2/25 01:37:18
오늘은 너무 한심한 하루였어요.

제가 워낙 덜렁이라 친구가 저 도와주겠다고 불렀는데, 그냥 별거없고 좀 찾아보기만 하면 되는거거든요.
근데 찾아보려고 하니까 스트레스 확 몰려오고 머리가 막 꼬이고 내가 너무 바보 멍청이같은거예요. 아무것도 모르겠고.
노트북 화면을 앞에 두고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두려움? 때문에 머리가 백지장이 돼서 쥐구멍에 숨어 울고싶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친구가 답답해하는게 느껴지고 아 왤케 답답하냐고 그러는데 
이럴때 저 진짜 답답하긴해요. 친구 마음도 진짜 이해가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그냥 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거든요. 

요리로 치자면 음식에 양파를 썰어서 넣고 그냥 음식을 만들면 되는건데 양파 써는게 두려워서 칼 들고 양파 앞에 서서 '나 못하겠어!!' 하는거랑 똑같아요. 
양파를 정량보다 많이 넣었거나 너무 크게 잘랐다면 완성된 음식 먹으며 '음.. 이번에는 잘 못했네. 담에는 더 적게 넣고 작게 썰어야겠다.' 하면서 점차 나아지면 되는거잖아요. 
근데 그게 안돼요. 
난 양파를 아무리 많이 썰어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을거라고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있어요.

친구랑 대화하면서 원인을 찾아봤는데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무언갈 노력한다고 해서 잘 할거라는 믿음이 없어요. 왜냐하면 뭔갈 이뤄낸 적이 없거든요. 실패하기만 하고 자존심만 쎄고.

그냥 하면 되잖아요? 근데 그걸 못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정말 우울했어요. 어렸을 때 나랑 겹쳐보이는거예요. 아무것도 못하고, 앞에 사람은 답답해하고, 난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끼면서 그 사람 눈치만보고.

이 감정 몇 년만에 느낀건데, 그렇게 벗어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도 제자리 걸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 때려치고 자취방에 와서 울고싶은 그런 날이였어요. 

항상 이런 감정 느끼며 살아야한다면 그냥 그만 살고싶은, 그런 날이였어요.
간절하지 않나봐요. 바뀌지않고 제자리인걸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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