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심은데 콩나고, 열매는 부모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자식이 부모를 닮게되는 인지 상정을 표현하는 말인데요. 문제는 이게 보편적인 진리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실이라는 데 있습니다. 예외가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종걸 의원의 경우 조부께서 광복운동을 하신 가문의 자손이기에 게다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인권변호사의 길은 걸어온 전력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에 대해 일말의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그러나 얼마전 저는 그가 무심코 뱉은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 그의 진면모를 간파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가. 황교안 총리 내정설이 불거져 나오자, 기자들 앞에서 무심코 내비친 속내였는데요. "과거 황교안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었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는 환영했었다'."는 말이었죠 이는 그가 겉으로 위장하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그의 몸 속에는 새누리 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반증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개중에는 단순히 개인적인 친분을 감안해서 나온 말일거라 두둔해주고 싶은 분들이 계실거라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며칠 전 조국 교수가 올린 글 "형법학자로서 황교안 총리 인준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글을 정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이종걸 의원이 법과 상관이 없는 이력을 가진 법에 대한 문외한이라면 저 역시 개인적 친분에 대한 단순한 표현이었을거라 좋게 넘겼겠지만, 그의 실제 이력과 같이 서울대 공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오랜 세원 법룰가의 길을 걸어온 양반이라면, 그리고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처럼 야당의 지도부에 걸맞는 정신자세를 갖추고 있다면,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