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언 기자] 허성관 행자부장관은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모 팔순잔치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유포된데 대해 경위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지시했다.
허 장관은 6일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은 유신시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누군가 조직적으로, 의도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계부처에 적절한 조처를 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허 장관은 지난 2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허 장관이 언급한 동영상은 박 전 대통령이 부인인 육영사 유사가 저격당해 숨진뒤 5개월뒤인 1975년 1월 장모 80회 생일 잔치에 참석한 장면과 연회 행사를 촬영한 것으로 34분 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회자로부터 노래 요청을 받은 뒤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되는 고복수의 ‘짝사랑’ 중 1절을 불렀으며, 노래 중간중간 수줍은 표정으로 목을 만지며 노래를 끊기도 했다. 장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아들 지만씨는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새마을노래 등을 불렀다.
이 동영상은 원래 국가기록영상관 홈페이지(<U>http://film.ktv.go.kr/index.jsp</U>) 에 ‘가족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게시돼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1일 문을 연 국가기록영상관 홈페이지는 그동안 정부가 축적해온 대한뉴스와 문화기록영화, 대통령 기록영상 등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
동영상은 네티즌들에 의해 ‘故 박정희 대통령 장모 피로연’ ‘박 대통령도 한가락 뽑습니다’ 등의 제목으로 20여개의 인터넷 블로그로 퍼져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