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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폐인들](섬꽃) 제1부 1장 : 기타교습실
게시물ID : readers_8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시마을
추천 : 6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1 14:10:32
[천안함 폐인들]
-섬으로 떠올라 꽃으로 피어나라-
 
       (제1부 1장)
 1. 기타교습실  
 
  한우철 신경정신과 의원.
  인천 구시가지에 있는 내 병원이다.
  병원 건물 꼭대기에 옥탑방 비슷한 것이 있다. 흔히 말하는 옥탑방과 달리 35평 남짓의 제법 규모 있는 공간이다.
  천안함 사고 얼마 전인 2010년 3월 초였다. 옥탑방에 세 들어 있던 어린이 무용학원이 나가고 민혜가 거기에 기타교습실을 열었다.
 
  출입구에서 민혜와 마주치는 일이 자주 생겼다.
  처음 얼마간은 묵례만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내가 차츰 짤막한 인사말을 곁들였고 그럴 때면 민혜도 거의 똑같은 말로 답례를 했다. 얼핏 경상도 억양이 느껴졌다.
  민혜는 중키의 도톰한 얼굴에 피부가 고운 편이었다. 화장기 없는 그윽한 눈매와 간혹 이마에 생기는 두세 줄의 엷은 주름이 인상적이었다. 헐렁하게 뒤로 맨 생머리타래가 양쪽 어깨선을 오가며 찰랑대기도 했다. 민혜의 그런 매무새가 왠지 모성애를 곁들인 묘한 신비감을 주었다.
  출입구 안쪽에 구형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민혜는 늘 계단을 이용했다. 항상 발치까지 내려오는 맥시풍의 풍성한 긴치마를 입고 다녔다. 치맛자락을 살짝 치켜들고 올라가는 뒷모습을 비스듬한 각도에서 내가 몇 번 훔쳐본 적도 있었다. 학원을 운영할 정도의 여성 기타 연주자라는 섬세하고 정갈한 이미지에 민혜의 그런 면모들이 합세하여--적어도 나한테는--무언가 또 다른 상승작용을 했던 것 같다.
 
  날이 가면서 민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편에서만 일방적으로 민혜를 조금씩 알게 된 셈이었는데 그게 다 병원의 막내 설 간호사를 통해서였다.
  민혜가 기타교습실을 열고나서 한 달쯤 후에 설 간호사가 민혜한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병원 식구들의 회식 자리 같은 데서 심심찮게 민혜와 기타교습실이 화제에 올랐다.
  언제부턴가 병원 식구들 간에 민혜가 ‘실장님’으로 통하는 것도 애초에 설 간호사에게서 비롯된 일이었다.
  “얘, 원장이라거나 그냥 아줌마라면 되지 실장님은 또 뭐냐?”
  “왜? 나한테는 선생님이잖아. 그리고 교습실이니까 실장님이 딱이지 뭐. 우리 원장님하고 구별도 되고.”
  이렇게 구김 없고 꼬인 데 없이 활달하기로 정평이 난 설 간호사의 말이 병원 식구들에게 대체로 먹혀들었다.
 
  기타교습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넓다고 했다.
  예전에 무용학원이어서 그런지 출입구 오른쪽 벽은 전면이 아예 거울이라고 했다. 대개는 그 거울 앞에서 3~4미터 간격을 두고 기타를 가르치고 또 배운다는 것이었다.
  출입구 맞은편 안쪽으로 3평쯤 되는 칸막이방 두 개가 따로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악기 보관실로 쓰였다.
  “다른 하나를 실장님 사무실로 꾸미면 딱일 텐데...”
  그런데 아깝게도 그 방은 마냥 비워두고 있다고 했다.
  도로변 창에서 약간 떨어져 서랍장과 대형 원탁이 자리하고 있었다. 원탁 위에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그리고 키보드가 놓여 있었다. 그 옆으로 도로변 벽에 바짝 붙어 콤팩트 음향기기가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출입문 쪽으로 약간 떨어져 유럽풍 소파 세트가 있었다. 그 외에는 아주 저 안쪽 구석에 피아노 한 대가 있는 게 전부라고 했다.
 
  민혜의 성은 서 씨, 나이는 마흔넷이었다.
  경상남도 진해 태생으로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기타를 부전공으로 하다시피 했다.
  두 살 연상의 남편은 전라남도 순천 태생이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진급을 코앞에 둔 소령이었는데 2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주말 휴가를 마치고 새벽에 평택 군항으로 귀대하던 길이었다. 고속도로에서 변을 당했을 때 남편의 나이가 마흔넷이었다. 살아 있으면 그러니까 마흔여섯이었다.
  설 간호사가 언젠가 마치 나더러 들으라는 것처럼 유난히 목청을 높여 말했다.
  “실장님 남편도 기타를 잘 치고 음악을 무진 좋아했대요.”
  “해군 소령이?”
  “예. 두 분이 첨 만난 것도 대학 때 기타 동아리에서였대요. 그리고 실장님이 그러시는데요, 사고 나기 얼마 전부터 남편이 여차하면 함께 기타교습실을 차리자고 했대요.”
  “정말? 군대는 어떡하고?”
  그 속사정은 설 간호사도 잘 몰랐다.
  어쨌거나 민혜의 남편이 사고 나기 얼마 전부터 군 생활을 접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민혜에게 아들 하나가 있었다.
  이름은 조민욱.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걔는 기타 안 쳐?”
  “왜? 악보 보는 게 아직 서투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아빠한테서 코드를 많이 익혔대. 그래서 어지간한 노래는 즉흥 반주도 아주 맛깔나게 한대.”
  민욱이가 기타교습실에 몇 번 나온 적도 있었다. 학교 끝나고 들러서 엄마와 함께 집으로 가려는 것 같았다.
  역시 설 간호사 말로, 민욱이가 아주 어른스러운데 때로는 좀 당돌해 보인다고 했다. 시쳇말로 건방을 떠는 것은 아닌데 다분히 반항아 기질이 있는 것으로 비친다는 것이었다.
  어쩌다 수강생들이 말을 건네도 민욱이가 그냥 빙긋이 웃어넘기고 대꾸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말문이 트이면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태도가 확 바뀌었다. 자기 딴은 내내 잠자코 있다가 ‘아무래도 이것은 아니다’ 싶을 때 불쑥 나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나서면 상대방의 말에 트집을 잡아가며 꼬치꼬치 캐묻거나 이모저모 따지고 들었다.
  그럴 때면 민혜가 아주 난감한 표정으로 아들을 제지하고 나서 수강생들에게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쟤가 좀 유난해요. 쟤한테는 나도 말을 함부로 못한다니까요, 글쎄.”
 
  그 민혜가 갑자기 내 병원으로 들이닥치는 일이 생겼다.
  2010년 9월 1일(수요일) 진찰 마감 직전이었다. 민혜가 헐레벌떡 병원으로 들어와 설 간호사를 붙들고 다급한 소리를 했다.
  “교습실에 좀 가봐 주세요. 환자가 있어요. 어서요!”
  마침 대기실에 나와 있던 내가 설 간호사를 동반하고 서둘러 뛰어나갔다. 가운을 입은 채였다.
  내가 먼저 엘리베이터 단추를 눌렀다. 민혜가 황급히 계단을 오르다 말고 얼른 다시 내려왔다. 엘리베이터로 들어와 설 간호사를 붙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교습생이 갑자기 쓰러져서 숨을 막 헐떡거려요, 글쎄.”
  5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한 층을 더 뛰어 올라갔다.
  기타교습실 한쪽의 널따란 거울 앞에 한 청년이 주저앉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거울의 반사 효과로 얼핏 염소 두 마리가 쭈그린 채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민혜가 나에게 청년을 가리켰다. 그리고 청년에게 다가가 엉거주춤 앉은 자세로 말을 건넸다.
  “어떠세요? 좀 괜찮으세요?”
  청년이 휑한 눈으로 민혜를 흘깃 쳐다보고 나서 고개를 떨구었다. 잠시 숨을 고르는 기색이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나와 설 간호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민혜가 불안한 기색으로 연달아 물었다.
  “어떠세요? 좀 견딜 만하세요? 더 심하진 않으세요?”
  청년이 말없이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한참 만에 다시 설 간호사를 흘깃 바라본 다음 나한테 잠시 시선을 고정하는 듯했다. 그러더니 웅크렸던 허리를 펴고 천천히 일어섰다. 일어서는 거동이 느리기는 했지만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청년이 곧바른 자세로 이번에는 아주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눈빛도 얼마간 생기를 되찾았다.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괜찮으세요? 정말 괜찮은 거예요?”
  민혜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어떡하죠? 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대답 대신 청년에게 다가가 등을 감싸는 시늉으로 말했다.
  “일단 병원으로 내려갑시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집에 가 쉬면 될 것 같습니다.”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한 발짝 물러서는 청년에게 민혜와 설 간호사가 거의 동시에 채근하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하세요. 혹시 모르니까.”
  “그래요. 원장님 말씀대로 하세요.”
  설 간호사가 나서서 아예 청년을 부축하는 시늉을 했다. 청년이 못 이기는 척으로 설 간호사와 보조를 맞추어 엉거주춤 걸음을 내디뎠다. 내가 그 뒤를 따르고 민혜가 청년의 것으로 보이는 헐렁한 가방을 챙겨 뒤따라 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시 민혜와 시선이 마주쳤다. 청년의 멀쩡한 모습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가운데 그토록 소란을 피운 것이 무척 당혹스럽다는 표정이었다.
 
  “근육주사로 준비할까요, 원장님?”
  병원으로 들어오자마자 설 간호사가 부리나케 주사용 신경안정제를 챙기려는 것을 내가 손짓으로 말렸다.
  “자, 두 분 다 우선 좀 앉으시죠.”
  민혜가 청년을 먼저 앉히고 자기도 그 옆에 앉았다.
  내가 청년과 마주보고 앉으며 넌지시 물었다.
  “힘들죠? 뭐가 그리 힘드세요?”
  청년이 씨익 웃기만 했다.
  내가 짐짓 한숨을 섞어 탄식하듯 말했다.
  “어휴! 나도 요즘 무척 힘드네요.”
  그러자 청년이 웃음기를 싹 거두고 아주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무언가 은근히 힐난하는 투로 불쑥 되물었다.
  “원장님은 요즘, 뭐가 그리 힘드십니까?”
  “허허! 그쪽에서 먼저 말하면 나도 털어놓을게요.”
  그때 얼마간 거리를 두고 지켜보던 설 간호사가 정색을 하며 나를 거들었다.
  “이보세요! 여긴 병원이고 원장님이 지금 진찰을 하고 계시는 거라고요!”
  그러자 청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풀어 아까처럼 씨익 웃었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수그리며 누구에게랄 것 없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원장님 같은 분도 힘드시다니까. 그게 좀 이상해서요.”
  내가 목소리를 가다듬어 달래는 투로 말을 건넸다.
  “환자들만 힘든 게 아니고 의사들도 저마다 힘들 때가 있다, 이 말입니다.”
  청년이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장난기까지 곁들여 짐짓 내숭을 떨었다.
  “저 환자 아닌데요. 아직 접수를 한 것도 아니고요.”
  민혜가 재미있다는 듯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반신반의하며 가슴을 졸이고 있던 불안감이 청년의 그 말 한마디에 완전히 가신 것 같았다.
  설 간호사와 다른 두 명의 간호사들이 멀찌감치서 큰 소리로 따라 웃고 나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
  “그러게요.”
  민혜가 여전히 웃는 소리로 얼른 맞장구를 쳤다.
  “환자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고요. 설 선생. 일단 접수 받지, 우리.”
 
  설 간호사가 웃음을 거두고 잰 걸음으로 접수카드와 필기구를 가져와 탁자 위 청년 앞에 들이밀었다.
  “여기 여기... 여기만 직접 써 주세요.”
  청년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몇 군데 써 내려갔다.
  그 틈을 타서 내가 민혜한테 말을 건넸다.
  “그나저나 실장님이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설 간호사도 민혜 옆으로 바짝 다가서며 한 마디 거들었다.
  “그러게 말이예요. 혼자서 얼마나 놀라셨을까? 근데 이제 보니까 이분 꼭 나이롱환자 같죠?”
  민혜가 또 환하게 웃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까는 정말 무슨 사단이 나는 줄 알았어요. 갑자기 무너지듯 주저앉더니 잔뜩 웅크리고 어찌나 숨을 헐떡이는지. 덕분에, 정말 고맙습니다.”
 
  청년이 접수 카드를 써서 설 간호사한테 건넸다.
  설 간호사가 그것을 다시 나한테 건넸다. 청년의 이름은 이준섭. 나이는 1979년생으로 31세. 거주지는 강화도 초입이었다.
  “원장님, 약 준비할까요? 며칠 분이라도...”
  내가 대답 대신에 청년을 보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시늉을 했다. 청년이 머리를 긁적였다.
  “괜찮습니다. 잘 견뎌봐야죠.”
  그 때 민혜가 청년의 옆구리 찌르는 시늉을 하고 그러자 청년이 이내 말을 바꿨다.
  “예 그럼. 며칠 분만 그냥...”
  내가 접수카드 여백에 약식으로 처방을 적었다.
  “설 선생, 아졸락하고 렉토팜 최소량으로 일 주일분만 합시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뭇 진지한 어조로 청년에게 말했다.
  “준섭 씨가 오늘 겪은 증상이 의학적으로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요... 그 진짜 원인은 아마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청년이 의아하다는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고개를 반쯤 끄덕이고, 그 사이에 설 간호사가 약봉투를 가져왔다.
  내가 약봉투를 받아 청년에게 내밀며 덧붙였다.
  “흔히 쓰는, 아주 약한 안정젭니다. 내키지 않으면 당장 복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시 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조짐이 있으면 바로 한 포씩 복용해 보세요. 하지만 더 좋은 건 즉시 병원에 나오는 것이고, 그 때는 아까 내 질문에 꼭 대답해 줘야 합니다.”
  청년이 말없이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불편한 자리를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런 청년에게 설 간호사가 호기롭게 말을 건넸다.
  “오늘은 다 무료예요.”
  청년이 나를 향해 다소곳이 묵례를 하고 나서 설 간호사에게 짐짓 장난기를 섞어 대꾸했다.
  “근데 이거. 아가씨가 다 무료로 해주는 건가요?”
  “그런 셈이죠 뭐. 처방전에 우리끼리 암호가 있거든요. 그 암호를 제가 해독했으니까요.”
  아, 그렇구나! 민혜가 엷은 웃음을 지으며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원장님,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소란을 피워서 죄송하고요.”
  그러는 사이 약 봉투를 든 채 뒤따라 일어서는 청년에게 내가 몇 마디 덧붙였다.
  “혹시 뭔가 초조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면 말이죠. 이렇게 생각하세요. 엎드리면 코 닿을 데 신경정신과가 있다. 거기 가면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있고 간호사들이 있다. 여차하면 이렇게 의지할 데가 있다. 늘 이렇게 생각하세요. 소리 내서 그렇게 혼잣말을 해 보면 더 좋고요.”
 
  설 간호사가 민혜와 청년을 건물 출입구까지 배웅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얼마 후 바깥이 좀 소란한 것 같더니 설 간호사가 민혜의 소매를 붙들고 다시 들어왔다.
  “원장님. 저, 실장님 모시고 함께 식사하려고요. 원장님은요?”
  “그러세요, 원장님.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소란을 피웠으니 제가 살게요. 시간 괜찮으시면요.”
  “아, 예. 좋습니다.”
  내 입에서 이내 막힘없는 응답이 나오자 설 간호사가 신바람이라도 난 듯 호들갑을 떨었다.
  “실장님. 민욱이도 나오라고 해요. 원장님한테 인사도 시킬 겸.”
  “아녜요. 요즘 제 방에 들이박혀 통 바깥출입을 안 하려고 해요. 교습실에도 뜸하고.”
  “그러고 보니 민욱이 본 지가 제법 오래됐네요.”
  덕분에 민혜와 처음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를 하는 중에 민혜가 의외로 준섭이라는 청년 이야기를 아주 소상하게 들려주었다. 준섭을 겪으면서 있었던 자기 내면의 속내 이야기를 아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시면서는 내가 공황장애와 공황발작에 대해 되도록 쉽게 설명을 해 주었다. 설 간호사가 이따금 호기심을 발동하고 민혜가 간혹 근심 어린 질문을 하는 가운데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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