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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한국사 수능 필수 반대"를 반대합니다.
게시물ID : sisa_421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사람이다
추천 : 11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8/01 14:47:30
일단 결론을 밝히자면 "한국사 수능 필수"에 대해 반대의견을 전달한 전교조에 굉장한 실망감을 느끼며, 그동안 지지했던 전교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극구 반대의견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우선 몇몇 분탕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의 한국사 사안 관련 전교조비판에 대해 반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전교조는 국사를 가르치느니 수업시간에 정치이야기를 하는게 나으니 반대한다"
분탕을 쳐도 이따구로 치진 마세요. 전교조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정치이야기를 한다? 이 명제가 불쾌한 이유는 정치이야기를 하는 전교조를 비판하는게 아닌, 반여권적 혹은 반새누리당적 정치이야기를 하는 교사는 전교조이며 그들은 잘못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전교조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교사들은 정치적 자유 그리고 사상의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신분상 교사이기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얘기하거나 설득시키는 것은 금지되있는 것이죠. 이는 전교조 교사들 뿐만아니라 모든 교사들을 포함하며, 당신들이 얘기하지 않는 '보수적', '친새누리당' 교사들도 포함되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좌파든 진보든 혹은 우파든 보수든 모든 교사들은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자유롭게 가질 순 있으나, 결코 자신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시켜서는 안됩니다. 의도적으로 초점을 전교조 교사 혹은 진보적 성향의 교사로 맞춰서 그들'만'이 잘못된 행위를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불순한 사상'을 가진 자들이라고 교묘히 호도하지 마세요. 역겹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제 개인적 경험상 정치적 이야기를 하는 교사는 성향의 문제가 아닌 개인적 문제입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이명박을 신랄하게 까던 교사들도 있었고,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라고 수업시간에 말하던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양쪽 다 잘못된 행위가 맞습니다. 그들이 전교조이기 때문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정치적 견해를 밝혀서는 안되는 행위를 한 교사이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지만 정치적 견해를 펼치는 교사는 '전교조'이기 때문에 잘 못이 아니라,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주입'하였으니 문제인 것입니다.


그럼 이제 왜 "한국사는 수능 필수 과목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수능 필수 과목이 될 시 국사라는 과목의 특성상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의해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국사는 "서울대 준비하는 학생들" 그리고 "역덕후 학생들"만이 선택하기에 1문제만 갈려도 1등급이 내려가는 과목이라며 반대하시는데요. 사실 '현재는' 그러한 상황임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의 상황이지 필수 이후의 '미래'의 필연적 결과는 아닙니다. 지금 그러한 상황이 나오는 것은, 오직 "서울대"만이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하나 더해서 다른 사회과목에 비해 국사 과목의 양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위권학생들 그리고 역사를 정말 좋아하는 학생들만이 선택하였기에, 표본자체가 상향평준화되어 있어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수리 가형과 나형을 비교해 볼까요? (지금은 수리a형 b형으로 나뉘었다 하는데.. 잘 몰라서 제가 익숙한 방법으로 설명할께요) 수리가형의 학생들은 이과생들만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이과생들은 기본적으로 수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그리고 수리 나형에는 "수포자"들을 포함한 다수의 문과생들과 상위권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간호학을 희망하는 이과생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래서 수리 가형의 선택자들은 평균 10만명 정도이며 상향 평준화 되어있습니다. 반면에 수리 나형 선택자들은 평균 50만명 정도이며 고르게 분포해있습니다. (얕은 통계지식으로 아는 것이, 표본이 많을 수록 그래프는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있습니다.) 그래서 수리 가형의 선택자들은 등급획득이 쉽지 않은데 반해, 수리 나형은 비교적 등급을 따기가 편한 것이죠.
이런 모습을 볼 때, 수능 필수 과목이 된다면 국사 또한 표본이 고르게 퍼지게 됩니다. 그러면 언어나 외국어 다른 과목들처럼 표본수가 많아지고, 분포도가 고르게 되기에 지금처럼 극단적인 등급문제는 걱정 안해도 되게됩니다.

그리고 정규과목이 아닌 수능 필수 과목이 되어야만, 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실겁니다. 문과생들 과학과목 이수해야하고, 2학년 3학년 때도 음악,미술,체육 과목 이수해야합니다. 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 현황이 어떻습니까? 문과생들의 경우 생물시간 화학시간에 수업을 하기보단, 자습시간으로 빼는 경우가 많고 예체능 과목 또한 실제 그 시수에 그 과목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학교에서는 한명의 학생이라도 더 대학을 진학시키려 하기에, 비효율적인 과목을 교육시키기 보다는 효율적인 과목을 교육시키려는 편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국사가 선택이 아니고 단지 정규과목에만 있다면, 과연 수업을 하리라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왜 국사를 배워야 할까요? 국사는 정말 모든학생들이 배워야 합니다. "자민족 중심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전교조의 근거는 정말 터무니 없는 것이죠. 이미 현실 사회에서 "자민족 중심주의"보다는 문화적 사대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시간이 많은가요 "국어"를 가르치는 시간이 많은가요? 그리고 토익,토플,텝스 학원등을 포함해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많은가요? "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많은가요? 이미 우리나라는 자국어보다 영어가 더 지위가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민족의 "혼"인 국사가 빠진다면 과연 우리는 "자문화의 자부심"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요? 전교조가 걱정해야 하는건 "자민족 중심주의"가 아닌 "자문화 박탈현황"과 "자민족 자부심 결여"를 걱정해야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역사란 '아'와 '비아'의 투쟁의 결과다." 우리는 지금 무엇이 우리인 '아'인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억압하려는 '비아'인지 구분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피아구분도 못하고 누가 우리를 억압하는지 누가 우리의 편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게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과거로부터 '아'와 '비아'의 구분 기준을 배워야 하는데, 역사가 소흘히 되었기에 구분 기준을 배우지 못했기때문이죠.
그리고 박은식 선생님은 "역사는 국혼"이다고 하셨습니다. 역사가 우리 민족의 우리의 그리고 국가의 혼입니다. 역사를 배워야 역사를 알아야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형성 되었는지, 우리의 뿌리는 무엇인지, 우리가 왜 자랑스러운 민족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일례로, 우리나라 조선 후기의 자생적으로 근대화가 필려는 모습을 모르니, 일본이 우리를 '근대화'시켜줬다는 미친 식민사관에 그럴싸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입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하지만 이것은 가정의 문제가 아닌 가능성으 문제입니다. 일본이 없었어도 우리 민족이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던 조짐이 있었기에 일본이 우리의 자생적 근대화의 가능성을 억압한 폭력집단이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겁니다. 일본이 우리를 근대화 시켜줬다도 참이지만, 그보다 더 옳은 것은 "조선 내에서 근대화가 시작되려는 조짐이 보였으나, 제국주의적 사상으로 무장된 일본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를 수탈했다. 그리고 수탈하기 위해서 철도를 깔아주는 등의 근대화를 해주었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 시킨것은 조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 였고, 조선의 비자발적 근대화는 결코 우리의 민족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국사가 국민들의 마음속에 없으니 뉴라이트를 비롯한 병x같은 식민사관 주입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논지를 더 넓혀보겠습니다. 걱정해야하는 것은 국사를 필수로 해야하나가 아닙니다. 국사는 당연히 필수로 해야합니다. 중요한 것은 국사를 어떻게 가르칠지 입니다. 국사를 필수로 재정해놓고, 뉴라이트의 역사를 가르친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정신적 일본의 속국'이 되는 것이죠. 국사편찬위원회를 기득권과 정치권에서 독립되게 만들고,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올바른 정론을 확립시킬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사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국사를 알고, 근현대사를 배우며, 현 정치체제와 정치정당 그리고 정치세력들의 뿌리와 사상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적 모습이 보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국사'를 통해 민족의 역사를 배우고 체제를 이해한 다음 투표권을 받았던 정치적 역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노력없이 갑자기 얻어진 투표권을 행사한 우리의 현대시대의 투표역사를 가졌기 때문이죠. 이것은 새누리당을 반대하고 민주당을 찬성하는 차원의 얘기가 아닙니다. 역사를 통해 정치사의 흐름을 알면, 앞으로의 우리 나라의 정치를 바꿀 수 있고 그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역사를 건전하고 긍정적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차원의 얘기입니다. 역사를 두려워 하는 자들은 '전교조'들이 아니라 '정치인'들이여야 하는데, 도대체 왜 전교조가 '국사 수능 필수 반대'의 의견을 표명했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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