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다가 휴가 나와서
어제 피방에 가서 롤을 했는데요.
밤인데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디 앉지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맨 벽쪽칸 옆에 자리가 비어있었어요.
벽에 붙은 칸에는 예쁘장한 여자분이 앉아계셨고.
그래서 그 빈자리 가서 롤을 시작하는데, 옆에서 장난 아닌것 같더라고요.
트리플 킬 최소 세번하시고 쿼드라 한번 하셨던것 같은데 이상하게 모니터를 벽쪽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돌려놓았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이 가려놓으면 왠지 더 보고 싶잖아요.
저만 그런가...
그런데 그 여자분쪽에 눈길만 주면 절 째려보는거에요.
그래서 음료수 사오는 척 하면서 제 자리를 잊어버린것 처럼 해서 지나쳐가지고 쓱 모니터를 봤는데
갑자기 버럭 화내는거에요.
"아니 짜증나게 뭐하는거에요 겜하는거 첨봐요?" 대충 이런 맥락이었는데...
그런데 좀 이상한게 제가 가니까 갑자기 확 겜창을 alt+tab으로 내려버리던거였어요.
플레이하고 있던 챔피언이 우르곳으로 기억하는데 KDA도 좋고 그랬는데 뭘 그리 급했는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러더라고요.
하여간 그래가지고 제가 좀 화...까지는 아니고 삐져서 다시 제자리 앉아서 겜하면서 옆에 사람 들으라고 궁시렁댔어요.
대충 사람 플레이하는 챔피언도 성격 따라 간다고 이상한 우르곳 같은거 플레이하네 뭐 그런 말했는데
갑자기 여자분이 저 쳐다보더니 표정이 풀리더라고요.
그러더니 한 10분 있다가 그 여자분은 갔는데 나중에 무슨 음료수가 와서 보니까 옆자리 여자분이 사줬데요.
좀 기묘한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