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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얘기 보다는 신비한 일화 같은데//
게시물ID : humorbest_594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진동
추천 : 43
조회수 : 355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25 23:37: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25 21:54:56

 그냥 음체로 쓸게요!!!

 일곱살 정도였던 거 같은데 당시 나님은 동네 여자아이들과 죽이 너무 잘 맞아 여자 아이들만 만나서 놀았음염.

덕분에 지금도 말투나 행동이 좀 여성스러워염ㅋㅋㅋㅋ그러니까 글도 이렇게 쓸게염. 양해부탁해염.

 하여간 하루는 여자아이들이 만나면 하는 필수 놀이인 마법소녀 놀이를 하던 찰나였음. 나님은 나름 텔레비전을 보고 외워둔

 마법소녀 리나 주문을 열창하고 있었는데 좀 떨어진 전봇대에서 어떤 여자아이가 우릴 빤히 쳐다보는 거임.

 아직도 기억나는 게 단발머리에 짧은 주름치마 같은 옷을 입은 애였음.  약간 마루코는 아홉살인가 거기 나오는 마루코랑 비슷하게

생긴 애였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노는 걸 재밌게 보길래 나님은 여자 아이들하고 같이 그 아이한테 가서 같이 놀자고함. 근데 그 애가 좀 말하는게 느릿하게 한다고 해야하나 좀 망설이는 듯한 말투였음. 지금도 그러지만 그당시에도 나님은 워낙 성격이 다혈질 성격이라 그냥 그 아이의 말따윈 무시한채 같이 놀자고 걔 손을 붙잡고 막무가내로 다시 놀이를 시작함.

 근데 얘가 보통이 아님. 놀이를 하는데 뭔가 포스가 다름. 우리가 그냥 조무래기 레미라면 얘는 진골배기 마도사 마기카였음. 주문도 막힘없이 얘기하고 자세부터가 마법소녀 그 자체였음. 나님 굉장히 부러워했음. 그렇게 박력있게 주문을 외우면서 입으로 내는 효과음-예를 들면 삐삑이라던가 쾅이라던가 하는 애니메이션 효과음-도 걔가 내면 뭔가 아우라가 다름. 그렇게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걔랑 온갖 마법이라쓰고 발광이라 부르는 짓을 다하고 다님. 사루비아 꽃밭에 가서 해바라기 자라라고 조잡한 주문을 외우지 않나...하여간 흑역사 대량 생산에 성공함. 

 하지만 아이들의 노는 시간은 언제나 저녁 먹을 시간에 끝나는 게 진뤼임. 나님과 동무들도 그 시간이 되면 다들 빠바이했음. 해가 어둑하니까 집에 다들 가야한다면서 하나 둘 마법사의 책무를 넘긴 채 안락한 현실로 귀향했음. 결국 나하고 내동생하고 그 애만 남았는데

 그 애가 좀 가는 걸 머뭇거려해서 집으로 같이 데려다 줬는데 이상한 거임. 같이 놀았던 여자애 대문을 가리키면서 자기 집이라고 말하는 거임. -여기서 약간 설명을 붙이자면 그 여자애네 집이 지붕은 하난데 방마다 사는 사람이 다름. 세를 든 사람이 3가구가 있었는데 모두 내가 아는 사람이었음.-나님은 아침까지도 그 집을 드나들었던 사람으로서 발언권을 강력하게 사용했음. 거짓말을 나쁜거예요...구라즐염이라고 했더니 그 아이가 대문을 열고서 자기 집이라고 안내하는 거임. 근데 같이 놀았던 다른 여자애 집도 그렇지만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기다란 마당을 꺽어서 들어가야 각 가구가 사는 방문이 있는 구조였는데 얘는 옆에 좁은 샛길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화단 너머에 자기 집이 있다고 하는 거임. 나님 다시한번 동생님과 구라즐 스킬발동했음염. 근데 얘가 자꾸 진짜라고 하는 거임. 못 믿겠으면 따라오라는 거임. 그래서 동생님이랑 나님은 그 애 말만 믿고 걔가 구라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걔를 따라감. 아직도 걔를 따라간 짧은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게 약간 축축한 땅의 느낌. 그게 걔네 집까지는 가는 동안 기분 나쁠 정도로 강했음. 어쨌든 금방 가니까 문이 진짜 있는 거임.

 그리고 문을 여니까 그냥 일반 가정집이었음. 걔가 확인했으니까 믿겠냐고 뭐라고 하니까 나님...동생님...미안하다고 어린 마음에

진심을 담아 사과함...그리고 빠이빠이 하면서 아이한테 내일 또 놀자고 이야기까지 다하고 서로 만나기로 약속한 다음에 헤어짐.

 근데 다음날...

 저녁이 될 때까지 아이가 안 나옴..그래서 나님 그 집에 사는 다른 아이에게 전화해서 부탁함. 근데 걔가 자기 집은 3가구 말고 다른 집이 없다는 거임. 그래서 내가 걔네 집 위치를 대충 얘기하니까 거기에는 집이 없다고 얘기함...나님 그 날은 너무 늦었고해서 그 다음날 찾아가기로 함. 근데 동생이랑 거기 사는 애랑 걔네 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없어염...

 그냥 벽이에염...이제와 생각하면 정말 거기에 문이 있다쳐도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없음. 내가 그 때 문너머로 본 건만 해도 다 있으려면 집 문이 앞으로 튀어나왔거나 했어야함. 말이 안 되는 거임. 그 안에 집이 있을 크기가 못됐음..반대편 집에 넙치가 살면 몰라도

지금와 보면 어린 나이에 있는 그래도 믿었던 거임. 

 상황을 인지한 우리는 무서운 나머지 울며불며 집까지 뛰어갔고 어른들은 우리 이야기를 그냥 그냥 넘기면서 들었음. 

 근데 만약에 이게 착각이라고 해도 내 동생이랑 내가 똑똑히 목격한 일이고 같이 놀던 아이들도 확실하게 기억하는데 이 걸 설명할 길이 없어염...

 그 뒤로 그 아이를 만난 적이 없어 더 뭐했는데 자라면서 내가 살던 집이랑 그 일이 있던 집이며 일대가 모두 재개발이 되어서 철거가 되면서 뿔뿔히 흩어진 아이들도 그 때 얘기만 하면 다들 오싹해함. 요정이니 도깨비니 귀신이니 서로 무성한 추측만 할 뿐 사실을 확인할 수 엄슴...

 정말 그 때 만났던 걔는 누굴까..그리고 나하고 동생이 본 집의 정체는 뭔지...영 찜찜한 기분만 가득한 얘기임.


추신?-글고 보니 글 중에 사루비아 꽃밭에서 해바라기 피우겠다고 주문 외운 거 있잖아염. 거기서 진짜 해바라기 피어남. 우리들 그거

보고 걔 요정 아니냐고 했어염. 진짜 마법소녀라고도 하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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