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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여자 만난 SSUL(오유 첫글)
게시물ID : humorbest_594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특수교육과
추천 : 132
조회수 : 14489회
댓글수 : 3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26 01:12: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26 00:13:13

 

계절학기 열심히 굴리는 중이었다.

학교는 광주, 집은 여수. 수업만 듣고 정신이 피폐해짐.

그래서 주말에 터미널 가서 집에서 좀 쉬기로 결정!

터미널 ㄱㄱ

 

 

왠만하면 터미널에서 자리를 지정해줄 때에는 따로따로 앉혀주지만

그날 같은 주말은 어쩔수없이 처음 보는 사람과 같이 타야한다.

난 내측(버스 중앙통로, 복도측)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내 옆 창측으로 낑겨탔다.

 

 

대략 그 분도 대학생 같아 보이는, 그리고 좀 예쁘고 하얀 얼굴의 여자분.

 

 

으허헣허헣ㅎ허허헣허허

 

 

눈이 마주쳤다.

 

으헣헣헣허ㅓ허ㅓㅓㅎㅎ

 

 

일단 뻘쭘해서 그냥 고개 숙여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그 여자분은 뭘 많이 가지고 있었다.

샌드위치, 음료수, 귤, 가방.

그리고 그분은 샌드위치를 냠냠쩝쩝하셨다.

 

 

난 그냥 앉아있었다.

쫌 뻘줌하고 어색해서 난 가방을 꺼내서 책을 보려고 했다

난 참 지적인 남자야.

<전태일 평전>이라고 책도 두꺼워. 난 지성인이야.

헐 근데 책이 없어!!!

집에 두고왔어.

그냥 앉아있자.

 

버스는 출발했다. 나의 고향 여수로. 아 벌써 바다냄새 난다.

 

내 팔과 그 여자분의 어깨가 맞닿았다.

 

으허헣헣허허허ㅓ헣ㅎㅎ

 

출발 20분쯤 지났을 때

그 어여쁜 여자분 께서는 생글거리며 살갑게 나한테 귤을 건네며 말했다.

"귤 드실래요?ㅎㅎ"

난 대답했지

"아니요ㅎ 양치하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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