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후. 작은 새가 지저귀는 숲 속을, 한 명의 소녀가 달리고 있었다. 「엄마!어디에 있는 거야?」 외치는 소녀.하지만 대답은 없다. 그러던 중 소녀는, 어떤 집 앞에 겨우 도착했다. 「여기군요! 여기에 있군요!」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것은, 중간이 끊어져 있는 일기장 하나 뿐.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 불쑥 놓여져 있다. 소녀는 살그머니 손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5월16일 내일은 즐거운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가득. 매우 즐거워. 5월17일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5월18일 어제는 매우 즐거웠다. 산타씨에게 가득 선물 받아 버렸다. 그렇지만 이상한데. 그 선물 어디에 둔 거지? 9월33일 시계의 바늘이, 천천히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12월65일 오늘이군요, 밖에 나와 보았어. 그랬더니 사람이 많이 있었어. 가득 많이 있었어. 그리고 전나무는 이상한 색이었다. 어째서일까?
설명에 앞서 이 글을 처음 발견 했을 때 찾은 링크에서 읽었던 post4sunny님의 지식인 답변에서 많은 내용을 참고하였습을 알려드립니다. 링크: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3&dirId=13050304&docId=100436625&qb=MTLsm5QgNjXsnbw=&enc=utf8§ion=kin&rank=2&sort=0&spq=1
먼저 일기장의 주인공에 대해서 알아보지요. 일기장에 적힌 내용을 보면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과 산타의 존재를 믿는 것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일기를 적은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믿을 만큼 순수하거나 순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날짜가 좀 이상하지요. 5월달은 분명 크리스마스가 아닌데요. 여기서 일기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믿을 정도로 순진하다고 짐작 해볼수도 있겠네요. 또, 산타씨라는 말투를 사용하는 것을 보아서 어린아이는 아닌 어느정도 나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정리해보면, 일기장의 주인공은 아주 순진하고 다른사람의 말을 믿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여기서부터 저의 짐작이 들어갑니다.
일기장의 주인공은 어린시절 산타로 위장한 납치범에 의해 감금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납치범이 진짜 산타라고 믿었었고, 감금이 되어 세상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존재에 대해서도 의심을 할 생각조차 못합니다. 일기의 주인공은 산타가 자신에게 해 주는 것이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받는 선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도 산타가 크리스마스에 해줬던 것을 받을 때면 그 날이 크리스마스라고 믿게 된 것입니다. 그 산타를 위장한 납치범은 주기적으로 선물이라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해주었고, 5월 17일이 아마 그 날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그럼 산타가 주었던 선물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두가지 '선물'이 되겠네요. 하나는 생필품입니다. 산타는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과 물을 주기적으로 가져다 준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을 위해 납치범이 그 곳을 자주 들릴수 없었기 때문에 한번에 올때 일정량의 생필품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산타가 왜 납치를 했을지에 대해서 짐작을 해 볼수 있겠습니다. 납치를 하는 이유에는 크게 협박을 통해 금전을 갈취하려는 경우와 납취범이 납취된 대상에 어떤 집착이 있을 때로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금이 일어난 경우 금전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납취 대상자체에 관심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납취범은 pedophile(소아성애병자) 같은 성도착증세를 가지고 있는 싸이코패스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 두번째 '선물'로 아이는 원치않는 성관계를 갖게 된 것입니다.
주기적으로 날짜가 달라진 '크리스마스'가 올 때마다 산타는 아이를 방문하며 음식을 전달하고는 성적으로 폭행을 한 것이고, 어린 나이의 주인공은 자신에 대한 존엄섬을 깨우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후 성장하게 된 아이는 그 일로인해 임신을 하게 되고, 그것을 알아챈 납치범이 임신을 하게 되면 곤란하다고 판단하여 유산을 바라는 심정으로 아이를 굶기기 시작했고, 자연유산이 되지 않자 몇달 후 시계바늘을 닮은 가위와 집개를 들고 와 낙태수술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가 아닌 납치범이 야매로 한 수술은 제대로 될리가 없었고 결국 아이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후로 납치범이 사체를 처리하려 했지만 결국 어디선가 발견이 되었고 아이가 마지막에 나온 곳은 자신의 장례식 현장에서 관속에서 나온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럼 이 일기의 마지막은 어떻게 쓰여졌고, 또 그걸 읽는 소녀는 누구일까요?
이 일기는 post4sunny 님의 말씀처럼 직접 쓰여진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가 죽으면서 남긴 일종의 한 이나 사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감금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발각된 그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가 되어버린 집에 홀로 남겨지게 된 것이고, 아이의 사념이 그 곳에 머물러 있는 까닭은 순진한 꼬마였던 아이는 아직도 납치범이 나쁜사람이 아닌 산타라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