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정감사] ‘원래부터 PTSD 기획’ 사측 답변에 “위증”…제작본부장 태도 지적에 박민 사장 “진심으로 사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에서 15일로 이어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는 총선을 앞두고 방영이 무산됐다. 지난해부터 다큐를 준비해온 제작진은 사측이 4월 총선 끝난 뒤에 방영될 다큐를 '총선 영향'을 들어 무산시켰다고 밝혔고, 올해 1월 부임한 제작1본부장은 애초 다큐 기획은 세월호 참사가 아닌 대형참사 생존자들의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라 주장한 바 있다.
한민수 의원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박민 사장에게 기존 다큐 기획안을 제시하면서 "방송 예정일이 명확하게 2024년 4월18일로 되어 있다.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라는 책을 쓴 생존 피해 학생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획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처음부터 PTSD로 시작했다는 주장인가"라고 물었다.
박민 사장은 "원래 임세영 전 본부장이 저한테 천안함 사태 희생자와 세월호 사태 희생자를 같이 다루는 걸로 프로그램을 국장과 부장, 제작 책임자 간에 정리가 됐다고 보고했다"면서 "이제원 본부장으로 바뀌고나서 조금 더 확대돼 지시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제원 제작1본부장도 박 사장 말에 동의했다.
반면 KBS 시사교양PD인 조애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천안함과 세월호를 한 프로그램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랬기에 제작 코드도 '세월호 10주기 다큐'라고 명명돼 발급이 된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의원은 "출발 자체가 세월호 10주기에 대한 다큐 아닌가.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계속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박민 사장 답변은) 분명한 위증"이라고 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6434?sid=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