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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몹-한나라당의 지적에의해 정정보도
게시물ID : humorbest_59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힘힘!!!
추천 : 56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13 22:05:1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9/13 18:15:13

한나라당의 지적에 정정보도합니다


지난 10일 한나라당은 헤딩라인뉴스가 방송되는 KBS 시사 투나잇의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취재거부 이유는 KBS 시사투나잇이 국보법과 관련하여 국보법 폐지에만 힘을 실어주는 편파방송을 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 와중에 "방북한 박근혜 대표가 무사한 걸 보면 국보법의 재질은 고무줄이 분명하다"는 헤딩라인뉴스의 보도도 빠짐없이 지적하였다.

사실 본 제작진은 국보법이 고무줄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익환 목사의 방북은 적화통일을 위한 방북이고 박근혜 대표의 방북은 평화를 위한 방북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법, 한겨레 신문사의 북한 취재를 위한 목적으로 일본을 통해 북한과 연락하려 한 리영희 교수는 회합통신이고 북한과 핫라인이 있다고 말한 박근혜 대표는 회합통신이 아닌 법.... 그게 고무줄이 아니면 대체 뭐냐고 어리석게도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점을 지적하자 한나라당 지도부가 언짢아했다니. 본 제작진은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쓰디 쓴 자기반성의 과정. 그 치열한 과정 속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안주도 먹었다. 2차로는 제작진 전체가 노래방에 가서 "옹헤야~"를 목이 쉬도록 열창했다. 3차로는 맥주집에 갔고, 남은 멤버는 고스톱도 쳤다. 최내현 편집장은 그 고통에 신물이 넘어와 오바이트도 했다...... 참으로 치열한 반성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프게 반성해도 본 제작진 스스로가 용서가 되지 않았다. 왜 우리는, 왜 우리는 겨우 언짢게밖에 못했을까. 자고로 순간적인 혈압 상승으로 저혈압이 자동 치료되거나 급격한 괄약근 압력 증가로 요실금이 자연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풍자의 경지거늘, 어이하여 겨우 '언짢게'하는 데서 머무르고 말았단 말인가.

아니면 그들은 정녕 초합급제트울트라방탄똥꼬를 갖추고 있단 말인가. 한나라당 지도부는 안드로이드라도 된다는 말이던가.

그러나 노래방 아저씨가 보너스로 넣어준 20분까지 몽땅 다 "옹헤야~" 메들리로 소화하며 단결력을 과시했던 본 제작진. 이대로 포기하고 좌절할 순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국보법은 고무줄법이다"는 헤딩라인 뉴스의 과오를 되짚어 과감하게 정정보도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정정보도한다.

국보법은 고무줄법이 절대 아니다. 국보법은 홈키파법이다. 보이면 잡고, 안 보이면 마는 바퀴벌레 잡을 때나 쓰는 홈키파법인 것이다. 또 있다. 국보법은 팝콘법이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심심풀이 팝콘법인 것이다. 또 있다. 국보법은 쇠스랑법이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표긁어가는 데에나 필요한 쇠스랑법인 것이다. 또 있다. 국보법은 사오정법이다. 국보법에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이 울부짖는 소리는 설레설레 못 듣는 사오정법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다. 국보법은 약에 쓰려고 하면 안 보이는 개똥법이다. 김정일과 회합하고 북한과 독자적으로 통신한 박근혜 대표, 혹은 신문광고를 통해 군부 쿠데타를 부추기는 보수 '원로'들을 잡아가야 할 때는 약에 쓰려고 해도 안 보이는 개똥법인 것이다.

자, 이와 같이 정정보도한다. 국가보안법은 고무줄 법이 아니다.

본디 헤딩라인 뉴스는 사회적 사안에 대한 해석을 '니 편 내 편'의 정치적 이해득실로 따지는 행위를 가장 경멸한다. 따라서 국가보안법도 열린우리당 편 / 한나라당 편 / 민주노동당 편의 정치게임에 말려들어가는 것을 결단코 거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언짢아'하며 당 차원에서 취재 거부를 했다기에 위와 같이 정정보도하는 바이다. 이 정도 했으면 이번만큼은 제발 언짢은 데서 그치지 말고 '아야~'라는 비명소리라도 가늘게 질러주기 바란다. 그것이 안드로이드가 아닌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성정이라고 믿는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인간적인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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