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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드슨 < 아내의 장례식 >
게시물ID : panic_543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람보는게이
추천 : 11
조회수 : 328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8/01 22:33:05
 
 
아내의 장례식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작은 체구였다.
폭염의 날씨였다.
그는 50대 초반에 깡마른 체구였고 머리가 벗겨졌다.
검은 정장에 흰 셔츠, 검은 타이.  그저 그런 평범한 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문을 닫고는 어두운 현관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눈이 주변에 적응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창백했고 땀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눈이 어느정도 적응하자 그는 파나마 모자를 벗어들고 복도를 지나 사무실로 갔다.
구두에서 양탄자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의사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남자의 목소리는 예상외로 부드러웠다.
 
"뭘 도와 드릴까요?"
"장례 절차 때문에 왔습니다."
 
장의사는 책상 앞쪽의 팔걸이 의자를 가리켰다.
"앉으세요."
남자는 의자에 살짝 걸터 앉은 후 모자를 무릎위에 놓았다.
그러고는 장의사가 서랍에서 서류를 꺼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잉크대에서 검은 펜을 꺼내 들었다. 장의사가 말했다.
 
"자. 죽은 사람이 어느 분이시죠?"
그가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내입니다."
사내가 말했다 장의사가 동정의 표정을 지었다.
 
"이런, 어쩌다가...."
"고맙습니다."
 
남자가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부인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장의사의 물음에 키 작은 남자가 대답했다.
"마리, 아놀드."
 
장의사가 이름을 적었다.
"주소는요?"
남자가 주소를 불러주었다.
 
"부인은 그곳에 모셔두었나요?"
" 예, 거기있습니다. 잘해 주고 싶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최고급으로 해주세요."
"잘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올 거예요. 다들 그녀를 사랑했죠. 아내는 젊고 매우 아름다웠답니다.
그러니까 최고로 해 줘야 해요. 아시겠죠?"
"물론입니다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키 작은 사내가 말했다.
 
"아내는 매우 아름다웠죠. 무척 젊었어요."
"물론 그러셨겠죠."
장의사가 계속 질문을 했고 사내는 차분히 앉아 모든 질문에 답했다.
목소리 톤에도 변화가 없었으며 눈도 깜빡이지 않아 마치 물고기하고 말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서류가 완성되었다. 사내는 서류에 사인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의껏 준비하겠습니다. 심려 놓으세요."
 
사내가 장의사의 손을 잡고는 곧 놓았다. 손이 무척 차고 건조했다.
 
"한시간 내에 댁으로 찾아 뵐 겁니다."
"고맙소."
 
장의사가 그를 따라 현관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에게 최고로 해 주고싶어요. 모든것을 최고로요."
"원하시는 대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작은 남자가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최고의 미인이었죠.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사랑했어요. 모두요. 젊고 아름다원 여자였죠."
 
"참. 사망 시간은 언제인가요?"
 
사내는 장의사의 말을 듣지 못한듯 보였다. 그는 파나마모자를 쓰고 문밖의 햇볕속으로 걸어나갔다.
그가 입가에 희마한 미소를 내비치며 대답을 한 것은 자동차를 향해 반쯤 걸어갔을 때 였다.
 
 
 
 
 
"내가 집에 가자마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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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원작자 리처드 매드슨 별세, 향년 87세
좀비영화’의 효시로 불리는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원작자인 SF 소설가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미국 SF·환타지·공포영화 학회(The Academy of Science Fiction Fantasy and Horror Films)는 24일(현지시간) 리처드 매드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23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26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리처드 매드슨은 미주리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던 당시 환상문학에 심취하여 1950년 《판타지&SF》라는 잡지에 첫 단편 「남자와 여자의 탄생」을 발표한다. 이후 리처드 매드슨은 판타지, 공포, SF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중편과 단편소설을 발표하게 된다.
 그가 1954년 발표한 소설 「나는 전설이다」의 성공은 리처드 매드슨을 20세기를 대표하는 장르소설가로 발돋움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핵전쟁 이후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전인류가 좀비화된 가운데 홀로 살아남아 사투를 펼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나는 전설이다」는 좀비가 등장한 최초의 소설로 불리며, 2007년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를 비롯해 1964년 <지상 최후의 남자>와 1971년 <오메가맨>까지 총 세 차례나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터 오브 에코>, <천국보다 아름다운>, <레전드 오브 헬하우스>, <더 박스>, <리얼 스틸> 등의 영화가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데뷔작인 스릴러 영화 <듀얼>을 비롯해 <스타트렉> TV 시리즈의 각본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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