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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9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7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29 14:19:13



1. 퇴원.
난생처음 입원하다보니 갑갑하더라.
아직 완전히 나은 건 아닌데 상태가 괜찮아져
외래진료하겠다고 의사쌤한테 반짝반짝했더니
웃으셨다.


2. 어긋나는 타이밍.
너와 나는 늘 그랬던 것 같다.
네가 시간이 나는 날엔 내가 무슨 일이 생기더라.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
인연이 아닌 사람을 억지로 붙잡고 있어
자꾸 어긋나는가보다.
기다리지 않겠다 말했지만 늘 기다렸다.
밤낮이 바뀌고, 잠이 오는 걸 참아가며
너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다 네가 오지 않으면
에구. 안 오려나보다, 하곤 잠이 다 깨버려
의도치 않게 밤을 샜다.
늘 긴장이었다. 힘이 들었지만
가끔 너를 만날 수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힘이 빠져버렸다.
그땐 어떻게든 이 악물고 이리저리 노력하면
널 볼 수 있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힘든 줄 모르고 뛰어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노력해도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절망하고 상처받고 좌절하고 실망하고 슬펐다.
내 노력이 이젠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
그래서 이젠 놓는 일 말곤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기다렸지만 있는 힘껏 죽을 힘을 다해 휴대폰을
품 안에 끼고 있진 않았다.

새벽에 문득 잠이 깼는데, 혹시나 싶어 휴대폰을 열어보니
네가 와 있었다. 
시간은 한참이나 지나 답장조차 할 수 없었다.


3. 부럽다.
나는 네가 부러웠다.
연락할 수 있을 때 언제든 나에게 카톡 하나 보낼 수
있는 네가 부러웠다.
감정에 솔직해서 너의 마음을 다 나에게 보여줄 수
있는 네가 부러웠다.
보고싶다, 나에게 말할 수 있는 네가 부러웠다.
마음을 숨기지 않는 네가 부러웠다.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나에게
너란 존재는 참 부러웠다.


4. 나쁜 사람?
정말 네가 나쁜 사람이라면 자책하지 않을거다.
나쁜 사람은 자신이 나쁘다는 걸 뻔뻔하게 생각한다.
상대방이 상처 받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네가 날 사랑했잖아? 난 잘못 없어. 미안하지 않아.
이게 나쁜 사람이다.
그러니 부탁인데, 나쁜 사람이라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쁜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다.


5. 너에게.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너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가끔은 나보다 더 아파했으면 좋겠닷! 싶으면서도
이게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보고싶은 마음은 너도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네가 사는 동네에 어슬렁 거려볼까.
네가 일하는 직장 쪽으로 가볼까.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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