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방금 짧게 스쳐지나가는 생각이긴 한데,
이번 F-35 건은 일본이 낚시질을 잘 했다고 생각되네요.
여태까지 우리나라 국방사업에서 경쟁입찰로 낚시질한게 꽤 되긴 해요. 그리고 그런 낚시질로 재미보기도 했고..
F-18 vs F-16 이나 F-15 vs 라팔이나 조기경보기, 공격헬기 사업이나 등등...
근데 사실 대충 경쟁이 붙을 만한 급으로 경쟁붙여놓고 낚시질했기 때문에 그게 통했었던 거 아니냐...
하지만 F-35 건은 경쟁상대랍시고 붙은 애들이 유로파이터랑 F-15SE.... -_-;
애초부터 록히드 마틴측에서 우리쪽 카드가 빤히 다 보여다보이는 거래가 될 수 밖에 없는 거 아니냐 싶죠.
그러니 걔네들로서도 하나도 아쉬울 거 없는 흥정이 될 수 밖에..
당연히 록히드 마틴은 낚시를 안 물었고... 엄하게 F-15SE 가 낚였죠.
우리나라는 뻘쭘하게 F-15SE 를 방생(?) 한 다음,
거의 F-35를 수의계약해야하는 상황처럼 흘러가기 시작하는 거 같고...
근데 일본같은 경우.... 한동안 유로파이터 도입을 고민하다가 F-35로 전향했죠.
그리고 걔네들이 록히드 마틴에게 던진 낚시 떡밥은 2020년경에 퇴역시킬 F-15 100여대.
"이 100 여대를 퇴역시키는 대신 뭘로 대체할지... 아무래도 F-35 100여대를 추가 구매하게 될 꺼 같다"라는 떡밥을 언론에 흘려댔잖아요?.
애시당초 일본은 F-35 40여대 판매를 갖고 록히드 마틴과 가격 흥정하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에 기다리는 추가 100 여대 구입 떡밥을 눈 앞에서 흔들어댔면서 거래흥정을 할 수 있게된거죠.
물론 이 100 여대를 정말 F-35로 채울 지 어떨지는 그 때 정말 가봐야 아는 거지만 그래도 일본정부는 록히드마틴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네고칠수 있었다고 봅니다. 결국 F-35 정비창은 물론 일본의 F-35 생산 참여 조건까지 뽕을 뽑아내가는 상황이고.... 웬지 몰라도 일본 업체들의 F-35 생산 분담구조도 일본 차기전투기 생산을 할 경우 그들이 분담하게 될 구조랑 유사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우연같은 필연이겠지요.
물론 이것은 일본이 자국산 전투기 개발을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처음부터 접어놨기 때문에 이런 거래가 가능했고
우리나라로서는 KF-X 사업을 처음부터 표명했으므로 그게 불가능하긴 했는데...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KF-X를 할까... 아니면 F-35를 살까.." 하며 낚싯대를 던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잡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