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기 싫으니까 사는거지 정확히는 우리의 유전자들이 죽지말고 살아남으라고 명령하니까 사는거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죽지말고 짝을 찾아서 자손을 낳아 자신의 유전자의 일부를 후세에 보존하라고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사는거 이러한 유전자의 명령을 관념적인 표현으로 '본능'이라고 하는거고 ('명령'자체도 사실 비유적인 표현) 우리는 모두 이러한 본능에 수십억년간 충실했던 지구 최초 생물과 그 후손들의 후손임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란 결국 DNA 정보를 후세에 전달하는 메신저에 불과함
그런 사실이 비참하고 허무하지 않냐고? 당신은 손가락이 열개여서 비참한가? 눈이 두개라서 허무함? 사실이 그런데 거기에 허무하고 비참하고가 어딨어 (설령 그렇게 느낀다고 해도 그건 단지 당신의 '가치판단'일뿐, '사실'은 변하지 않음) 우리가 열개의 손가락에 충실한것처럼, 살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하면 되는거임 거기에 멋드러진 이유가 꼭 있어야할 이유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