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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게시판 인사 드립니다 - 제주도 여행기
게시물ID : motorcycle_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해커
추천 : 22
조회수 : 257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8/02 13:58:29
예전 유저 푸른해커 라고 합니다. ㅎㅎ
한동안 오유에서 멀어진 후 오랜만에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Q2구요..
125의 무한한 능력검증을 위해 ㅎㅎ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약 한 달 전 휴가 기간 동안 홀로 다녀온 무계획 제주도입니다.
텐트와 몇몇 캠핑용품을 싣고 열심히 달렸었죠..

7월 5일 금요일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서울 >공주
1.jpg

회사 휴가 시작을 금요일 밤부터 잡았습니다.
프로젝트를 금요일까지 끝내야 했기에 야근을 하고 예정보다 늦은 출발을 했습니다.
결국 공주에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도착하였고..

공주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분께서 Q2에 실린 텐트를 보더니 전국 투어 중이냐고 말을 걸어오십니다.
전국투어는 아니고 제주도에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몇 년 전에 자기도 전국일주를 했지만 제주도는 가보지 못했다며..
밤에 비가 올지도 모르니 좋은 야영지를 알려준다고.. 아래 장소를 알려주셨습니다.

2.JPG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인만큼..
정자를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께 피해가 갈까봐 매우 일찍 철수를 하게 됩니다 ㅠㅠ
전날 늦게까지 주행 후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철수 후 출발 합니다.

7월 6일 토요일
공주 > 지리산 > 하동 > 순천 > 담양 > 목포
이 날이 대박이었죠 ㅎㅎㅎ
3.jpg
둘째날이 대박입니다.
리터를 가뿐히 넘겨주는 투어러가 아니고...
125cc 스쿠터로는.. 제 생각에 1일 150km~200km 주행이 운전자에게 가장 좋지만..
저날은 400km을 가뿐히 넘겨 500km가까이 주행을 해버립니다.

4.JPG
지리산도 올라가고요..
넉넉할줄 알았던 연료가 ㅎㅎ
지리산에 올라가며 급격히 소진됩니다.
항상 혼자 타고 평지를 달리다가..
이런저런 짐을 싣고 지리산을 올라가니 기름이 더 들 수 밖에요..

5.JPG
기름이 조금 걱정 되어도.. 경치 감상 빼놓을 수 없죠..

6.JPG
그냥 내려가려다 달궁계곡 욕심에 좀 더 달려봅니다.

7.JPG
문제는 여기서 부터 입니다.
연료 게이지가 깜빡이기 시작;;
Q2연료가 11~12리터 들어가는데 게이지가 6칸이니 최대 2리터 남은 상황..
아니지.. 올라올 때 부터 출렁이며 깜빡이다 말다 했으니.. 2리터가 안되는 상황...
국립공원 지리산에 주유소가 있을리 만무하고 달궁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15km가 넘는 상황이었어요 ㅎㅎ
뭐, 아무리 안나와도 리터당 25키로는 나오겠지 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시죠? 왠지 모를 불안감
그래서 연료를 최소로 사용 하고 하산은 시동을 끄고 내려옵니다.
시동을 끄고 엔진브레이크를 걸 수 없으므로 코너마다 강한 브레이크로 짧게 짧게 걸어주며 하산을 하는데..
어라? 속도계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시동을 끄면 속도계가 안올라가던가? 라는 생각을 하며 아니지, 시동 끈다고 속도계가 안올라가진 않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겨우겨우 하산 후 주유 하고 확인 해 보니...

메타케이블이 빠져 있더군요..
카을 뜯고 연결 할 공구가 없기에 대충 잘 고정 시키고 나머지 여정을 계속 합니다.

8.JPG
섬진강을 따라 하동으로 향합니다.
전에 비가 많이 와서 섬진강의 모래를 볼 순 없었습니다. ㅠㅠ
사진은 화개장터.. 맞은편입니다.

9.JPG
평사리 공원을 지나 한참을 달려 순천에 당도합니다.
순천에 아는 형이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얼굴도 좀 볼겸 ㅎㅎ
형을 만나 잠깐 이야기 하고 다시 한참을 달립니다.
목포에서 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목포로 열심히 달리다가
몸이 피곤해도 옆으로 빠집니다.

10.JPG
바로 담양 입니다.

11.JPG
담양의 꼬불거리는 길을 지나 드디어 목포에 도착.
목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경인데..
도저히 텐트에서 잘 상태의 몸이 아니라 모텔에서 1박을 하게 됩니다.
이 모텔에서 잤던게 신의 한수가 되게 됩니다.
피로가 말끔히 풀린건 물론이고 다음날 새벽 무지막지한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죠 ㅎㅎ

7월 7일 일요일
12.jpg
아침에 일어나니 TV에서 비행기 추락 화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쬐~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주의깊게 보는데..
항공사 로고는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헐.. 날개에 쓰여진 등록코드가..
한국 국적 항공기...
바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충돌 사고 였습니다.
각 채널을 돌려가며 사고 상황을 보다가...
제주도 가는 시간을 놓칠뻔 합니다.

휴일 아침의 목포 시내를 미친듯이 달려..
겨우 목포행 배에 바이크를 올립니다.

13.JPG
단단히 고정!

14.JPG\
저는 사람 타는 곳으로..
배가 참 좋더군요.
대형 체인 빵집도 있고
7/11 편의점도 있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ㅎㅎ
약 5시간의 항해 시간을 지나 드디어 제주도 입성 합니다.

제주도에도 아는 형이 있기 때문에 우선 그 형에게 연락을 하고 그 형이 일하고 있는 협재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로 갑니다.
오랜만에 만난 형과 잠시 게스트 하우스에서 휴식 후 저녁시간 쯤 되어 텐트 치러 이동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의 무지막지한 바람이... 텐트를 치는 것 조차 매우 어렵게 만들더군요..
결국 플라이는 치지도 못하고(플라이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플라이가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펄럭입니다) 텐트가 무너질까 무서워 거의 자지 못하게 됩니다. ㅠㅠ

15.JPG
다음날까지 버텨준 텐트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16.JPG
텐트를 걷고 이동을 위해 주변을 보니;;
풍력발전소입니다. 다시말해 엄청난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는;;

17.JPG

7월 8일 월요일
전날 너무 강한 바람에 잠을 못자고 풍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으로 미루어 볼 때 그나마 바람이 적은 곳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바람이 좀 덜 부는 해변을 찾기로 합니다.
18.jpg

19.JPG
해안도로를 조금 달리니 바람이 좀 덜 부는..
아니, 바람이 없는 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20.JPG

21.JPG

22.JPG
일단 이 곳에 텐트를 쳐 두고 못잔 낮잠 부터 잤어요.
어찌나 꿀잠인지..
하루의 반을 자고 반은 여기서 쉬기만 했네요..

7월 9일 화요일
23.jpg
전날과는 다르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 날 오후에나 출발을 합니다. ㅎㅎㅎㅎ
비행기를 좋아했기에!!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정석항공관에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드라이브 하기도 좋은 성판악에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24.JPG
성판악을 오르다 한컷

25.JPG
성판악에서 정석비행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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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석항공관에 도착하자...
너무 늦게 간 바람에 문을 닫았더군요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도를 봅니다.
지도에서 보니 성산에서 멀지 않습니다.
바로 성산으로 ㄱㄱ

27.JPG
성산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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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성산항에 갔다가 해안도로를 따라 1박 할 곳을 찾습니다.
중간에 엄청 멋진 해변을 발견하고 텐트를 칩니다.
텐트 장비를 내리는데 옆에서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나 제게 말을 겁니다.
여기다가 텐트 칠거냐고..
여기에 텐트 치면 안되나? 라고 생각하며 그렇다 했더니..
옆에 있는 커다란 정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치면 시원하고 좋은데 왜 맨땅에다 치냐며 웃으십니다.
정자는 여기 주민분들이 쓰셔야죠 라고 하니 "우리는 저거 안써" 라고 하십니다.

둘레길을 도는 분들의 휴식처이기도 한 정자인것같아 정자에는 텐트를 치지 못하고
근처에 치는 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ㅎㅎ

29.JPG
텐트를 치고 보니 여기가 천국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들고 성산일출봉이 한눈입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깊이 잠들고 다음날 날이 너무 더워서 이동 하기 전까지 쉽니다.

7월 10일 수요일
30.jpg

온도가 33도까지 오르는 찜통속에 쉬엄쉬엄 텐트를 걷습니다.
정말 너무 더워서 플라이 걷고 정자에서 쉬다가
폴대 걷고 정자에서 쉬다가를 반복..
짐이 어느정도 정리 되어갈 때 쯤 어떤 스쿠터 한대가 저를 보더니 가던 방향을 틀어
제 오토바이 옆에 주차시킵니다.
어떤 아저씨가 내리시더니 제게 다가와 인사 합니다.
아저씨:"전국일주 하세요?"
나:"아니요 제주도 여행 왔습니다"
아저씨:"하하 서울 번호판 보고 반가워서 세웠어요 저는 한달정도 잡고 전국일주중이에요. 오토바이 산지 몇주 안됐어요 ㅋㅋ"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정말 여기저기 많이도 다니셨다.

반가운 인연을 뒤로 하고 아는 형이 일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에 바비큐 파티가 있다하여 함께 참가 하기로 한다.
가는 길에 어제 못간 정석항공관도 들러보고
31.JPG

제주공항의 비행기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을 찾아 해매기도 합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찾은.. 비행기 구경의 명당자리!
항공기와 너무 가깝게 접근되기 때문에 밤이 되면 라이트도 켜서는 안되는 곳을 발견합니다.

32.JPG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크롭 없어요. 얼마나 가까운지 이해 되시나요?
너무 신이나서 한참을 비행기 바라보다가...
바비큐 파티에 갑니다.

33.JPG

바비큐파티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합니다.
샤워를 하니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거기다 엄청 편한 침대에서 잠을 자니.. 꿀맛입니다.
제가 제일 늦게까지 잤어요 ㅎㅎ

7월 11일 목요일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나 빈둥거립니다.
빈둥거리며 사람들 다음 여행지를 듣다 보니 "우도"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그래, 나도 우도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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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도에 갈 수 있는 배를 타러 성산에 다시 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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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표를 사서 우도에 들어갑니다.
우도가 그렇게 멋지다던데..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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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기대 보다는 그닥 이라는 생각이지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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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JPG
우도에서 1박을 하려고 가볍게 우도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조금 도니 한바퀴가 되어 몇 몇 장소를 눈여겨 본 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구입하여 텐트를 칩니다.
비양도입니다.

텐트를 치는데.. 옆에 말이 지나다닙니다.
제주도야 말이 많으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묶여있는줄로만 알았던 말이 ㅋㅋㅋ
옆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커먼 말이 한필 더 나타나더니
이유 모를 울부짖음과 함께 갑자기 나에게 돌진합니다.
안그래도 커다란 말이 검정색에다가.. 그것도 두 마리가!!
무서운 말발굽 소리를 내며 제게 달려듭니다.
망치를 들고 팩을 박고 있던 저는.. 너무 놀라 망치를 들고 모든걸 포기한 채로 달렸습니다.
제 짧은 인생동안 그렇게 열심히 도망간건 처음인거 같네요

다행히 말이 저를 앞질러 저 멀리 가버렸지만..
여기에 텐트를 쳐도 정말 괜찮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참을 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말들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저는 다시 쉽니다.

40.JPG
편의점에서 구한 얼음컵 ㅋㅋㅋ
미지근한 맥주에 제격입니다.

41.JPG
네모반듯.
비양도에서 1박 후 다음날도 한참을 더 쉬다가 제주도로 되돌아갑니다.

7월 12일 금요일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날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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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은 제주의 도시에서 지낸적이 없었습니다.
예전에 제주도 홀로 여행 할 때(그 때에도 오유에 여행기를 올렸죠) 정말 맛있는 해물뚝배기집이 있던 곳에 가보고 싶어서
서귀포에 갑니다.
이중섭거리 근처의 가파른 길 근처였는데.. 지금 다시 가보니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피곤해져 모텔 잡고 1박 합니다.

7월 1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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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배를 타고 인천까지 갑니다.
그래서 좋았던  해안도로와 한라산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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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JPG
아무래도 마지막 날이다보니 급하게 돌아 한라산 한바퀴 사진이 없네요;
이후 배에 다시 바이크를 싣고..
인천으로 돌아옵니다.

46.JPG

47.jpg
여기까지가 끝이네요.
배로 밤새 인천까지 왔어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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