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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9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예쁜달
추천 : 10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1/03 00:54:17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아 나는 살아 있구나

계절도 돌고 돌아 늘 새롭듯이
나도 돌고 돌아 늘 새롭다

병원 가서 입을 여는 순간 눈물이 먼저 나와서
울먹이다 
울먹임도 포기하고서 울었다

그 많은 얘기들 끝에 결국은 원점
단 하나

나도 알고 선생님도 아는 그 답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어도
몹시 어려운 것들은
세상에 아주 많다

나와서도 한참이나 눈물과 두통과 슬픔이 저 맘대로 줄줄

눈물콧물 닦을 휴지를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지 하고 손을 넣은 호주머니에
아주 사랑하는 아이가 지난 번 울 때 쥐어줬던 손수건이 나 여깄단다

기묘했다
내가 필요로하는 것이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돌려주려다 깜빡한 그 손수건이
굳이 갈아입고 간 외투에서 나온 것이

나는 집에 오자마자 밥을 먹고 있다
먹고 나서
색을 칠할 예정이다

돌고 돌아 제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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