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군대라면, 일단 박찬주 씨는 그러저럭 처벌은 할거임. 민간에 안 알려졌다면 또 모를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고, 당사자도 옷을 벗었으므로 이럴 땐 또 철저하게 정의사법 코스프레 하는게 군검찰임.
다만 후속조치로 군대 내 소위 "편한 보직"은 싹 없앨거임. 군대에 편한 보직이 어딨겠냐마는 그래도 굳이 따지면 있음. 그런거 싹 없애고 거의 전 병력 고된 땅개로 굴리겠다고 발표하고 개혁이랍시고 자축할거임. 원래 문제가 생기면 그걸 풀어나가는 집단이 아니라 문제 자체를 없애버리는 식으로 해결하는 집단이므로. 그런 보직 없앤다고 자기들한테 피해가 오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은근히 문제 제기한 사병 측을 외려 압박하는거임. 결국 불이익은 박찬주와 사병이 동시에 뒤집어 쓰고 정의로운 육군만이 남는 셈으로 피날레.
본인도 2작전 사령부에 근무했엇습니다. 본인이 이등병일때 박찬주가 사령관으로 임명이 되서 왓고요.. 그리고 헬이 열렷죠....본인도 공관에 작업하러 많이 갔엇는데, 그때마다 공관병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 봤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요즘 뉴스에서 말하는거 다 사실입니다. 전자팔찌나, 거의 머슴처럼 사는거 말이죠.. 본인은 공관병이 아니어서 그런 취급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너무 '어의없는'일로 공관에 작업을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봄비가 잘 내려서 잘 썩어 흙이 되기 시작한 낙엽을 쓸어라 하지를 않나... 그거 낙엽아닌데... 그냥 흙인데..(쓸어야 하는 마당은 또 열라 넓어요.) 뒷마당에 산책로의 돌이 이상하니 다 파서 새로만들라 하지를 않나... 본인은 분명 공병이 아닌데 계단 만들고 길 만들고... 내가 나라지키러 온건지, 공사하러 온건지.. 소위 대대장의 말 한마디면 '산'을 옮겨야 한다고 하지만.. 이건 도대체 왜 시키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일 어의없는 부분은 사령관 부인입니다. 본인의 동기가 낙엽을 치우기 위해 부루아(청소기 거꾸로 버젼. 강력한 바람을 불어서 낙엽을 날려버리는 훌륭한 도구죠)를 불고 있는데 부인이라는 놈이 와서 한다는 말이.. 자기 아들 지금 자고 있으니까 가라고... 아니... 아들이 무슨 초등학교 어린애도 아니고.. 나이 20살 이상 먹어서 군대에 있는 놈인데... 그런놈 자야하니 부루아 불지 말라는 것도 참... 뭐 이런일이 다있나.. 싶엇죠... 언젠가 저거 한번 사고 터지겟구나.. 하면서 전역했엇는데.. 결국 이렇게 됫네요.. 인과응보입니다 참! 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