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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SKY님 글 보고 생각난 할아버지
게시물ID : panic_54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책받침
추천 : 2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02 21:10:40
베스트에 있는 스카이님 글을 보니 문득 저희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돌아가신지 이미 20여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저도 어렸을적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크고 할아버지께서 굉장히 애주가셨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보기에는 굉장히 건강하셨고 병원 문턱 한 번 밟지 않으실 정도로 정정하셨죠.

반면에 할머니는 항상 진통제가 필ㅇ하실 정도여서 가족들이 언제나 할머니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음.. 중3 여름방학을 하기 얼마 전이었는데 문득 제가 이상한 꿈을 꿉니다...

어렸을적에 할아버지, 할머니랑 월산동 주택가에서 살았었는데 근처에 양동시장이 있었어요.

이 양동시장이란 곳을 가려면 돌고개라는 얕으막한 언덕을 가야하는데 (아마 광주분들은아실 듯)

꿈에서 제가 휠체어를 끙끙대며 그 고개를 밀고 오르고 있는겁니다.  

너무 힘든데 아무도 안 도와주니까 왜 아무도 안 도와줄까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저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할머니 큰집식구들 우리집식구들)이 흰 소복을 입고 예전에 살았던 그 주택 

문 앞에서 무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겁니다. 무섭다기 보다는 왜 그럴까 하면서 다시 앞을 보니

할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으신채로 앞으로 가자고 하셔서 계속 낑낑대며 오르다가 꿈에서 깨서 일어났어요.

좀 이상한 꿈이긴 했지만 좋은 꿈도 아니고 해서 쓸데없는 꿈이겠지 했어요. 

무서운 꿈이다 이런건 전혀 아니었고 좀 찝찝한 꿈이네 이러고 말았습니다. 

워낙 할아버지께서 건강하시고 평소에 아프다는말 한 마디 안 하셨기때문에...

그러다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니 아무도 없었는데 오후 4시쯤인데 뭔가 기분이 싸하더라구요.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니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시다는 거예요...

할아버지께선 그렇게 병원에 3개월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지금도 후회가 많이 듭니다.

아침에 전화 한 통이라도 드릴껄, 계실때 좀만 더 잘 할 걸하는...후회가.

스카이님 글 보니 저랑 약간 비슷한 경우같아서 할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전 저 일이 있은 후 부터 미신 꿈 점 이런거 절반은 믿습니다.



번외로 군대가기전에 엄마가 점을 보셨는데 점쟁이가 바퀴를 보여줬대요.

그 후에 102보 갔는데 가서 운전병으로 차출 됨 ㅎ. 운명이 있긴 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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